Search This Blog



  마스크걸 1

 

[여자] 모미야, 준비됐지?

 

[아이들] 감사합니다!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

 

[사회자] 와, 너무 멋진 무대였죠?

 

- [관객들] 네 - [사회자] 네, 다음은

 

사랑 유치원 김모미 양의 단독 무대입니다

 

힘찬 박수 부탁드립니다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

 

['리듬 속의 그 춤을'이 흐른다]

 

[관객들의 환호성이 잦아든다]

 

[모미] 내 이름은 김모미

 

어렸을 적 내 꿈은 연예인이었다

 

무대 위에서 춤을 추는 게

 

그렇게 즐거울 수 없었다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성]

 

나는 사람들의 박수와 함성을 듣는 게

 

너무나 행복했다

 

- ['난 멈추지 않는다'가 흐른다] - [화면 전환 효과음]

 

하지만 내 외모는

 

내 꿈과는 점점 멀어지는 길을 걸었다

 

[경쾌한 추임새]

 

[여자] 니 뭐 하노?

 

[한숨]

 

[탁 문 닫히는 소리]

 

[옅은 한숨]

 

니 그 얼굴로 가수를 한다고?

 

꿈 깨라

 

[알쏭달쏭한 음악]

 

[모미] 늘 궁금했다

 

엄마는 예쁜데 왜 나는 예쁘지 않은 건지

 

[어린 모미의 한숨]

 

[화면 전환 효과음]

 

['배반의 장미'가 흐른다]

 

중학교에 올라와서도 달라진 건 없었다

 

아니, 더 나빠졌다

 

[학생] 와, 못생겼다!

 

[학생들의 웃음]

 

[사회자] 네 다음 무대는 2학년 5반

 

- 큐티 걸스의 무대입니다 - [학생들의 환호성]

 

뜨거운 박수 부탁드리겠습니다!

 

- [화면 전환 효과음] - ['영원한 사랑'이 흐른다]

 

[학생1] 이쁘다!

 

[학생들] ♪ 약속해 줘 ♪

 

[환호성]

 

[학생들] ♪ 있어 줘 ♪

 

[학생2] 야, 안 보여

 

숙여봐, 좀

 

[학생2] 더

 

어

 

[모미] 시간이 갈수록 내 꿈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화면 전환 효과음]

 

- [알쏭달쏭한 음악] - [복사기 작동음]

 

어느덧 내 나이 스물일곱

 

남들과는 다른 삶을 살고 싶었는데

 

[복사기 작동음]

 

이제는 누구와도 다름없는 삶을 살게 됐다

 

['토요일 밤에'가 흘러나온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점점 커진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선명해진다]

 

[TV 속 박수와 환호성]

 

- 그러나 여전히 나는 - [계속되는 박수와 환호성]

 

사람들의 박수와 환호가 좋다

 

- [음악이 뚝 끊긴다] - [환호성이 잦아든다]

 

[의미심장한 음악]

 

[여자] 여러분 오늘 방송 시작할게요

 

['토요일 밤에'가 흘러나온다]

 

[요란한 선물 알림음]

 

- [흘러나오는 음악이 고조된다] - [팡 터지는 효과음]

 

[팡 터지는 효과음]

 

[팡 터지는 효과음]

 

[팡 터지는 효과음]

 

[팡 터지는 효과음]

 

[팡 터지는 효과음]

 

[모미] 그렇다

 

난 마스크걸이다

 

[어두운 음악]

 

[어렴풋한 도시 소음과 새소리]

 

[뽀도독거리는 소리]

 

[찰랑이는 물소리]

 

[알쏭달쏭한 음악]

 

[여자] 야, 김모미

 

[모미] 어, 상순아

 

야, 너 왜 이렇게 피곤해 보여?

 

그래?

 

완전 푸석해 보여

 

요즘 들어서 자주 그러네?

 

뭐, 회사 끝나고 뭐 다른 거 하는 거 있어?

 

아니, 없는데?

 

그래?

 

[여자] 차장님, 커피 드세요

 

- [차장] 아, 땡큐, 땡큐 - [여자의 옅은 웃음]

 

[여자] 부장님

 

- 커피 드세요 - [부장] 어

 

[살짝 발음을 굴리며] 생큐!

 

[옅은 숨을 들이쉬며] 어유, 야

 

나는 아름 씨가 타준 커피가 제일 맛있더라

 

아유, 그냥 믹스 탄 건데요, 뭘

 

에이, 아니야, 아니야, 달라, 달라

 

커피는 누가 타주느냐에 따라 그 맛이 다르거든

 

[옅은 숨을 들이쉬며] 완전 다르지

 

[차장] 예, 그렇죠, 다르죠

 

- [메시지 수신음] - [상순]

 

- [흥미로운 음악] - [모미]

 

[상순]

 

[모미]

 

[상순]

 

[모미]

 

[상순]

 

[모미]

 

[상순]

 

[남자] 안녕하십니까

 

- [모미] - [여자1] 팀장님, 안녕하세요

 

[팀장] 아, 안녕

 

좋은 아침

 

[상순]

 

[박 팀장] 굿 모닝

 

- [여자2] 안녕하세요 - 응, 안녕

 

[화면 강조 효과음]

 

[설레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음악이 고조되다 뚝 끊긴다]

 

- 팀장님 - 어

 

- 커피 드세요 - 어유, 난 괜찮은데

 

아, 여하튼

 

잘 마실게요

 

[아름의 옅은 웃음]

 

아, 그리고 아름 씨?

 

다음부터 이런 거 안 해도 돼요

 

회사에 커피 타러 온 거 아니잖아요

 

- [설레는 음악] - [아름] 네, 알겠습니다

 

[모미] 역시 우리 팀장님

 

저분은 다른 남자들과는 다르다

 

[박 팀장] 뒤늦게 스마트 모바일 시스템 사업에 뛰어든

 

- 타 경쟁사들과 - [의미심장한 음악]

 

2007년, 2008년 순이익을 비교해 봤을 때…

 

[모미] 누군가에게 사랑에 빠지면

 

- [풋풋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 새로운 우주가 열린다고 했던가?

 

[박 팀장] 볼 수 있습니다

 

[모미] 내가 알던 어제까지의 세상이 사라지는

 

그 느낌 말이다

 

[박 팀장] 2000년대 초반부터 이어 온 시스템 개발로

 

업계에서도

 

아주 독보적인 입지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는데요, 이는…

 

[아득해지는 박 팀장의 말소리]

 

[모미] 모델 뺨치는 기럭지에

 

완벽한 슈트 핏

 

떡 벌어진 어깨에

 

지성미가 느껴지는 저 얼굴

 

차가워 보이면서도

 

안녕

 

[모미] 알고 보면 다정한 저 남자

 

게다가 초고속 승진 할 만큼 능력까지 좋고

 

모든 게 완벽한 그한테 딱 한 가지 단점은

 

- 그가 유부남이라는 거 - [의미심장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반짝이는 효과음]

 

이러면 안 되는 건 알지만

 

일에 열중하는 저 모습을 보고 있으면

 

눈을 뗄 수가 없다

 

[알쏭달쏭한 음악]

 

[풀벌레 울음]

 

"성형 전"

 

"성형 후"

 

[모미] 와, 여기 뭐야?

 

완전 잘됐네

 

[흥미로운 음악]

 

[관능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팡 터지는 효과음]

 

[팡 터지는 효과음]

 

[아득해지는 음악]

 

[모미의 나른한 신음]

 

- [모미] 뭐가 나오려나? - [감각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어? 어머

 

[옅은 숨소리]

 

젓가락이네?

 

[메시지 수신음]

 

짠!

 

[옅은 웃음]

 

- [팡 터지는 효과음] - [애교 어린 소리]

 

[요란한 메시지 수신음]

 

아, 이거 어떡하지?

 

[요란한 메시지 수신음]

 

- [야릇한 신음] - [팡 터지는 효과음]

 

[팡 터지는 효과음]

 

[놀란 숨을 들이쉬며] 어머, 전생에원빈 님!

 

5,000개, 땡큐 [쪽쪽]

 

저 완전 젖어서

 

다시 준비하고 올게요

 

[부드러운 음악으로 변주된다]

 

[옅은 숨을 내쉬며] 너무 오래 기다리셨죠?

 

헤어스타일 바꿔봤는데 어때요?

 

[모미] 예뻐요?

 

- 어? 예뻐요? - [메시지 수신음]

 

[모미의 웃음]

 

[메시지 수신음]

 

제 얼굴이 궁금해요?

 

[메시지 수신음]

 

[옅은 숨소리]

 

[메시지 수신음]

 

여러분

 

저 상처 안 받아요

 

[웃음]

 

그래도 이 가슴은

 

- 진짜인 거 아시죠? - [요란한 선물 수신음]

 

- [메시지 수신음] - 전 여러분이 있어서

 

너무 행복해요

 

여러분, 사랑해요!

 

최악이에요, 최악!

 

아, 김모미 씨

 

회계 안 배웠어요?

 

이렇게 기본적인

 

- [서류 치는 소리] - 회계마저 틀리면

 

뭐 어떡하라는 말이에요?

 

죄송합니다

 

[박 팀장의 한숨]

 

- [도시 소음] - [휭 바람 소리]

 

[음울한 음악]

 

- [상순] 뭐 해? - [음악이 뚝 끊긴다]

 

[흥미로운 음악]

 

야, 진짜 너무한 거 아니냐?

 

사람들 많은 데서 쪽팔리게

 

하여튼 지 잘났다고 생각하는 인간치고

 

인간에 대해 배려가 있는 새끼들이 없어

 

이런 게 직장 내 갑질이라고

 

너 박 팀장 싸이 들어가 봤어?

 

난 일촌이 아니어서

 

박 팀장 병 걸렸더라

 

뭐?

 

중2병 말기

 

아니, 그

 

복근 사진은 거기 왜 올리는 거야? 징그럽게

 

복근 사진이 있어?

 

나도 보여줘

 

얘도 병이 심각하네

 

어유

 

어떻게 된 게 이 회사에서는 나만 정상이야

 

[모미] 야, 아, 어디 가?

 

아유, 복근 보여줘야지!

 

그, 곰돌이 푸가

 

[부장] 예

 

높은 곳에서 떨어지면 뭔지 아나?

 

- [부장] 그게… - [차장] 떨푸? 떨푸…

 

- [차장] 떨… - [박 팀장] 쿵푸

 

- [차장] 쿵? - [부장] 쿵?

 

- 아, 이거, 쿵! - [차장이 웃으며] 아, 쿵?

 

[부장] 아유, 쿵!

 

- [차장의 웃음] - [부장] 이야, 대단하십니다

 

- 한잔, 어? 없으시네 - [차장] 잔이 없으시네

 

[아름] 팀장님!

 

한잔 받으세요

 

[박 팀장] 아, 아니야, 괜찮아 내가 따라 마실게, 응

 

[차장] 아유, 팀장님

 

이렇게 이쁜 아름 씨가 따라 준다는데 한잔 받으셔야죠

 

- [박 팀장] 괜찮아, 괜찮아 - [차장] 아름 씨, 그럼

 

- [차장] 나 따라 줘, 나 - [아름] 아, 네

 

차장님

 

여자한테 술 따르라는 거 그거 명백한 성희롱이에요

 

아, 이게 왜 성희롱이야?

 

아이, 내가 내 부하 직원한테

 

술 한잔 받아먹겠다는데 이게 어떻게 성희롱이야?

 

- 저기 - [상순] 그게 아니라

 

- 원래 팀장님은 - [상순] 여자한테 술 따르라는 거

 

- 여직원이 술 따라 주는 거 - [상순] 자체가 문제라고요

 

불편해하셔

 

- [차장] 여자건 남자건 간에 - [아름] 아

 

- [차장] 나한텐 그냥 다 똑같은 - [아름] 네

 

[차장] 부하 직원이야

 

말도 안 되는 소리 하고 있어

 

아, 남자가 여자 가슴 만지는 거랑

 

여자가 남자 가슴 만지는 게 같아요?

 

[차장] 유 대리 내가 뭐, 지금, 뭐

 

가, 가슴 만지자 그랬어, 내가?

 

내가 술 한잔 달라 그랬는데 이게, 이게 가슴이야, 이게?

 

- [상순] 아이 - [박 팀장] 자, 자, 자

 

- [상순] 말이 그렇다는 거죠 - [박 팀장] 아하

 

그만들 하고, 응?

 

[부장] 저기, 팀장님

 

요거, 요거 보셨습니까?

 

[박 팀장] 아, 이게 뭐예요?

 

[부장] 요즘 애들 이거 장난 아닙니다, 어?

 

- 이렇게 하면 사람들이 - [알쏭달쏭한 음악]

 

하트팡 막 그냥 팡팡 쏴주고 아주 난리도 아니에요

 

[박 팀장] 하, 하트팡이 뭐예요?

 

[부장] 이게 다 돈이죠

 

요즘에 이거로 돈 벌려고 하는 애들

 

이거, 깔렸습니다 [웃음]

 

[박 팀장] 이야

 

아유, 이거 아주 요즘 정신 나간 애들이 많네

 

[부장] 요기 제일 요기서 핫한 애가

 

얘, 마스크걸이라고…

 

[잔 덜그럭거리는 소리]

 

[모미의 기침]

 

- [모미] 아유, 죄송해요, 죄송… - [남자] 아, 아닙니다

 

- [아름] 이거 - [남자] 아니, 괜찮아요

 

[박 팀장] 뭐야?

 

[모미] 죄송해요

 

[상순] 아유, 부장님 진짜 그런 거나 보시고

 

정말 실망이에요

 

[부장] 뭘 '그런 거'야, 이게?

 

이 세상 돌아가는

 

트렌드 알려고 그러는 거야 트렌드!

 

'트렌드' 같은 개소리 하고 자빠졌네

 

맨날 저런 저질 방송 보면서 혼자 즐기는 주제에

 

그거 그렇게 저질 방송 아니야

 

뭐?

 

어?

 

아니, 무슨 기사에서 봤는데

 

[머뭇대며] 뉴 미디어라고 들었던 거 같아서

 

요즘은 저런 식으로 소통한다고 하더라고

 

[기가 찬 웃음] 야 뉴 미디어는 무슨…

 

[박 팀장] 자

 

2차 가실 분들은 따로 가시고

 

전 먼저 들어가 보겠습니다

 

[부장] 아, 무슨 말씀이세요? 팀장님 가셔야죠!

 

[박 팀장의 옅은 웃음]

 

[박 팀장] 아, 저도 그러고 싶은데

 

오늘 와이프가 몸이 좀 안 좋다 그래 가지고

 

[부장] 아, 그러시구나, 그러면 저

 

- 들어가 보셔야죠 - [박 팀장] 어

 

- [부장] 예, 들어가십쇼 - [차장] 들어가세요

 

[박 팀장] 어, 잠깐, 잠깐 핸드폰, 핸드폰

 

- [부장] 아 - [차장] 아

 

- [아름의 웃음] - [부장] 뭐 놓고 또 오셨구나

 

어? 야 [들이켜는 숨소리]

 

그러면 우리들끼리, 저, 2차 콜?

 

- [차장] 콜! 좋죠 - [아름의 웃음]

 

[모미] 저, 죄송한데

 

저도 들어가 봐야 될 거 같아요

 

어, 그, 집에 엄마가 온다고 하셔서

 

[웃으며] 야, 너 어머니랑 연락 끊은 지 오래됐다며?

 

어머, 뭔 소리야? 엄마랑 연락을 왜 끊어

 

[부장] 그러게, 들어가 들어가 봐, 어

 

모미 씨, 저 어머니 멀리서 오셨다는데

 

저, 들어가 봐, 어

 

- 아름 씨 - [아름] 예?

 

[부장] 아름 씨는 2차 갈 거지?

 

[아름] 어…

 

그럼요! [웃음]

 

- [부장] 오케이! - [차장] 오케이!

 

[부장] 유 대리는? 뭐, 일 없어?

 

없는데요?

 

[차장] 아, 뭐야?

 

유 대리, 유 대리는 뭐 집에 일도 없어?

 

[상순] 차장님

 

[부장이 숨을 들이켜며] 오 차장!

 

[오 차장] 예

 

[부장]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그거를, 어?

 

대놓고 얘기를 하나?

 

[오 차장] 아이, 죄송합니다

 

[상순] 부장님!

 

[박 팀장] 아이고

 

- 저는 먼저 들어갈게요 - [부장] 아, 예

 

[박 팀장] 조금만 마시고 들어가요

 

[부장] 예, 들어가십시오!

 

[오 차장] 예, 들어가세요

 

- [아름] 가세요 - [박 팀장] 택시! 어!

 

저, 팀장님

 

천포구청 쪽이시면

 

중간에 저 좀 내려주시면 안 돼요?

 

응?

 

저 오산 고개 쪽으로 이사 가서…

 

아, 그래?

 

어, 그러면 타

 

[박 팀장의 옅은 한숨]

 

[박 팀장의 힘주는 소리]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감사합니다

 

[살짝 웃으며] 아니야 가는 길인데, 뭐

 

[박 팀장의 피곤한 숨소리]

 

[휴대전화 진동음]

 

[박 팀장의 헛기침]

 

[박 팀장] 아, 예, 여보세요? 어

 

아, 지금 가고 있어요

 

예, 아니야, 아니야 별로 안 마셨어, 응

 

한 30분 뒤면 도착할 거 같은데?

 

응, 지금?

 

어, 혼자 가고 있는데?

 

[비밀스러운 음악]

 

아, 팀원들은 2차 갔지

 

[박 팀장의 웃음]

 

알겠어요, 예, 이따 봐요

 

예

 

아, 우리 와이프

 

아, 예

 

[박 팀장의 옅은 웃음]

 

[박 팀장의 깊은 심호흡]

 

"택시"

 

[모미] 감사합니다, 내일 뵐게요

 

[박 팀장] 어, 들어가

 

[모미] 아까 왜 팀장님은 혼자라고 얘기했을까?

 

왜 나랑 같이 있는 걸 숨기려고 한 거지?

 

내가 신경 쓰였나?

 

왜?

 

혹시…

 

[모미의 폭소]

 

[흥미로운 음악으로 변주된다]

 

[요란한 메시지 수신음]

 

[모미] 저기 나 궁금한 거 하나 있는데

 

- 물어봐도 되나요? - [메시지 수신음]

 

오늘 내가 유부남 상사랑 같이 택시를 탔거든요?

 

아, 뭐,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집이 같은 방향이라서 그런 건데

 

아, 뭐, 아무튼

 

가는 도중에 상사 사모님한테 전화가 왔거든요?

 

근데 그 상사가 나랑 같이 가고 있는데

 

사모님한테는 혼자 있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고요?

 

음, 왜 그런 걸까요?

 

아이, 그럼 그냥

 

회사 직원이랑 가는 방향이 같아서

 

같이 탔다고 하면 되잖아요

 

그렇죠? 그런 거 같죠?

 

[모미의 옅은 웃음]

 

[못마땅한 숨소리]

 

[묵직한 효과음]

 

그럼, 그럼 이건 어때요?

 

내가 예전에 그분

 

'아, 향수 냄새가 너무 좋다' 막 그랬거든요?

 

그러니까 그분이 그 향수만 뿌리고 다니더라고요

 

- [묵직한 효과음] - 근데 여러분

 

아시겠지만 저는 그분한테 감정 하나도 없거든요

 

[메시지 수신음]

 

맞네, 맞아

 

내가 태도를 분명히 해야겠어요

 

[모미의 감동한 신음]

 

나 완전 감동

 

여러분, 알죠?

 

- 난 언제나 여러분의 것이에요 - [팡 터지는 효과음]

 

절대 떠나지 않을게요!

 

[뿅뿅 선물 알림음]

 

- 여러분, 사랑해요! - [팡 터지는 효과음]

 

'아이 러브 유!'

 

- [애교 어린 뽀뽀 소리] - [화면 전환 효과음]

 

[모미] 오늘은 왜 이렇게 심각한 걸까?

 

[깊은 한숨]

 

[알쏭달쏭한 음악]

 

[옅은 숨소리]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 [메시지 수신음]

 

[상순]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상순] 와, 이 정도면 진짜 강제 입원 해야 되는데

 

중증이야, 중증

 

- [탁 서류철 소리] - [박 팀장] 몇 번째예요, 이게?

 

[아름] 죄송합니다

 

[박 팀장] 다시 해 오세요

 

[박 팀장의 한숨]

 

[부장의 헛기침]

 

- [상순] - [알쏭달쏭한 음악]

 

[모미]

 

[스위치 조작음]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일 많이 남았어?

 

아, 아니요, 저도 이제 곧 끝나요

 

[살짝 웃으며] 그렇구나

 

아

 

오늘 팀장님한테 한 소리 들은 거

 

너무 마음 쓰지 마

 

원래 우리 팀장님

 

평소에는 젠틀하셔도 일할 때는

 

좀 매몰차시거든

 

[옅은 숨을 내쉬며] 아, 네

 

그럼 먼저 갈게

 

- [아름] 네 - [모미] 수고해

 

[카드 인식음]

 

[카드 인식음]

 

[카드 인식음]

 

[카드 인식음]

 

[카드 인식음]

 

- [엘리베이터 도착음] -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

 

[비밀스러운 음악]

 

[엘리베이터 문 닫히는 소리]

 

[묵직한 효과음]

 

[어두운 음악으로 변주된다]

 

[묵직한 효과음]

 

[묵직한 효과음]

 

[묵직한 효과음]

 

[발소리]

 

[묵직한 효과음]

 

- [묵직한 효과음] - [박 팀장] 아이, 화 풀어

 

[옅은 숨을 들이켜며] 아까는 괜히

 

사람들이 자기만 이뻐한다고 그럴까 봐 그랬지

 

[아름] 그래도 아까는 너무했어

 

사람들 앞에서 그러는 거 싫어

 

[박 팀장] 아휴, 알겠어 화내니까 더 이쁘네

 

[묵직한 효과음]

 

[고조되는 음악]

 

- [구슬픈 음악] - [모미의 흐느낌]

 

[모미의 오열]

 

[불안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 아! 씨 - [술병 달그락대는 소리]

 

- [웃음] - [고조되는 음악]

 

- [술병 달그락대는 소리] - [모미] 아이…

 

- [구토 소리] - [찰랑이는 물소리]

 

[콜록거리는 소리]

 

- [계속 고조되는 음악] - [구토 소리]

 

[힘겨운 숨소리]

 

[술에 취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힘겨운 숨을 내뱉는다]

 

[불안한 음악]

 

[묵직한 효과음]

 

['리듬 속의 그 춤을'이 흐른다]

 

[박수와 환호성]

 

- [강렬한 효과음] - [고조되는 박수와 환호성]

 

[요란한 메시지 수신음]

 

[시스템 알림음]

 

['리듬 속의 그 춤을'이 잦아든다]

 

[어렴풋한 도시 소음과 새소리]

 

[휴대전화 알람음]

 

[계속되는 휴대전화 알람음]

 

[잠에 취한 숨소리]

 

[옅은 숨을 들이켠다]

 

- [지친 소리] - [알람음이 멈춘다]

 

[힘주는 소리]

 

[놀란 숨소리]

 

[놀란 숨소리]

 

[당황한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죽어

 

죽어, 김모미

 

죽어, 넌 죽어야 돼

 

[훌쩍이며] 이, 씨…

 

[모미] 이 모든 건 이아름

 

그 불여시 같은 년 때문이다

 

그년만 없었어도…

 

[상순] 어, 여기야, 모미야

 

- 아, 빨리빨리 와 - [여자1] 아, 뭐야?

 

- [여자2] 지금 몇 시야? 배고파 - [모미] 미안, 미안

 

- [여자1] 지각쟁이 - [여자3] 맨날 늦어

 

[상순] 야

 

[웃으며] 아, 이거 뭐야?

 

- 아이폰 뭐야? - [여자2] 뭐야?

 

[모미] 이들은 정기적으로 모이는 입사 동기들이다

 

[모미] 스트레스받아서 하나 샀어

 

[모미] 이들의 입방아에 한번 올랐다 하면

 

[동기들의 감탄]

 

소문이 퍼지는 건 순식간이다

 

[상순] 김모미 님 부자야

 

근데 있잖아

 

나 최근에 이상한 거 본 적 있는데

 

[상순] 이상한 거? 뭔데?

 

[모미] 그게…

 

아니다

 

[동기들] 아

 

[상순] 나 이런 거 진짜 싫어 딱 싫어

 

- [동기1] 아유, 짜증 나, 진짜 - [동기2] 왜 말을 하다 말아?

 

- [동기3] 뭐야, 사람 궁금하게 - [동기4] 뭐야

 

아, 이거 진짜 비밀인데

 

절대 말하면 안 돼

 

- [동기들] 당연하지 - [흥미로운 음악]

 

우리 못 믿어?

 

[동기1의 놀란 숨소리]

 

- [동기1] 진짜? 대박 - [동기2] 대박

 

- [상순] 헐 - [동기3] 아니, 대박

 

- [여자1] 진짜? - [여자2] 와, 소름

 

[여자3] 난 왠지 그럴 것 같았어

 

박 팀장 애도 있잖아

 

그렇네

 

[박 팀장] 어, 좋은 아침

 

- [여자3] 아, 안녕하세요 - [여자1] 안녕하세요

 

[박 팀장] 응, 어유

 

- 아침에는 커피 - [여자들의 어색한 웃음]

 

[남자1의 한숨]

 

[남자1] 이아름 귀여운데

 

[남자2의 한숨]

 

[남자3] 하여튼 박 팀장 이 개새끼

 

있는 새끼들이 더해, 아주, 씨

 

- [남자3의 한숨] - [여자4] 아니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여자5] 내 말이

 

박 팀장님 사모님한테 미안하지도 않나?

 

남의 가정 파탄 내놓고 지는 잘 살 줄 아는 거지

 

[조르륵 물소리]

 

[탁 문 열리는 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여자6] 와

 

아름이 걔 지금 임신해 가지고

 

완전 배불러서 회사 다닌대

 

- 대박 - 그렇지?

 

야, 아니야, 이미 애는 낳았고

 

두 집 살림 한 지 꽤 됐대

 

- [여자7] 어머 - [여자8] 대박이지?

 

[여자9] 진짜?

 

- [엘리베이터 도착음] - 그건 아니거든요?

 

두 집 살림이라니요?

 

애를 낳았다니

 

말도 안 돼, 씨

 

[멀어지는 발소리]

 

[흥미로운 음악]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메시지 수신음]

 

[상순]

 

[모미]

 

[상순]

 

[모미]

 

[상순]

 

[옅은 한숨]

 

[남자] 저, 저기…

 

- 네? -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

 

[남자의 떨리는 숨소리]

 

[남자] 아, 아니에요

 

[의미심장한 음악]

 

[박 팀장] 어유!

 

어유, 죄송합니다

 

어, 택시!

 

택시! 택시!

 

아이, 씨

 

너도 내가 싫으냐?

 

[박 팀장] 다 가

 

어우, 아파, 어우, 머리야

 

[박 팀장의 지친 소리]

 

[박 팀장의 힘겨운 소리]

 

[박 팀장의 술에 취한 소리]

 

[박 팀장의 하 내뱉는 소리]

 

팀장님

 

어, 뭐야?

 

전봇대가 말을 하네?

 

[흥미로운 음악]

 

가만있어 봐

 

[박 팀장의 힘주는 소리]

 

[모미] 어우, 팀장님, 괜찮으세요?

 

[박 팀장이 옅은 숨을 내뱉는다]

 

[박 팀장의 혀 차는 소리]

 

- [박 팀장] 에라이, 씨, 야 - [모미의 어색한 웃음]

 

[모미가 당황한 듯 웃으며] 어, 팀장님, 많이 취하셨네

 

[박 팀장] 아, 이거 왜 이래? 놔봐

 

어유, 놔봐

 

- [힘주며] 놔, 놔봐 - [모미] 아휴

 

[박 팀장이 거친 숨을 몰아쉰다]

 

- [박 팀장] 나 죽을 거야! - [모미] 어, 어

 

- [박 팀장] 죽을 거야! - [모미] 왜 이러세요, 팀장님

 

- [박 팀장] 어, 어, 어유 - [모미] 어, 왜 이러세요

 

[박 팀장이 당황하며] 어유 와, 진짜 죽을 뻔했어

 

[박 팀장의 놀란 한숨]

 

[모미] 어, 택시!

 

[박 팀장] 죽으면 안 돼

 

- [모미의 힘겨운 소리] - [박 팀장의 흐느낌]

 

다 나한테만…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옅은 코골이]

 

[리드미컬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박 팀장이 숨을 푸 내쉰다]

 

[박 팀장의 잠에 취한 소리]

 

[모미] 어유, 팀장님, 어유

 

정신 좀 차려 보세요, 네?

 

여기 그, 천포구청 앞이거든요?

 

[박 팀장의 술에 취한 숨소리]

 

어유, 집이 어디신 거예요? 네?

 

어, 팀장님

 

[박 팀장의 술에 취한 숨소리]

 

- [똑똑 빗소리] - [박 팀장의 술에 취한 숨소리]

 

[모미] 아

 

미치겠네

 

[박 팀장의 힘겨운 숨소리]

 

[후두두 비 떨어지는 소리]

 

[박 팀장이 술에 취한 목소리로] 곰돌이 푸가…

 

[박 팀장의 술에 취한 숨소리]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 [모미의 지친 숨소리] - [박 팀장의 옅은 숨소리]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모미의 힘주는 숨소리]

 

[모미의 힘주는 숨소리]

 

[모미의 거친 숨소리]

 

[박 팀장의 코골이]

 

[박 팀장의 코골이]

 

[박 팀장의 코골이]

 

어?

 

[흥미로운 음악]

 

[모미의 힘주는 숨소리]

 

아휴

 

[한숨]

 

옷도 다 젖으셨네

 

[모미의 힘주는 숨소리]

 

[모미의 힘주는 소리]

 

[박 팀장의 옅은 신음]

 

- [모미] 어? - [박 팀장의 술에 취한 숨소리]

 

[모미의 당황한 소리]

 

팀장님

 

어, 그래도 이러시면

 

아, 안 되지 않을까요?

 

- [음악이 뚝 끊긴다] - [박 팀장의 코골이]

 

[흥미로운 음악]

 

[어렴풋한 새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놀란 숨을 들이켠다]

 

[작은 발소리]

 

[끼익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오 차장] 야, 뭐, 이제 아주 팀장님 없다고

 

대놓고 지각하네?

 

왜? 또 지하철이 밀렸어?

 

- [전화벨 소리] - 그래, 지하철이 밀릴 수도 있지

 

박 팀장, 그만뒀대

 

이아름도 다른 부서로 전출

 

[드르륵 의자 바퀴 소리]

 

- [부장] 김 대리 - [모미] 네?

 

매출 자료 정리한 거 이거, 어제 안 보냈데?

 

아, 지금 보낼게요

 

[부장의 한숨]

 

[마우스 클릭음]

 

- [오싹한 효과음] - [놀란 숨소리]

 

- [부장] 뭐야, 뭐야, 왜 그래? - [음산한 효과음]

 

아니에요

 

[불안한 음악]

 

[고조되는 음악]

 

[오싹한 효과음]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

 

[고조되는 음악]

 

[괴로운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지하철 정차 안내 음악]

 

- [안내 음성] 이번 역은 합정 - [툭]

 

합정역입니다…

 

[모미] 저기요

 

지금 뭐 하세요?

 

[남자] 예?

 

[모미] 저를 왜 만지세요?

 

[남자] 아니, 뭘 만져요?

 

[모미] 지금 제 엉덩이 만지셨잖아요!

 

[남자] 제가요?

 

[다른 승객의 의아한 숨소리]

 

아니, 꿈꿨어요?

 

내가 그쪽 엉덩이를 왜 만져요?

 

[모미] 지금 정확하게 제 엉덩이를 만지셨거든요?

 

[작게 웅성거리는 소리]

 

[지하철 문 열리는 소리]

 

내려요

 

[남자] 아이, 내가 왜 내려요?

 

- [모미] 내리시라고요 - [남자] 아이, 내가 왜 내리냐고

 

[모미] 아, 내려요, 빨리!

 

- [남자] 아이! - [모미] 아이, 씨!

 

[경찰1] 진짜 만진 거 맞죠?

 

그럼 제가 이런 거로 거짓말하겠어요?

 

아니, 내가 만졌다는 증거 있어?

 

이 여자가 진짜 생사람 잡고 난리야

 

당신 거울을 좀 봐봐

 

내가 왜 당신같이 생긴 사람 엉덩이를 만져?

 

[경찰1] 아이, 아저씨

 

그런 말씀은 하지 마시고요

 

[모미] 이런, 씨 똥자루 새끼가, 씨

 

- [남자] 아, 아이, 씨, 진짜 - [모미] 지가 만져놓고

 

- [모미] 어? - [경찰1] 이거 놓으세요, 빨리

 

- [경찰1] 그만, 그만! - [남자] 아, 이 여자 미쳤나 봐!

 

[모미] 메일도 네가 보냈지? 너지!

 

- [남자의 아파하는 소리] - [모미의 비명]

 

- [경찰1] 그만, 그만, 그만! - [모미] 씨발, 너…

 

그러니까

 

이분이 이상한 메일도 보냈고

 

그쪽을 따라와서, 뭐 추행도 했다는 얘기인 거잖아요?

 

그러니까 제가 드리는 말씀은

 

어, 그럴 가능성도 충분히 있다는 그런 얘기죠

 

[경찰2] 아이, 저기, 일단

 

여기서 오늘은 정리하시죠

 

아유, 서로 직장도 있고 한데

 

괜히 일 커지는 거보다

 

여기서 그냥 합의하시는 게…

 

아, 어떻게 이렇게 합의를 해요?

 

아, 이 새끼가 저 분명히 만졌다니까요

 

아, 저 합의 못 해요

 

[경찰2] 아가씨

 

아, 아가씨도 폭행하셨잖아요

 

아, 씨

 

[남자] 아이, 씨발, 진짜

 

오늘 일진 좆같네, 씨

 

[메시지 수신 진동음]

 

[잔잔한 음악]

 

[한숨]

 

[옅은 한숨]

 

[옅은 숨소리]

 

[비명]

 

[답답한 숨소리]

 

[알쏭달쏭한 음악]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한숨]

 

그래도 너는 날 반겨주네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마우스 클릭음]

 

[메시지 수신음]

 

[옅은 한숨]

 

[탁탁 타자 치는 소리]

 

[경쾌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의미심장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음악이 잦아든다]

 

그러니까, 누나

 

그놈은 잊어버려요

 


 

.마스크걸 ↲ 

.영화 & 드라마 대본 ↲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