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2
[오남] 내 이름은 주오남이다
난 혼자 지내는 시간이 좋다
[탁탁 타자 치는 소리]
그건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아이1의 울음 섞인 외침]
어린 시절
친구들은 나를 괴롭히고 놀렸다
- [어린 오남의 우는 소리] - [아이들이 웃으며 놀리는 소리]
아이들 세계에서는 키 작고 뚱뚱하면
그것만으로도 지위가 낮아진다
[아이2] 야, 멍청이야, 나 좀 봐봐
- 야, 야, 야! - [어린 오남의 울음 섞인 외침]
[아이3] 더 해, 더 해, 더 해!
[화면 전환 효과음]
- [왁자지껄하다] - [학생1] 야, 뺏어
[오남] 중학교에 와서도 달라진 건 없었다
- [학생1] 내 거야 - [학생2] 아니, 내 거야, 아
- [학생1] 내가 먼저 먹을 거야 - [학생2] 내 거야
- [학생2의 짜증 내는 소리] - [학생1] 아
[오남] 친구들과 그나마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은
내 존재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드러내는 순간
괴롭힘은 이어졌다
[의미심장한 음악이 고조된다]
[화면 전환 효과음]
나는 점점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졌다
그리고 점점
내 존재를 지워나갔다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무거운 음악으로 변주된다]
그녀만 빼고
- [일본어] 사랑해요 - [오남의 거친 숨소리]
사랑해요
[오남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사랑해요
- [오남의 거친 숨소리] - [TV 속 캐릭터의 야릇한 탄성]
[오남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나도 사랑해요
- [오남의 거친 숨소리] - [TV 속 캐릭터의 야릇한 탄성]
[오남의 거친 숨소리가 울린다]
[어두운 음악]
[멀리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
[치익 성냥에 불붙이는 소리]
[오남이 일본어 억양으로] ♪ '해피 버스데이 투 유' ♪
- [노래 맞춰 손뼉 치는 소리] - ♪ '해피 버스데이 투 유' ♪
♪ '해피 버스데이 디어 음음' ♪
♪ '해피 버스데이 투 유' ♪
[쓸쓸한 음악]
[일본어] 고마워, 레미짱!
뭐야?
선물까지 준비했어?
이런 거 안 줘도 되는데…
여튼 고마워, 레미짱
[들뜬 웃음]
[부스럭 포장지 소리]
[놀란 숨을 들이켠다]
귀여워
"남성용 자위 기구"
[오남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 [오남의 거친 숨소리] - [영상 속 캐릭터의 야릇한 탄성]
[휴대전화 진동음]
[오남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오남이 한국어로] 아이, 씨
[휴대전화 진동음이 뚝 멈춘다]
네, 엄마
[오남 모] 뭔 염병 났다고 전화를 이렇게 늦게 받냐?
오전에도 전화했는데 통 받지도 않고
니 오늘 뭔 날인 줄 아냐?
오늘 내 생일…
[오남 모] 오늘 엄마 교회 사람들하고
제주도 여행 간다고 했냐, 안 했냐?
[오남] 아, 맞다
[오남 모] 어메 이 웬수를 우짜까잉
니 양 권사님 아들 두식이 알지?
- [음울한 음악] - 그 의사 됐다는 아들 있잖애
갸는 이번에 즈그 엄마 여행 간다고
용돈도 쑤셔주고 옷까지 사줬다더만
꼭 내 주둥이로 티를 내야 쓰겄냐?
[오남] 죄송해요
[오남 모] 어휴
두식이 갸는 며늘애기도 의사 며느리를 데꼬 와 갖고
둘이 아주 쌍으로 즈그 엄마 건강을
그라고 챙긴다더라
세상 효자도 그런 효자가 없다고
여기저기서 그냥 듣기 싫어 죽겄어, 그냥
근데 니는 아직도 만나는 가이내가 없냐?
[오남의 한숨]
왐마, 니 지금 한숨 쉬어불었냐?
[오남이 떨리는 목소리로] 하품한 거예요
[오남 모] 어메 염병을 여러 번 하고 앉았네
나가 남편도 없이 니 하나 키움서
다른 거 바라는 건 없으야
손주 놈 하나 안아보는 거 그거 하나뿐인디
그거 하나를 못 해주냐?
[흥미로운 음악]
[오남] 난 여전히 혼자다
여전히 사람들이 두렵다
[상순의 웃음]
특히
여자 사람 눈을 마주치는 건
더 두렵다
[상순의 웃음]
[모미] 과장님
- 여기요 - [화면 전환 효과음]
[오남] 그래서 나는 여자의 얼굴보다는
손을 보는 게 더 좋다
이 여자 사람의 양손에는 점이 있다
그것도 똑같은 위치에
매니큐어도 새로 했네, 오늘?
- 하지만 난 - [화면 전환 효과음]
이곳에서만큼은
다르다
자, 어디 한번 우리 이쁜이들 얼굴 좀 볼까나?
- [마우스 클릭음] - [흥미진진한 음악]
- 오빠가 하트팡 허벌나게 쏴줄게 - [마우스 클릭음]
[오남] 이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따로 있었다
바로 마스크걸
얼굴 가리는 건 좀 아쉽지만
- 그래도 서비스는 - [팡 터지는 효과음]
제일 좋다
[흥미진진한 음악이 고조된다]
[마우스 클릭음]
- [선물 알림음] - [영상 속 모미의 놀란 숨소리]
[영상 속 모미] 전생에원빈 님, 감동!
[미심쩍은 음악으로 변주된다]
[오남] 위치와 크기도 똑같았다
매니큐어 색깔까지
- [풋풋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 그때였다
[강조되는 효과음]
그녀가 특별해진 것이
[박 팀장] 60퍼센트대에 머물고 있던 실적의 범위가
2008년에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009년 올해 상반기에는…
[아득해지는 박 팀장의 말소리]
[놀란 숨소리]
[박 팀장] 2008년에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009년…
[오남의 헐떡이는 숨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 [털썩 내려놓는 소리] - [마우스 클릭음]
[가쁜 숨을 고른다]
[시스템 알림음]
[요란한 메시지 수신음]
[영상 속 모미가 한숨 쉬며] 또 얼굴 얘기예요?
제 얼굴이 그렇게 궁금해요?
- [오남이 가쁜 숨을 내뱉는다]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메시지 수신음]
원빈이 말에 나 완전 공감
다들 '외모, 외모' 아유, 지겹지 않아요?
[오남] 맞아요, 모미 씨 저는요
- 외모 달리는 사람이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오히려 내면은 더 풍부하다고 생각해요
이쁘고 잘생긴 것들이
[거친 숨을 내쉬며] 언제 좌절감을 느껴봤겠어요?
[오남의 가쁜 숨소리]
[영상 속 모미] 맞아 외모만 따지는 사람들
진짜 별로야
음
우리 원빈이 엄청 속이 깊은 사람이네?
[메시지 수신음]
자, 외모 얘기 그만하고 우리 음악 들을래요?
음, 우리 어린 동생들은 알랑가 몰라?
이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음악인데
-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 - [들뜬 숨소리]
여러분도 이 노래 좋아했으면 좋겠다
- ['리듬 속의 그 춤을'이 흐른다] - [기분 좋은 숨소리]
[오남의 옅은 숨소리]
[흐르는 음악이 선명해진다]
[박수와 환호성]
[고조되는 박수와 환호성]
[고조되는 박수와 환호성]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당신은 아름다워요
사랑해요, 모미 씨
[일본어] 오남 씨, 사랑해요
[고조되는 환호성]
[오남이 한국어로 구호 외치듯]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오남의 신난 탄성]
[영상 속 모미] 오늘 예쁜 옷 입었는데 큰일이네
자
- 시작해요 - [놀란 숨을 들이쉰다]
[주르륵 붓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오남의 탄성]
['리듬 속의 그 춤을'이 계속된다]
아, 잘 안 깨지네?
얼음이 미끄러워서 그런가 봐
[와드득 씹는 소리]
자, 우리 다 같이 건배해요
짠!
여러분도 한잔해요
- 짠 - [챙 부딪는 소리]
나도 이 와인 마음에 드는 거 같아요
프랑스 와인이 우리 취향이야, 그렇지?
어유, 나 벌써 취하는 거 같아요
[오남의 웃음]
['리듬 속의 그 춤을'이 계속된다]
[오남이 음악에 맞춰 흥얼거린다]
[불분명한 발음으로] ♪ 리듬을 춰줘요 ♪
♪ 리듬을 춰줘요 ♪
- [음악이 뚝 끊긴다] - 어!
예?
안녕하세요
- [왁자지껄하다] - [상순] 아이, 그게 아니라
여자한테 술 따라달라는 거 자체가 잘못됐다고요
[오 차장] 아니 여자고 남자고 간에
- 원래 팀장님은 - [오 차장] 나한텐 다 똑같은…
여직원이 술 따라 주는 거 불편해하셔
[상순] 남자가 여자 가슴 만지는 거랑
[아름] 아
[상순] 여자가 남자 가슴 만지는 게 같아요?
- [아름] 네 - [오 차장] 이게 가슴이야, 이게?
- [박 팀장] 자, 자, 자 - [상순] 아이
- [상순] 말이 그렇다는 거죠 - [박 팀장] 아하
그만들 하고, 응?
[손님] 소주도 한 병 주세요
- [부장] 저기, 팀장님 - [상순] 아, 왜 이렇게
- 멀리 갖다 놨어요? 정말, 아유 - [부장] 요즘에 이거 아주
[부장] 애들 장난 아닙니다, 예?
이렇게 하면은 하트팡 그냥 막 팡팡 쏴주는데
이게 지금 난리도 아니에요, 예?
천 개 쏘면 10만 원
만 개 쏘면은 100만 원
이거로 돈 벌려고 하는 애들 그냥 저거, 깔렸대요, 응?
[박 팀장] 야, 아유, 요즘 정신 나간 애들이 많구나
[부장] 요기서 인제 가장 핫한 애가 하나 있는데
요기 얘, 얘
마스크걸이라고…
[모미의 기침]
- [오 차장] 왜 그래? - [모미] 죄송해요
[오남] 아니…
[모미] 저 오산 고개 쪽으로 이사 가서…
[박 팀장] 아, 그래?
어, 그러면 타
- [의미심장한 음악] - [탁 차 문 열리는 소리]
[부장] 자, 그러면 아름 씨, 우리
- 2차 갈까?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2차는 우리가 저
- 뭘 먹으러 갈… - [오남] 부장님, 저…
[부장] 어, 씨, 깜짝이야, 이, 씨
언제부터 있었어, 어?
아, 사람이 있으면 있는 척을 해야지, 씨
뭐?
저도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부장] 알았어, 가, 그래
- 자, 2차는 닭발, 응? - [아름의 웃음]
- 가자, 빨리 가자! - [아름] 닭발, 닭발 [웃음]
[멀어지는 동료들의 말소리]
[영상 속 모미] 아, 뭐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집이 같은 방향이라서 그런 건데
아, 뭐, 아무튼
가는 도중에 상사 사모님한테 전화가 왔거든요?
근데 그 상사가 나랑 같이 가고 있는데
사모님한테는 혼자 있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고요?
왜 그런 걸까요?
[메시지 수신음]
- 그렇지, 그런 거지 - [영상 속 모미] 아이, 그럼 그냥
회사 직원이랑 가는 방향이 같아서 같이 탔다고 하면 되잖아요
[메시지 수신음]
잘한다, 브래드핏
[묵직한 효과음]
[영상 속 모미] 그럼, 그럼 이건 어때요?
내가 예전에 그분 '아, 향수 냄새가 너무 좋다'
- 막 그랬거든요? - [한숨]
그러니까 그분이 그 향수만 뿌리고 다니더라고요
근데 여러분
- 아시겠지만 저는 그분한테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감정 하나도 없거든요
[띵 울리는 효과음]
[비밀스러운 음악]
[쿵 울리는 효과음]
- [주변 소음이 선명해진다] - [설레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어렴풋한 도시 소음]
저 모미 씨를 사랑합니다
[탄식하며] 이거 이렇게 하는 거 아닌데, 이거
[오남이 숨을 씁 들이켠다]
[오남의 결연한 숨소리]
모미 씨
그런 놈은 이제 잊어버리세요
저와 함께…
[도시 소음]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옅은 숨소리]
[스위치 조작음]
저는 먼저 들어가 보겠습…
[부장] 주 과장, 여기서 뭐 해?
[오남] 아, 그, 저…
[씁 들이켜며] 저…
집에 안 가고 뭐 하냐고?
[오남] 아…
[부장] 어?
[오남의 머뭇대는 소리]
됐어! 내일 봐
나, 씨…
[오남의 옅은 한숨]
[당황한 숨소리]
[오남] 어
[흥미로운 음악]
[덜컹 문소리]
[덜컹 문소리]
[옅은 숨소리]
[발소리]
-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 [오남의 놀란 숨소리]
[덜컹 문소리]
[긴장한 숨소리]
[엘리베이터 도착음]
[남자의 탄성]
[여자의 탄성]
[여자의 거친 탄성]
- [여자의 흥분한 소리] - [남자] 좋아?
[여자의 흥분한 탄성]
[여자, 남자의 격정적인 탄성]
[강조되는 효과음]
[음악이 고조되다 잦아든다]
[오남의 숨죽이는 소리]
[밝은 음악]
[오남의 웃음]
[오남] ♪ 멈추지 말아줘요 ♪
♪ 리듬 속의 그 춤을 ♪
[경쾌한 추임새]
[웃으며] ♪ 멈추지 말아줘요 ♪
- ♪ 리듬 속의 그 춤… ♪ - [영상 속 모미] 여러분
- [반가워하는 소리] - 여러분
- [한숨] - 저 술 한잔했어요
여러분
[옅은 숨을 내쉰다]
- 사랑이 뭔지 알아요? - [오남의 한숨]
아, 씨, 왜 안 돼?
사랑은 원래 아파요
- 저도 그 마음을 알아요 - [영상 속 모미] 사랑은 말이죠
- 엇갈리는 거예요 - [오남] 이제 그 쓰레기는 잊고
나랑 진짜 사랑을 해보자고요
- [선물 알림음] - [모미의 취한 탄성]
- ['리듬 속의 그 춤을'이 흐른다] - [모미의 웃음]
[영상 속 모미의 술에 취한 탄성]
[모미의 웃음]
[오남] 어? 뭐, 뭐 하는 거야?
- [모미의 들뜬 숨소리] - [팡 터지는 효과음]
- 정신 차려, 김모미 - [모미의 신난 비명]
[일본어] 그만!
[모미의 웃음]
- [놀란 소리] - [팡 터지는 효과음]
- [어두운 음악] - [소리치며] 젠장!
[메시지 수신음]
이게 다 박 팀장 그 개새끼 때문이야
[오남의 성난 숨소리]
[오남의 괴성]
[오싹한 효과음]
[불안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한국어] 저, 모미 씨
할 얘기가 있습니다
[모미] 네?
잊어버리세요
[모미] 아… 뭘요?
잊어버리세요, 저 쓰레기 같은!
씨발! 유부남 새끼, 저거
왜, 왜 이러세요, 갑자기?
저 모미 씨를 그동안 지켜봤습니다
[모미] 네?
저를 지켜봤다고요?
지켜…
봤다는 건 아니고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큰 소리로] 저 모미 씨를 사랑합니다!
[불안한 음악이 잦아든다]
'아이시떼루!'
[남자] 왜 저래, 진짜
[떨리는 숨소리]
[오남의 하 내뱉는 소리]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풋풋한 음악]
왜 이제 얘기했어요? [목소리가 울린다]
네?
저도 사실
[목소리가 울린다]
주 과장님을 사랑하거든요 [목소리가 울린다]
저를 사랑합니까?
[오남의 숨 막히는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오남의 거친 숨소리]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달그락 벨트 버클 소리]
어?
- 어? - [지익 지퍼 여는 소리]
[오남의 탄성]
[오남의 흥분한 탄성]
[거친 탄성]
[힘겨운 신음]
[놀라는 숨소리]
뭐 하세요? 아프세요?
아, 저
사랑니가 좀…
[오남의 헛기침]
[도시 소음]
저, 저기…
[모미] 네?
[엘리베이터 도착음]
아, 아니에요
[낭만적인 음악]
[불안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모미] 아까 뭐, 하실 얘기 있으셨던 거 아니세요?
[오남] 아, 그거…
[서정적인 음악으로 변주된다]
아, 그, 저, 팀장님께 보고하는 자료가
매출액이 쪼끔 오차가 있는 거 같더라고요
- 그래서 제가… - [모미] 아, 진짜요? 죄송해요
아이, 제가 다 수정해서 넘겼어요
- [모미] 감사합니다 - 네
[모미] 그럼 내일 뵐게요, 예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박 팀장] 택시가 아니라…
- 나는 죽어야 돼 - [모미의 힘겨운 소리]
[탁 차 문 열리는 소리]
[박 팀장] 아유
[의미심장한 음악]
[오남] 어?
[오남의 다급한 숨소리]
어, 잠깐, 잠깐
어, 택시, 택시!
[오남의 다급한 숨소리]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 아저씨
저, 저기 앞에 택시 좀 빨리 따라가 주세요
[오남의 가쁜 숨소리]
빨리빨리, 빨리
[후두두 빗소리]
[모미의 힘주는 숨소리]
[박 팀장의 술에 취한 소리]
[모미의 힘주는 숨소리]
[씩씩대는 숨소리]
[콰르릉 천둥소리]
[탁탁 타자 치는 소리가 울린다]
[탁탁 타자 치는 소리가 울린다]
- [오싹한 효과음] - [놀란 숨소리]
[부장] 뭐야, 왜 그래?
[마우스 클릭음]
아니에요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휴대전화 진동음]
[오남] 네, 엄마
[오남 모] 뭔 염병 났다고 전화를 허구헌 날 늦게 받냐?
저거, 나가 반찬을 좀 했는디
언제 갈꺼나?
반찬 때문에 그러는 거면은 괜찮아요
[떨리는 목소리로] 저 요즘 집에서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오남 모] 염병 뭔 망할 놈의 회사가
월급은 벼룩 내장맨치로 주면서
일은 소처럼 시켜분다냐?
엄마, 저 지금 회의 들어가 봐야 돼서
다음에 전화할게요
네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탁 휴대전화 닫는 소리]
[옅은 한숨]
[시스템 알림음]
[의미심장한 음악]
[옅은 숨을 내쉰다]
[마우스 클릭음]
[메시지 수신음]
[탁탁 타자 치는 소리]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메시지 수신음]
헤?
[모미] 난 사랑받을 수 없는 여자인 것 같아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 [오남] 무슨 소리세요?
[긴장되는 음악]
당신이 얼마나 매력적인데요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모미 씨, 힘내요
제가 힘이 되어 드릴게요
[모미] 너도 내 얼굴 보면 마음이 달라질걸?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 [오남] 아니에요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저는 그렇지 않아요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저라면 누나한테 진짜 잘해줄 수 있는데
[메시지 수신음]
어?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 [긴장되는 음악이 고조된다]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 [메시지 수신음] - [묵직한 효과음]
- [메시지 수신음] - [묵직한 효과음]
- [시스템 알림음] - [묵직한 효과음]
[한숨]
[오남의 성난 숨소리]
[시끌벅적하다]
[모미] 아휴, 내가 미쳤지, 진짜
아, 몰라, 씨
[남자가 혀를 굴리며] 어, 마걸 님!
어, 어, 마걸 님 맞죠?
아, 저, 진짜 반가워요
아, 저 핸섬스님이에요
- 우와, 이렇게 만나서 - [흥미로운 음악]
진짜 영광이에요
마걸 님 방송 진짜진짜 최고
이게, 어, 진짜로 '리얼'한 거 같아요
다른 여자 BJ들은 어, 자기 이쁜 거 알아요
그래서, 어 '프로페셔널 마인드' 없어요
근데 마걸 님 방송은 진짜 솔직해요
이거 진짜진짜 멋있는 거예요
[들뜬 숨을 들이쉬며] '이츠 쿨!'
[모미가 쑥스러워하며] 아, 예, 고마워요
[숨을 씁 들이쉬며 헛기침]
'엄'… [훌쩍임]
그럼, 어
우리 말 편하게 할래요?
아, 나이 같아요
[모미] 아…
그러든가
[핸섬스님] 그럼 이제 '마스크' 벗으면 안 돼?
[모미] 어?
아, 나는 배가 안 고파서
아이, 나 못 먹어, 이거 다 혼자서
[구호 외치듯] 벗어라
벗어… 나 진짜 크게 얘기한다?
- [구호 외치듯] 벗어라, 벗어줘 - [모미] 아, 알았어, 벗을게
- 벗어… - [모미] 아, 벗을게, 그만해
- [익살스러운 효과음] - [음악이 뚝 끊긴다]
아, 아, 보지 마, 창피해
[핸섬스님] 아, 잠깐만
아이, 너 얼굴 왜 숨겼어?
이뻐
[멋쩍어하며] 아, 왜 이래
나 놀리는 거지?
[핸섬스님] 어, 아니야
너, 어, 진짜 자연스럽고
어…
어, 아, 한국말 [혀를 쯧 찬다]
'어트랙티브'
어, '매력적인'?
어, '매력적이다!'
너 완전 매력적이야
-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 [모미] 근데
- 미국에서 오래 살았나 봐? - [왁자지껄하다]
[핸섬스님] 응?
[모미] 미국에서 오래 살았나 봐
어, 대학까지 다녔어
내 '패밀리', 어, 다 미국 있어
나 한국 있어
외롭지는 않아?
'엄', 처음에 조금 외로웠어
한국 처음 왔을 때 어, 뭔 말인지 몰라
그래서 울었어
외로웠어
아휴
그랬구나
[핸섬스님] 아, 근데 인제 괜찮아
마걸아
너 미국 가면 진짜진짜 인기 많아
그래?
[핸섬스님] 응, 미국 남자들
어, 쌍꺼풀 없고
'엄', 이, 이…
광대?
어, 광대 나온 여자 진짜진짜 좋아해
아
그래?
나 광대 수술할까 했었는데
아, '플리즈, 돈트!'
마걸아
너 얼굴 진짜진짜 매력 있어
'이프 유 애스크 미?'
'노!'
나 진짜진짜 반대해
[여자] 가자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모미] 어, 미안, 오래 기다렸지?
[핸섬스님] 아, '노 프로블럼'
괜찮아
'원 모어 드링크?'
'오케이'
[핸섬스님] 아, 너 딴거 마실래?
[모미] 음, 나 너랑 같은 거로 먹을게
[핸섬스님] '오케이'
저기요
- [불길한 음악] - [마우스 클릭음]
[고조되는 음악]
[오남의 성난 숨소리]
개, 씨… 씨발 새끼
[분에 찬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핸섬스님] 진짜 많이 봤어, 진짜…
[모미가 웃으며] 아, 너 뭐야 완전 웃겨
- [왁자지껄하다] -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핸섬스님] 아, 근데
여기 진짜 시끄러운데
우리 쪼끔 조용한 데 갈래?
[모미] 그래, 어디 갈까?
[핸섬스님] 음 [쩝 소리]
- 나가서 찾아볼까? - 좋아
[핸섬스님] 가자
[휴대전화 진동음]
'레츠 고!'
- [긴박한 음악] - [가쁜 숨소리]
처, 청동 먹자골목으로 가주세요
나 한국 처음 왔을 때
그, 할머니 뼈해장국
어, 할머니 뼈 진짜 있는 줄 알았어
- [모미가 웃으며] 진짜? - 어, 그래서
엄청 무서웠어
아 [헛기침]
아이, 우리 그냥
어, 맥주 사서 여기서 편하게 마실까?
[모미] 어…
여기서?
[핸섬스님] 응 영화 보면서 맥주 마시자
"럭키 모텔"
[모미의 곤란한 숨소리]
여기는 좀…
아, 딴 데 진짜 시끄럽잖아
'컴 온, 레츠 고!'
[유창하게] 어, 저기, 대실 되죠?
[남자] 이 시간에는 대실이 안 돼요
어? 봉천동 쪽은 되던데?
[남자] 여기는 안 돼요
그, 어, 얼마예요, 1박은?
[남자] 6만 원이요
[핸섬스님이 혀를 쯧 찬다]
[핸섬스님이 혀를 굴리며] 어, 마걸아
어, 맥주 좀 사 가지고 올게
어, 방에서 좀 기다려
[유창하게] 아이, 씨발 돈 존나게 많이 썼네, 어?
아이, 맥주는 지가 좀 사지
아유, 씨
[입바람을 후 불며] 아, 존나 짜증 나네
[의미심장한 음악]
[오남의 가쁜 숨소리]
[솨 물소리]
[물소리가 뚝 멈춘다]
[탁 내려놓는 소리]
- [출렁이는 물소리] - [놀라는 소리]
[메시지 수신 진동음]
뭐야, 이 사람?
[탁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모미] 저기
[주저하며] 여기서 마시는 건 좀 아닌 거 같아
[핸섬스님이 혀를 굴리며] 아이, 왜 그래, 갑자기, 응?
- 아이, 아까는 괜찮다 그랬잖아 - [모미의 거부하는 소리]
나 괜찮다고 한 적…
없는데?
[한숨]
마걸아
잠깐만, 잠깐만 여기 앉아봐, 잠깐만
- 어, 어? - [출렁이는 물소리]
어, 이거 물침대네?
와, 나 이거 처음 봐
아이, 마걸아
아, 잠깐만 여기 앉아봐, 응?
[출렁이는 물소리]
아이, 우리 그냥 편하게
어, 여기서 그, 맥주 마시고
어, 영화 보면서 얘기하자, 편하게
그래도 여기는 좀…
진짜 이쁘다
어, 왜 이래?
아유, 아, 나 지금 나쁜 사람 된 거야?
아휴
우리 아까 진짜 재미있었잖아, 응?
[핸섬스님의 옅은 한숨]
- [핸섬스님의 힘주는 소리] - [모미의 놀라는 소리]
[모미] 어유, 나 갈게
아이, 씨
[유창하게] 아이 안 할 거면 진작 얘기하지
돈 존나 아깝게, 씨
[기가 찬 숨소리]
- 그 돈 내가 줄게 - [탁 가방 여는 소리]
[핸섬스님] 뭐?
[모미의 성난 숨소리]
[기가 찬 듯 웃으며] 아, 씨발 존나 못생긴 게 존나 튕기네
- [불안한 음악] - [핸섬스님의 코웃음]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존나 못생긴 게 존나 튕긴다 그랬다, 왜?
아니, 방송에서는 보여줄 거 못 보여줄 거
어? 다 보여준 주제에
꼴에 도도한 척은 하고 지랄이야, 지랄은
아, 내가 얼굴이 이쁘기라도 하면 내가 봐주기라도 하겠어, 어?
존나 못생긴 주제에
- 아, 씨, 좆같네, 씨발 - [성난 숨소리]
[핸섬스님의 아파하는 신음]
씨, 이게 미쳤나, 진짜!
[모미의 비명]
아유, 저거
- 씨발 년이 존나 열받게 하네, 씨 -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놔, 이 씨발 새끼야!
- [외마디 비명] -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 [핸섬스님의 아파하는 신음] - [힘주는 소리]
- [핸섬스님의 앓는 신음] - [모미의 힘겨운 소리]
[핸섬스님의 기침과 앓는 신음]
[핸섬스님] 어
- [모미의 거친 숨소리] - 야!
- [모미의 비명] - 야, 개같은 년!
- [모미] 놔, 이 개새끼야! 씨 - [핸섬스님] 아!
- 아, 야, 야, 야, 자, 잠깐… - [모미] 아, 씨
[소리치며] 아, 씨발 새끼야!
[핸섬스님] 잠깐만, 야, 씨!
[모미] 뒈져! 이 새끼야
- 아, 씨 - [핸섬스님의 거친 숨소리]
야, 너 미국에서 왔다는 것도, 씨
개구라지? 이 개새끼야, 씨
- [핸섬스님] 악! 야, 야, 놔! - [모미] 뒈져라, 이 개새끼야
- [핸섬스님의 아파하는 신음] - 뒈져! 이 개새끼야, 씨
[모미의 비명]
[모미, 핸섬스님의 거친 숨소리]
- [핸섬스님] 이, 씨! - [모미] 악! 놔, 씨!
[모미의 숨 고르는 소리]
- 아유, 씨 - [출렁이는 물소리]
[씩씩대는 숨소리]
미친년이
이, 씨발, 개새끼가, 씨
[기합]
[불안한 음악이 고조된다]
[쿵]
[둔중하게 부딪는 소리]
[모미] 아휴 [힘겨운 숨소리]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힘주며] 아휴
[모미의 아파하는 신음]
[모미의 한숨]
[불길한 음악]
[놀라며 떠는 숨소리]
[숨죽인 흐느낌]
- [훌쩍임] - [절망적인 음악으로 변주된다]
[떨리는 숨소리]
[벌벌 떠는 숨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119…
119 [거친 숨소리]
[꿀꺽 침 삼키는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메시지 수신 진동음]
- [휴대전화 진동음] - [놀란 숨소리]
[오남] 여보세요, 여보세요!
모, 모미 씨!
[탁 문 열리는 소리]
[오남] 모미 씨
괜찮아요?
[음악이 잦아든다]
[탁 문 닫히는 소리]
어!
[떨리는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주, 죽은 거예요?
[오남의 당황한 숨소리]
[모미가 울먹이며] 모르겠어요, 저도…
[오남이 놀란 숨을 들이켠다]
아, 아니, 이 새끼가, 저를 막…
막 덮치려고 달려들어 가지고…
나는 그냥 싫다고 했는데, 근데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계속 그래서…
[떨리는 숨소리]
[모미의 흐느낌]
[툭 휴대전화 떨어지는 소리]
[모미의 울음]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며] 신고해야겠죠?
[탁 휴대전화 집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이대로 신고하면 모미 씨 감옥 갈 수 있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정당방위로 얘기하면
얘기하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요? [울먹임]
모미 씨가 이 새끼랑 모텔에 온 건 사실이잖아요
[숨을 들이쉬며] 우발적 살인 뭐 그런 거로 처리돼도
최소 몇 년은 살다 나올 수 있어요
[훌쩍임]
- [깊은 한숨] - [모미의 울음]
그럼 어떡해요?
[깊은 한숨]
[오남의 떨리는 한숨]
[어두운 음악]
모미 씨는 일단 집으로 가세요
여기는 제가 처리할게요
[의아한 숨소리]
그게 무슨…
[오남] 제가 처리할 수 있어요
[깊은숨을 들이쉬며] 모미 씨는 빨리 가세요
아, 안 돼요 어, 어떻게 그래요
[오남] 제발 부탁할게요
[거친 숨을 들이쉬며] 일단 집으로 가세요
- 그건 아닌 거 같아요 - [오남]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오남의 거친 숨소리]
제발 나가줘요
[똑 물 떨어지는 소리]
[오남의 심호흡]
[부스럭거리는 소리]
[긴장한 숨소리]
-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 [날카로운 효과음]
[오남의 긴장한 숨소리]
[핸섬스님의 앓는 신음]
[핸섬스님의 깨어나는 숨소리]
나…
- [철그렁 칼 소리] - [놀란 숨소리]
- [핸섬스님의 옅은 숨소리] - 어?
- [푹 찌르는 소리] - [핸섬스님의 외마디 비명]
- [비극적인 음악] - [오남의 놀란 숨소리]
[핸섬스님의 숨넘어가는 소리]
[오남의 놀라 떠는 숨소리]
- [오남의 겁먹은 소리] - [핸섬스님의 앓는 신음]
[핸섬스님의 외마디 비명]
[긴박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푹 찌르는 소리]
[푹 찌르는 소리]
- [푹 찌르는 소리] - [겁에 질린 소리]
[푹 찌르는 소리]
[힘겨운 탄성]
- [푹 찌르는 소리] - [울먹임]
[푹 찌르는 소리]
[푹 찌르는 소리]
- [푹 찌르는 소리] - [힘주는 기합]
씨…
[숨 고르는 소리]
[절망적인 음악으로 변주된다]
[구역질 소리]
[구토 소리]
[콜록대는 소리]
[오남의 괴로워하는 소리]
[음악이 고조되다 뚝 끊긴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불안한 음악]
[녹아내리는 듯한 효과음]
[묵직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흐느낌]
[모미의 울음]
[모미의 흐느낌]
[음악이 잦아든다]
[부장이 옅은 숨을 들이쉬며] 유 대리
김모미 대리 무슨 일 있어?
- [상순] 모미요? - [부장] 응
[상순] 모르겠는데요?
[부장] 참, 나
아니, 저, 오늘 아침에, 저
인사 팀 통해서 말이야 연락이 왔는데
회사 관둔다고 했다는데?
예?
[부장] 아니, 뭐, 요즘은 전화로 퇴사를 하나? 어?
야, 이게 진짜 나 때는 말이야, 이거는
- 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야 - [휴대전화 조작음]
- 이게, 응? -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 [부장] 안 그래? - [오 차장] 아이, 그럼요
- [오 차장] 이거 상상도 못 했죠 - 얘는 전화기도 꺼놓고
뭔 일이래?
[마우스 클릭음]
[서정적인 음악]
[오남] 저…
저, 영업 관리 팀 김모미 씨
집 주소 좀 알 수 있을까요?
왜 그러시죠?
아, 저
[떨리는 목소리로] 김모미 씨가 퇴사를 하셨는데
[숨을 씁 들이마신다]
전화를 안 받으시고…
짐을 부쳐드려야 되는데
집 주소를 제가 알 수가 없어서요
아, 네, 잠시만요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딩동 초인종 소리]
[딩동 초인종 소리]
- [부스럭거리는 소리] - [휴대전화 조작음]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탁 휴대전화 닫는 소리]
[서정적인 음악]
[영상 속 모미] 여러분 오랜만이네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에요 - [다급한 발소리]
[오남의 거친 숨소리]
그동안 즐거웠어요
[격정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오남의 거친 숨소리]
[메시지 수신음]
[팡 터지는 효과음]
[성난 숨소리]
[오남의 가쁜 숨소리]
[오남의 숨 고르는 소리]
[딩동 초인종 소리]
모미 씨, 문 좀 열어봐요 지금 안에 있는 거 다 알아요
[큰 소리로] 빨리 문 좀 열어봐요, 모미 씨!
[거친 숨소리]
[모미] 들어오세요
어디 떠나려는 거예요?
회사는 왜 그만둔 거예요?
[모미] 그런 일 있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다닐 수는 없잖아요
모미 씨
그날 일은 잊어야 해요
그냥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해요
알잖아요, 그놈은 죽어도 싼 놈이었어요
그냥…
벌레 같은 놈이었다고요
[모미] 맞지?
전생에원빈
[어두운 음악]
이상하다 생각했어
어떻게 내가 그놈이랑 만나고 있는지 안 것도
[오남의 거친 숨소리]
생각을 정리해 보니까 알겠더라고
당신이지?
[떨리는 목소리로] 나한테 그… 이상한 메일 보낸 것도
왜 그랬어?
왜 그랬냐고
[오남]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
당신이 박 팀장이랑 모텔에 들어가는 거 보고는
욱하는 마음에…
처음이었어, 누군가한테 이런 감정을 갖는다는 거
[모미의 웃음]
[웃음]
- [떨리는 숨소리] - [모미의 웃음]
[실성한 듯한 웃음]
[오남] 미안해
[모미의 웃음이 계속된다]
[모미의 웃음이 잦아든다]
[모미] 맞아요
주 과장님 말이 맞아요
그 일
기억에서 지워버릴 거예요
과장님 말대로
그냥 벌레 하나 죽었다고 생각할래요
저 다시 시작할 거예요
이제 예전의 김모미는
죽었어요
리셋하는 거죠
완전
새롭게
그럼 나는?
나도 지워지는 건가?
[떨리는 숨소리]
[모미] 과장님
제가 뭘 해주길 바라세요?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네?
[모미의 코웃음]
자기도 똑같으면서
[오남의 힘주는 소리]
[모미의 비명]
[모미의 비명]
[오남의 거친 숨소리]
- [긴장되는 음악] - [모미의 비명]
[모미] 놔! 씨
[모미의 아파하는 신음]
- [모미의 괴로워하는 소리] - [오남의 거친 숨소리]
[오남의 옅은 숨소리]
[힘주는 소리]
[흥분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오남의 거친 숨소리]
[오남의 힘주는 숨소리]
[옅은 탄성]
[오남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모미 씨는 내가 지켜줘야 해요 [거친 숨을 내뱉는다]
나 그날 결심했어요
내가…
내가 이제 모미 씨를 지키겠다고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사랑해요, 모미 씨
[긴장되는 음악이 고조된다]
[오싹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오남의 놀란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무슨 짓을 한 거야?
[오남의 놀란 숨소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오남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 [모미의 거친 숨소리] - [오남의 힘겨운 숨소리]
- [오남의 흥분한 탄성] -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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