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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스크걸 2

 

[오남] 내 이름은 주오남이다

 

난 혼자 지내는 시간이 좋다

 

[탁탁 타자 치는 소리]

 

그건

 

어린 시절부터 그랬다

 

[아이1의 울음 섞인 외침]

 

어린 시절

 

친구들은 나를 괴롭히고 놀렸다

 

- [어린 오남의 우는 소리] - [아이들이 웃으며 놀리는 소리]

 

아이들 세계에서는 키 작고 뚱뚱하면

 

그것만으로도 지위가 낮아진다

 

[아이2] 야, 멍청이야, 나 좀 봐봐

 

- 야, 야, 야! - [어린 오남의 울음 섞인 외침]

 

[아이3] 더 해, 더 해, 더 해!

 

[화면 전환 효과음]

 

- [왁자지껄하다] - [학생1] 야, 뺏어

 

[오남] 중학교에 와서도 달라진 건 없었다

 

- [학생1] 내 거야 - [학생2] 아니, 내 거야, 아

 

- [학생1] 내가 먼저 먹을 거야 - [학생2] 내 거야

 

- [학생2의 짜증 내는 소리] - [학생1] 아

 

[오남] 친구들과 그나마 잘 지낼 수 있는 방법은

 

내 존재를 최대한 드러내지 않는 것이다

 

조금이라도 드러내는 순간

 

괴롭힘은 이어졌다

 

[의미심장한 음악이 고조된다]

 

[화면 전환 효과음]

 

나는 점점 사람들의 눈이 무서워졌다

 

그리고 점점

 

내 존재를 지워나갔다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무거운 음악으로 변주된다]

 

그녀만 빼고

 

- [일본어] 사랑해요 - [오남의 거친 숨소리]

 

사랑해요

 

[오남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사랑해요

 

- [오남의 거친 숨소리] - [TV 속 캐릭터의 야릇한 탄성]

 

[오남이 거친 숨을 내뱉으며] 나도 사랑해요

 

- [오남의 거친 숨소리] - [TV 속 캐릭터의 야릇한 탄성]

 

[오남의 거친 숨소리가 울린다]

 

[어두운 음악]

 

[멀리서 울리는 사이렌 소리]

 

[치익 성냥에 불붙이는 소리]

 

[오남이 일본어 억양으로] ♪ '해피 버스데이 투 유' ♪

 

- [노래 맞춰 손뼉 치는 소리] - ♪ '해피 버스데이 투 유' ♪

 

♪ '해피 버스데이 디어 음음' ♪

 

♪ '해피 버스데이 투 유' ♪

 

[쓸쓸한 음악]

 

[일본어] 고마워, 레미짱!

 

뭐야?

 

선물까지 준비했어?

 

이런 거 안 줘도 되는데…

 

여튼 고마워, 레미짱

 

[들뜬 웃음]

 

[부스럭 포장지 소리]

 

[놀란 숨을 들이켠다]

 

귀여워

 

"남성용 자위 기구"

 

[오남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 [오남의 거친 숨소리] - [영상 속 캐릭터의 야릇한 탄성]

 

[휴대전화 진동음]

 

[오남이 거친 숨을 내뱉는다]

 

[오남이 한국어로] 아이, 씨

 

[휴대전화 진동음이 뚝 멈춘다]

 

네, 엄마

 

[오남 모] 뭔 염병 났다고 전화를 이렇게 늦게 받냐?

 

오전에도 전화했는데 통 받지도 않고

 

니 오늘 뭔 날인 줄 아냐?

 

오늘 내 생일…

 

[오남 모] 오늘 엄마 교회 사람들하고

 

제주도 여행 간다고 했냐, 안 했냐?

 

[오남] 아, 맞다

 

[오남 모] 어메 이 웬수를 우짜까잉

 

니 양 권사님 아들 두식이 알지?

 

- [음울한 음악] - 그 의사 됐다는 아들 있잖애

 

갸는 이번에 즈그 엄마 여행 간다고

 

용돈도 쑤셔주고 옷까지 사줬다더만

 

꼭 내 주둥이로 티를 내야 쓰겄냐?

 

[오남] 죄송해요

 

[오남 모] 어휴

 

두식이 갸는 며늘애기도 의사 며느리를 데꼬 와 갖고

 

둘이 아주 쌍으로 즈그 엄마 건강을

 

그라고 챙긴다더라

 

세상 효자도 그런 효자가 없다고

 

여기저기서 그냥 듣기 싫어 죽겄어, 그냥

 

근데 니는 아직도 만나는 가이내가 없냐?

 

[오남의 한숨]

 

왐마, 니 지금 한숨 쉬어불었냐?

 

[오남이 떨리는 목소리로] 하품한 거예요

 

[오남 모] 어메 염병을 여러 번 하고 앉았네

 

나가 남편도 없이 니 하나 키움서

 

다른 거 바라는 건 없으야

 

손주 놈 하나 안아보는 거 그거 하나뿐인디

 

그거 하나를 못 해주냐?

 

[흥미로운 음악]

 

[오남] 난 여전히 혼자다

 

여전히 사람들이 두렵다

 

[상순의 웃음]

 

특히

 

여자 사람 눈을 마주치는 건

 

더 두렵다

 

[상순의 웃음]

 

[모미] 과장님

 

- 여기요 - [화면 전환 효과음]

 

[오남] 그래서 나는 여자의 얼굴보다는

 

손을 보는 게 더 좋다

 

이 여자 사람의 양손에는 점이 있다

 

그것도 똑같은 위치에

 

매니큐어도 새로 했네, 오늘?

 

- 하지만 난 - [화면 전환 효과음]

 

이곳에서만큼은

 

다르다

 

자, 어디 한번 우리 이쁜이들 얼굴 좀 볼까나?

 

- [마우스 클릭음] - [흥미진진한 음악]

 

- 오빠가 하트팡 허벌나게 쏴줄게 - [마우스 클릭음]

 

[오남] 이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건 따로 있었다

 

바로 마스크걸

 

얼굴 가리는 건 좀 아쉽지만

 

- 그래도 서비스는 - [팡 터지는 효과음]

 

제일 좋다

 

[흥미진진한 음악이 고조된다]

 

[마우스 클릭음]

 

- [선물 알림음] - [영상 속 모미의 놀란 숨소리]

 

[영상 속 모미] 전생에원빈 님, 감동!

 

[미심쩍은 음악으로 변주된다]

 

[오남] 위치와 크기도 똑같았다

 

매니큐어 색깔까지

 

- [풋풋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 그때였다

 

[강조되는 효과음]

 

그녀가 특별해진 것이

 

[박 팀장] 60퍼센트대에 머물고 있던 실적의 범위가

 

2008년에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009년 올해 상반기에는…

 

[아득해지는 박 팀장의 말소리]

 

[놀란 숨소리]

 

[박 팀장] 2008년에 급격한 상승세를 기록하면서

 

2009년…

 

[오남의 헐떡이는 숨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 [털썩 내려놓는 소리] - [마우스 클릭음]

 

[가쁜 숨을 고른다]

 

[시스템 알림음]

 

[요란한 메시지 수신음]

 

[영상 속 모미가 한숨 쉬며] 또 얼굴 얘기예요?

 

제 얼굴이 그렇게 궁금해요?

 

- [오남이 가쁜 숨을 내뱉는다]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메시지 수신음]

 

원빈이 말에 나 완전 공감

 

다들 '외모, 외모' 아유, 지겹지 않아요?

 

[오남] 맞아요, 모미 씨 저는요

 

- 외모 달리는 사람이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오히려 내면은 더 풍부하다고 생각해요

 

이쁘고 잘생긴 것들이

 

[거친 숨을 내쉬며] 언제 좌절감을 느껴봤겠어요?

 

[오남의 가쁜 숨소리]

 

[영상 속 모미] 맞아 외모만 따지는 사람들

 

진짜 별로야

 

 

우리 원빈이 엄청 속이 깊은 사람이네?

 

[메시지 수신음]

 

자, 외모 얘기 그만하고 우리 음악 들을래요?

 

음, 우리 어린 동생들은 알랑가 몰라?

 

이거 내가 진짜 좋아하는 음악인데

 

- 김완선의 '리듬 속의 그 춤을' - [들뜬 숨소리]

 

여러분도 이 노래 좋아했으면 좋겠다

 

- ['리듬 속의 그 춤을'이 흐른다] - [기분 좋은 숨소리]

 

[오남의 옅은 숨소리]

 

[흐르는 음악이 선명해진다]

 

[박수와 환호성]

 

[고조되는 박수와 환호성]

 

[고조되는 박수와 환호성]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당신은 아름다워요

 

사랑해요, 모미 씨

 

[일본어] 오남 씨, 사랑해요

 

[고조되는 환호성]

 

[오남이 한국어로 구호 외치듯]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우유

 

[오남의 신난 탄성]

 

[영상 속 모미] 오늘 예쁜 옷 입었는데 큰일이네

 

 

- 시작해요 - [놀란 숨을 들이쉰다]

 

[주르륵 붓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오남의 탄성]

 

['리듬 속의 그 춤을'이 계속된다]

 

아, 잘 안 깨지네?

 

얼음이 미끄러워서 그런가 봐

 

[와드득 씹는 소리]

 

자, 우리 다 같이 건배해요

 

짠!

 

여러분도 한잔해요

 

- 짠 - [챙 부딪는 소리]

 

나도 이 와인 마음에 드는 거 같아요

 

프랑스 와인이 우리 취향이야, 그렇지?

 

어유, 나 벌써 취하는 거 같아요

 

[오남의 웃음]

 

['리듬 속의 그 춤을'이 계속된다]

 

[오남이 음악에 맞춰 흥얼거린다]

 

[불분명한 발음으로] ♪ 리듬을 춰줘요 ♪

 

♪ 리듬을 춰줘요 ♪

 

- [음악이 뚝 끊긴다] - 어!

 

예?

 

안녕하세요

 

- [왁자지껄하다] - [상순] 아이, 그게 아니라

 

여자한테 술 따라달라는 거 자체가 잘못됐다고요

 

[오 차장] 아니 여자고 남자고 간에

 

- 원래 팀장님은 - [오 차장] 나한텐 다 똑같은…

 

여직원이 술 따라 주는 거 불편해하셔

 

[상순] 남자가 여자 가슴 만지는 거랑

 

[아름] 아

 

[상순] 여자가 남자 가슴 만지는 게 같아요?

 

- [아름] 네 - [오 차장] 이게 가슴이야, 이게?

 

- [박 팀장] 자, 자, 자 - [상순] 아이

 

- [상순] 말이 그렇다는 거죠 - [박 팀장] 아하

 

그만들 하고, 응?

 

[손님] 소주도 한 병 주세요

 

- [부장] 저기, 팀장님 - [상순] 아, 왜 이렇게

 

- 멀리 갖다 놨어요? 정말, 아유 - [부장] 요즘에 이거 아주

 

[부장] 애들 장난 아닙니다, 예?

 

이렇게 하면은 하트팡 그냥 막 팡팡 쏴주는데

 

이게 지금 난리도 아니에요, 예?

 

천 개 쏘면 10만 원

 

만 개 쏘면은 100만 원

 

이거로 돈 벌려고 하는 애들 그냥 저거, 깔렸대요, 응?

 

[박 팀장] 야, 아유, 요즘 정신 나간 애들이 많구나

 

[부장] 요기서 인제 가장 핫한 애가 하나 있는데

 

요기 얘, 얘

 

마스크걸이라고…

 

[모미의 기침]

 

- [오 차장] 왜 그래? - [모미] 죄송해요

 

[오남] 아니…

 

[모미] 저 오산 고개 쪽으로 이사 가서…

 

[박 팀장] 아, 그래?

 

어, 그러면 타

 

- [의미심장한 음악] - [탁 차 문 열리는 소리]

 

[부장] 자, 그러면 아름 씨, 우리

 

- 2차 갈까?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2차는 우리가 저

 

- 뭘 먹으러 갈… - [오남] 부장님, 저…

 

[부장] 어, 씨, 깜짝이야, 이, 씨

 

언제부터 있었어, 어?

 

아, 사람이 있으면 있는 척을 해야지, 씨

 

뭐?

 

저도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부장] 알았어, 가, 그래

 

- 자, 2차는 닭발, 응? - [아름의 웃음]

 

- 가자, 빨리 가자! - [아름] 닭발, 닭발 [웃음]

 

[멀어지는 동료들의 말소리]

 

[영상 속 모미] 아, 뭐 일부러 그런 건 절대 아니고

 

그냥 집이 같은 방향이라서 그런 건데

 

아, 뭐, 아무튼

 

가는 도중에 상사 사모님한테 전화가 왔거든요?

 

근데 그 상사가 나랑 같이 가고 있는데

 

사모님한테는 혼자 있다고 거짓말을 하더라고요?

 

왜 그런 걸까요?

 

[메시지 수신음]

 

- 그렇지, 그런 거지 - [영상 속 모미] 아이, 그럼 그냥

 

회사 직원이랑 가는 방향이 같아서 같이 탔다고 하면 되잖아요

 

[메시지 수신음]

 

잘한다, 브래드핏

 

[묵직한 효과음]

 

[영상 속 모미] 그럼, 그럼 이건 어때요?

 

내가 예전에 그분 '아, 향수 냄새가 너무 좋다'

 

- 막 그랬거든요? - [한숨]

 

그러니까 그분이 그 향수만 뿌리고 다니더라고요

 

근데 여러분

 

- 아시겠지만 저는 그분한테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감정 하나도 없거든요

 

[띵 울리는 효과음]

 

[비밀스러운 음악]

 

[쿵 울리는 효과음]

 

- [주변 소음이 선명해진다] - [설레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어렴풋한 도시 소음]

 

저 모미 씨를 사랑합니다

 

[탄식하며] 이거 이렇게 하는 거 아닌데, 이거

 

[오남이 숨을 씁 들이켠다]

 

[오남의 결연한 숨소리]

 

모미 씨

 

그런 놈은 이제 잊어버리세요

 

저와 함께…

 

[도시 소음]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옅은 숨소리]

 

[스위치 조작음]

 

저는 먼저 들어가 보겠습…

 

[부장] 주 과장, 여기서 뭐 해?

 

[오남] 아, 그, 저…

 

[씁 들이켜며] 저…

 

집에 안 가고 뭐 하냐고?

 

[오남] 아…

 

[부장] 어?

 

[오남의 머뭇대는 소리]

 

됐어! 내일 봐

 

나, 씨…

 

[오남의 옅은 한숨]

 

[당황한 숨소리]

 

[오남] 어

 

[흥미로운 음악]

 

[덜컹 문소리]

 

[덜컹 문소리]

 

[옅은 숨소리]

 

[발소리]

 

-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 [오남의 놀란 숨소리]

 

[덜컹 문소리]

 

[긴장한 숨소리]

 

[엘리베이터 도착음]

 

[남자의 탄성]

 

[여자의 탄성]

 

[여자의 거친 탄성]

 

- [여자의 흥분한 소리] - [남자] 좋아?

 

[여자의 흥분한 탄성]

 

[여자, 남자의 격정적인 탄성]

 

[강조되는 효과음]

 

[음악이 고조되다 잦아든다]

 

[오남의 숨죽이는 소리]

 

[밝은 음악]

 

[오남의 웃음]

 

[오남] ♪ 멈추지 말아줘요 ♪

 

♪ 리듬 속의 그 춤을 ♪

 

[경쾌한 추임새]

 

[웃으며] ♪ 멈추지 말아줘요 ♪

 

- ♪ 리듬 속의 그 춤… ♪ - [영상 속 모미] 여러분

 

- [반가워하는 소리] - 여러분

 

- [한숨] - 저 술 한잔했어요

 

여러분

 

[옅은 숨을 내쉰다]

 

- 사랑이 뭔지 알아요? - [오남의 한숨]

 

아, 씨, 왜 안 돼?

 

사랑은 원래 아파요

 

- 저도 그 마음을 알아요 - [영상 속 모미] 사랑은 말이죠

 

- 엇갈리는 거예요 - [오남] 이제 그 쓰레기는 잊고

 

나랑 진짜 사랑을 해보자고요

 

- [선물 알림음] - [모미의 취한 탄성]

 

- ['리듬 속의 그 춤을'이 흐른다] - [모미의 웃음]

 

[영상 속 모미의 술에 취한 탄성]

 

[모미의 웃음]

 

[오남] 어? 뭐, 뭐 하는 거야?

 

- [모미의 들뜬 숨소리] - [팡 터지는 효과음]

 

- 정신 차려, 김모미 - [모미의 신난 비명]

 

[일본어] 그만!

 

[모미의 웃음]

 

- [놀란 소리] - [팡 터지는 효과음]

 

- [어두운 음악] - [소리치며] 젠장!

 

[메시지 수신음]

 

이게 다 박 팀장 그 개새끼 때문이야

 

[오남의 성난 숨소리]

 

[오남의 괴성]

 

[오싹한 효과음]

 

[불안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한국어] 저, 모미 씨

 

할 얘기가 있습니다

 

[모미] 네?

 

잊어버리세요

 

[모미] 아… 뭘요?

 

잊어버리세요, 저 쓰레기 같은!

 

씨발! 유부남 새끼, 저거

 

왜, 왜 이러세요, 갑자기?

 

저 모미 씨를 그동안 지켜봤습니다

 

[모미] 네?

 

저를 지켜봤다고요?

 

지켜…

 

봤다는 건 아니고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큰 소리로] 저 모미 씨를 사랑합니다!

 

[불안한 음악이 잦아든다]

 

'아이시떼루!'

 

[남자] 왜 저래, 진짜

 

[떨리는 숨소리]

 

[오남의 하 내뱉는 소리]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풋풋한 음악]

 

왜 이제 얘기했어요? [목소리가 울린다]

 

네?

 

저도 사실

 

[목소리가 울린다]

 

주 과장님을 사랑하거든요 [목소리가 울린다]

 

저를 사랑합니까?

 

[오남의 숨 막히는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오남의 거친 숨소리]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달그락 벨트 버클 소리]

 

어?

 

- 어? - [지익 지퍼 여는 소리]

 

[오남의 탄성]

 

[오남의 흥분한 탄성]

 

[거친 탄성]

 

[힘겨운 신음]

 

[놀라는 숨소리]

 

뭐 하세요? 아프세요?

 

아, 저

 

사랑니가 좀…

 

[오남의 헛기침]

 

[도시 소음]

 

저, 저기…

 

[모미] 네?

 

[엘리베이터 도착음]

 

아, 아니에요

 

[낭만적인 음악]

 

[불안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모미] 아까 뭐, 하실 얘기 있으셨던 거 아니세요?

 

[오남] 아, 그거…

 

[서정적인 음악으로 변주된다]

 

아, 그, 저, 팀장님께 보고하는 자료가

 

매출액이 쪼끔 오차가 있는 거 같더라고요

 

- 그래서 제가… - [모미] 아, 진짜요? 죄송해요

 

아이, 제가 다 수정해서 넘겼어요

 

- [모미] 감사합니다 - 네

 

[모미] 그럼 내일 뵐게요, 예

 

[엘리베이터 도착음]

 

[엘리베이터 문 열리는 소리]

 

[음악이 잦아든다]

 

[박 팀장] 택시가 아니라…

 

- 나는 죽어야 돼 - [모미의 힘겨운 소리]

 

[탁 차 문 열리는 소리]

 

[박 팀장] 아유

 

[의미심장한 음악]

 

[오남] 어?

 

[오남의 다급한 숨소리]

 

어, 잠깐, 잠깐

 

어, 택시, 택시!

 

[오남의 다급한 숨소리]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 아저씨

 

저, 저기 앞에 택시 좀 빨리 따라가 주세요

 

[오남의 가쁜 숨소리]

 

빨리빨리, 빨리

 

[후두두 빗소리]

 

[모미의 힘주는 숨소리]

 

[박 팀장의 술에 취한 소리]

 

[모미의 힘주는 숨소리]

 

[씩씩대는 숨소리]

 

[콰르릉 천둥소리]

 

[탁탁 타자 치는 소리가 울린다]

 

[탁탁 타자 치는 소리가 울린다]

 

- [오싹한 효과음] - [놀란 숨소리]

 

[부장] 뭐야, 왜 그래?

 

[마우스 클릭음]

 

아니에요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휴대전화 진동음]

 

[오남] 네, 엄마

 

[오남 모] 뭔 염병 났다고 전화를 허구헌 날 늦게 받냐?

 

저거, 나가 반찬을 좀 했는디

 

언제 갈꺼나?

 

반찬 때문에 그러는 거면은 괜찮아요

 

[떨리는 목소리로] 저 요즘 집에서 밥 먹을 시간이 없어서

 

[오남 모] 염병 뭔 망할 놈의 회사가

 

월급은 벼룩 내장맨치로 주면서

 

일은 소처럼 시켜분다냐?

 

엄마, 저 지금 회의 들어가 봐야 돼서

 

다음에 전화할게요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탁 휴대전화 닫는 소리]

 

[옅은 한숨]

 

[시스템 알림음]

 

[의미심장한 음악]

 

[옅은 숨을 내쉰다]

 

[마우스 클릭음]

 

[메시지 수신음]

 

[탁탁 타자 치는 소리]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메시지 수신음]

 

헤?

 

[모미] 난 사랑받을 수 없는 여자인 것 같아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 [오남] 무슨 소리세요?

 

[긴장되는 음악]

 

당신이 얼마나 매력적인데요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모미 씨, 힘내요

 

제가 힘이 되어 드릴게요

 

[모미] 너도 내 얼굴 보면 마음이 달라질걸?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 [오남] 아니에요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저는 그렇지 않아요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저라면 누나한테 진짜 잘해줄 수 있는데

 

[메시지 수신음]

 

어?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 [긴장되는 음악이 고조된다]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 [메시지 수신음] - [묵직한 효과음]

 

- [메시지 수신음] - [묵직한 효과음]

 

- [시스템 알림음] - [묵직한 효과음]

 

[한숨]

 

[오남의 성난 숨소리]

 

[시끌벅적하다]

 

[모미] 아휴, 내가 미쳤지, 진짜

 

아, 몰라, 씨

 

[남자가 혀를 굴리며] 어, 마걸 님!

 

어, 어, 마걸 님 맞죠?

 

아, 저, 진짜 반가워요

 

아, 저 핸섬스님이에요

 

- 우와, 이렇게 만나서 - [흥미로운 음악]

 

진짜 영광이에요

 

마걸 님 방송 진짜진짜 최고

 

이게, 어, 진짜로 '리얼'한 거 같아요

 

다른 여자 BJ들은 어, 자기 이쁜 거 알아요

 

그래서, 어 '프로페셔널 마인드' 없어요

 

근데 마걸 님 방송은 진짜 솔직해요

 

이거 진짜진짜 멋있는 거예요

 

[들뜬 숨을 들이쉬며] '이츠 쿨!'

 

[모미가 쑥스러워하며] 아, 예, 고마워요

 

[숨을 씁 들이쉬며 헛기침]

 

'엄'… [훌쩍임]

 

그럼, 어

 

우리 말 편하게 할래요?

 

아, 나이 같아요

 

[모미] 아…

 

그러든가

 

[핸섬스님] 그럼 이제 '마스크' 벗으면 안 돼?

 

[모미] 어?

 

아, 나는 배가 안 고파서

 

아이, 나 못 먹어, 이거 다 혼자서

 

[구호 외치듯] 벗어라

 

벗어… 나 진짜 크게 얘기한다?

 

- [구호 외치듯] 벗어라, 벗어줘 - [모미] 아, 알았어, 벗을게

 

- 벗어… - [모미] 아, 벗을게, 그만해

 

- [익살스러운 효과음] - [음악이 뚝 끊긴다]

 

아, 아, 보지 마, 창피해

 

[핸섬스님] 아, 잠깐만

 

아이, 너 얼굴 왜 숨겼어?

 

이뻐

 

[멋쩍어하며] 아, 왜 이래

 

나 놀리는 거지?

 

[핸섬스님] 어, 아니야

 

너, 어, 진짜 자연스럽고

 

어…

 

어, 아, 한국말 [혀를 쯧 찬다]

 

'어트랙티브'

 

어, '매력적인'?

 

어, '매력적이다!'

 

너 완전 매력적이야

 

- [밝은 음악이 흘러나온다] - [모미] 근데

 

- 미국에서 오래 살았나 봐? - [왁자지껄하다]

 

[핸섬스님] 응?

 

[모미] 미국에서 오래 살았나 봐

 

어, 대학까지 다녔어

 

내 '패밀리', 어, 다 미국 있어

 

나 한국 있어

 

외롭지는 않아?

 

'엄', 처음에 조금 외로웠어

 

한국 처음 왔을 때 어, 뭔 말인지 몰라

 

그래서 울었어

 

외로웠어

 

아휴

 

그랬구나

 

[핸섬스님] 아, 근데 인제 괜찮아

 

마걸아

 

너 미국 가면 진짜진짜 인기 많아

 

그래?

 

[핸섬스님] 응, 미국 남자들

 

어, 쌍꺼풀 없고

 

'엄', 이, 이…

 

광대?

 

어, 광대 나온 여자 진짜진짜 좋아해

 

 

그래?

 

나 광대 수술할까 했었는데

 

아, '플리즈, 돈트!'

 

마걸아

 

너 얼굴 진짜진짜 매력 있어

 

'이프 유 애스크 미?'

 

'노!'

 

나 진짜진짜 반대해

 

[여자] 가자

 

[리드미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모미] 어, 미안, 오래 기다렸지?

 

[핸섬스님] 아, '노 프로블럼'

 

괜찮아

 

'원 모어 드링크?'

 

'오케이'

 

[핸섬스님] 아, 너 딴거 마실래?

 

[모미] 음, 나 너랑 같은 거로 먹을게

 

[핸섬스님] '오케이'

 

저기요

 

- [불길한 음악] - [마우스 클릭음]

 

[고조되는 음악]

 

[오남의 성난 숨소리]

 

개, 씨… 씨발 새끼

 

[분에 찬 숨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핸섬스님] 진짜 많이 봤어, 진짜…

 

[모미가 웃으며] 아, 너 뭐야 완전 웃겨

 

- [왁자지껄하다] -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핸섬스님] 아, 근데

 

여기 진짜 시끄러운데

 

우리 쪼끔 조용한 데 갈래?

 

[모미] 그래, 어디 갈까?

 

[핸섬스님] 음 [쩝 소리]

 

- 나가서 찾아볼까? - 좋아

 

[핸섬스님] 가자

 

[휴대전화 진동음]

 

'레츠 고!'

 

- [긴박한 음악] - [가쁜 숨소리]

 

처, 청동 먹자골목으로 가주세요

 

나 한국 처음 왔을 때

 

그, 할머니 뼈해장국

 

어, 할머니 뼈 진짜 있는 줄 알았어

 

- [모미가 웃으며] 진짜? - 어, 그래서

 

엄청 무서웠어

 

아 [헛기침]

 

아이, 우리 그냥

 

어, 맥주 사서 여기서 편하게 마실까?

 

[모미] 어…

 

여기서?

 

[핸섬스님] 응 영화 보면서 맥주 마시자

 

"럭키 모텔"

 

[모미의 곤란한 숨소리]

 

여기는 좀…

 

아, 딴 데 진짜 시끄럽잖아

 

'컴 온, 레츠 고!'

 

[유창하게] 어, 저기, 대실 되죠?

 

[남자] 이 시간에는 대실이 안 돼요

 

어? 봉천동 쪽은 되던데?

 

[남자] 여기는 안 돼요

 

그, 어, 얼마예요, 1박은?

 

[남자] 6만 원이요

 

[핸섬스님이 혀를 쯧 찬다]

 

[핸섬스님이 혀를 굴리며] 어, 마걸아

 

어, 맥주 좀 사 가지고 올게

 

어, 방에서 좀 기다려

 

[유창하게] 아이, 씨발 돈 존나게 많이 썼네, 어?

 

아이, 맥주는 지가 좀 사지

 

아유, 씨

 

[입바람을 후 불며] 아, 존나 짜증 나네

 

[의미심장한 음악]

 

[오남의 가쁜 숨소리]

 

[솨 물소리]

 

[물소리가 뚝 멈춘다]

 

[탁 내려놓는 소리]

 

- [출렁이는 물소리] - [놀라는 소리]

 

[메시지 수신 진동음]

 

뭐야, 이 사람?

 

[탁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모미] 저기

 

[주저하며] 여기서 마시는 건 좀 아닌 거 같아

 

[핸섬스님이 혀를 굴리며] 아이, 왜 그래, 갑자기, 응?

 

- 아이, 아까는 괜찮다 그랬잖아 - [모미의 거부하는 소리]

 

나 괜찮다고 한 적…

 

없는데?

 

[한숨]

 

마걸아

 

잠깐만, 잠깐만 여기 앉아봐, 잠깐만

 

- 어, 어? - [출렁이는 물소리]

 

어, 이거 물침대네?

 

와, 나 이거 처음 봐

 

아이, 마걸아

 

아, 잠깐만 여기 앉아봐, 응?

 

[출렁이는 물소리]

 

아이, 우리 그냥 편하게

 

어, 여기서 그, 맥주 마시고

 

어, 영화 보면서 얘기하자, 편하게

 

그래도 여기는 좀…

 

진짜 이쁘다

 

어, 왜 이래?

 

아유, 아, 나 지금 나쁜 사람 된 거야?

 

아휴

 

우리 아까 진짜 재미있었잖아, 응?

 

[핸섬스님의 옅은 한숨]

 

- [핸섬스님의 힘주는 소리] - [모미의 놀라는 소리]

 

[모미] 어유, 나 갈게

 

아이, 씨

 

[유창하게] 아이 안 할 거면 진작 얘기하지

 

돈 존나 아깝게, 씨

 

[기가 찬 숨소리]

 

- 그 돈 내가 줄게 - [탁 가방 여는 소리]

 

[핸섬스님] 뭐?

 

[모미의 성난 숨소리]

 

[기가 찬 듯 웃으며] 아, 씨발 존나 못생긴 게 존나 튕기네

 

- [불안한 음악] - [핸섬스님의 코웃음]

 

너 지금…

 

뭐라 그랬어?

 

존나 못생긴 게 존나 튕긴다 그랬다, 왜?

 

아니, 방송에서는 보여줄 거 못 보여줄 거

 

어? 다 보여준 주제에

 

꼴에 도도한 척은 하고 지랄이야, 지랄은

 

아, 내가 얼굴이 이쁘기라도 하면 내가 봐주기라도 하겠어, 어?

 

존나 못생긴 주제에

 

- 아, 씨, 좆같네, 씨발 - [성난 숨소리]

 

[핸섬스님의 아파하는 신음]

 

씨, 이게 미쳤나, 진짜!

 

[모미의 비명]

 

아유, 저거

 

- 씨발 년이 존나 열받게 하네, 씨 -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놔, 이 씨발 새끼야!

 

- [외마디 비명] -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 [핸섬스님의 아파하는 신음] - [힘주는 소리]

 

- [핸섬스님의 앓는 신음] - [모미의 힘겨운 소리]

 

[핸섬스님의 기침과 앓는 신음]

 

[핸섬스님] 어

 

- [모미의 거친 숨소리] - 야!

 

- [모미의 비명] - 야, 개같은 년!

 

- [모미] 놔, 이 개새끼야! 씨 - [핸섬스님] 아!

 

- 아, 야, 야, 야, 자, 잠깐… - [모미] 아, 씨

 

[소리치며] 아, 씨발 새끼야!

 

[핸섬스님] 잠깐만, 야, 씨!

 

[모미] 뒈져! 이 새끼야

 

- 아, 씨 - [핸섬스님의 거친 숨소리]

 

야, 너 미국에서 왔다는 것도, 씨

 

개구라지? 이 개새끼야, 씨

 

- [핸섬스님] 악! 야, 야, 놔! - [모미] 뒈져라, 이 개새끼야

 

- [핸섬스님의 아파하는 신음] - 뒈져! 이 개새끼야, 씨

 

[모미의 비명]

 

[모미, 핸섬스님의 거친 숨소리]

 

- [핸섬스님] 이, 씨! - [모미] 악! 놔, 씨!

 

[모미의 숨 고르는 소리]

 

- 아유, 씨 - [출렁이는 물소리]

 

[씩씩대는 숨소리]

 

미친년이

 

이, 씨발, 개새끼가, 씨

 

[기합]

 

[불안한 음악이 고조된다]

 

[쿵]

 

[둔중하게 부딪는 소리]

 

[모미] 아휴 [힘겨운 숨소리]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힘주며] 아휴

 

[모미의 아파하는 신음]

 

[모미의 한숨]

 

[불길한 음악]

 

[놀라며 떠는 숨소리]

 

[숨죽인 흐느낌]

 

- [훌쩍임] - [절망적인 음악으로 변주된다]

 

[떨리는 숨소리]

 

[벌벌 떠는 숨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119…

 

119 [거친 숨소리]

 

[꿀꺽 침 삼키는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메시지 수신 진동음]

 

- [휴대전화 진동음] - [놀란 숨소리]

 

[오남] 여보세요, 여보세요!

 

모, 모미 씨!

 

[탁 문 열리는 소리]

 

[오남] 모미 씨

 

괜찮아요?

 

[음악이 잦아든다]

 

[탁 문 닫히는 소리]

 

어!

 

[떨리는 숨소리]

 

[겁먹은 숨소리]

 

주, 죽은 거예요?

 

[오남의 당황한 숨소리]

 

[모미가 울먹이며] 모르겠어요, 저도…

 

[오남이 놀란 숨을 들이켠다]

 

아, 아니, 이 새끼가, 저를 막…

 

막 덮치려고 달려들어 가지고…

 

나는 그냥 싫다고 했는데, 근데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계속 그래서…

 

[떨리는 숨소리]

 

[모미의 흐느낌]

 

[툭 휴대전화 떨어지는 소리]

 

[모미의 울음]

 

[떨리는 목소리로 울먹이며] 신고해야겠죠?

 

[탁 휴대전화 집는 소리]

 

[떨리는 숨소리]

 

이대로 신고하면 모미 씨 감옥 갈 수 있어요

 

[떨리는 목소리로] 정당방위로 얘기하면

 

얘기하면…

 

어떻게 되지 않을까요? [울먹임]

 

모미 씨가 이 새끼랑 모텔에 온 건 사실이잖아요

 

[숨을 들이쉬며] 우발적 살인 뭐 그런 거로 처리돼도

 

최소 몇 년은 살다 나올 수 있어요

 

[훌쩍임]

 

- [깊은 한숨] - [모미의 울음]

 

그럼 어떡해요?

 

[깊은 한숨]

 

[오남의 떨리는 한숨]

 

[어두운 음악]

 

모미 씨는 일단 집으로 가세요

 

여기는 제가 처리할게요

 

[의아한 숨소리]

 

그게 무슨…

 

[오남] 제가 처리할 수 있어요

 

[깊은숨을 들이쉬며] 모미 씨는 빨리 가세요

 

아, 안 돼요 어, 어떻게 그래요

 

[오남] 제발 부탁할게요

 

[거친 숨을 들이쉬며] 일단 집으로 가세요

 

- 그건 아닌 거 같아요 - [오남]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제발!

 

[오남의 거친 숨소리]

 

제발 나가줘요

 

[똑 물 떨어지는 소리]

 

[오남의 심호흡]

 

[부스럭거리는 소리]

 

[긴장한 숨소리]

 

-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 [날카로운 효과음]

 

[오남의 긴장한 숨소리]

 

[핸섬스님의 앓는 신음]

 

[핸섬스님의 깨어나는 숨소리]

 

나…

 

- [철그렁 칼 소리] - [놀란 숨소리]

 

- [핸섬스님의 옅은 숨소리] - 어?

 

- [푹 찌르는 소리] - [핸섬스님의 외마디 비명]

 

- [비극적인 음악] - [오남의 놀란 숨소리]

 

[핸섬스님의 숨넘어가는 소리]

 

[오남의 놀라 떠는 숨소리]

 

- [오남의 겁먹은 소리] - [핸섬스님의 앓는 신음]

 

[핸섬스님의 외마디 비명]

 

[긴박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푹 찌르는 소리]

 

[푹 찌르는 소리]

 

- [푹 찌르는 소리] - [겁에 질린 소리]

 

[푹 찌르는 소리]

 

[힘겨운 탄성]

 

- [푹 찌르는 소리] - [울먹임]

 

[푹 찌르는 소리]

 

[푹 찌르는 소리]

 

- [푹 찌르는 소리] - [힘주는 기합]

 

씨…

 

[숨 고르는 소리]

 

[절망적인 음악으로 변주된다]

 

[구역질 소리]

 

[구토 소리]

 

[콜록대는 소리]

 

[오남의 괴로워하는 소리]

 

[음악이 고조되다 뚝 끊긴다]

 

[거친 숨을 몰아쉰다]

 

[불안한 음악]

 

[녹아내리는 듯한 효과음]

 

[묵직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흐느낌]

 

[모미의 울음]

 

[모미의 흐느낌]

 

[음악이 잦아든다]

 

[부장이 옅은 숨을 들이쉬며] 유 대리

 

김모미 대리 무슨 일 있어?

 

- [상순] 모미요? - [부장] 응

 

[상순] 모르겠는데요?

 

[부장] 참, 나

 

아니, 저, 오늘 아침에, 저

 

인사 팀 통해서 말이야 연락이 왔는데

 

회사 관둔다고 했다는데?

 

예?

 

[부장] 아니, 뭐, 요즘은 전화로 퇴사를 하나? 어?

 

야, 이게 진짜 나 때는 말이야, 이거는

 

- 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야 - [휴대전화 조작음]

 

- 이게, 응? -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 [부장] 안 그래? - [오 차장] 아이, 그럼요

 

- [오 차장] 이거 상상도 못 했죠 - 얘는 전화기도 꺼놓고

 

뭔 일이래?

 

[마우스 클릭음]

 

[서정적인 음악]

 

[오남] 저…

 

저, 영업 관리 팀 김모미 씨

 

집 주소 좀 알 수 있을까요?

 

왜 그러시죠?

 

아, 저

 

[떨리는 목소리로] 김모미 씨가 퇴사를 하셨는데

 

[숨을 씁 들이마신다]

 

전화를 안 받으시고…

 

짐을 부쳐드려야 되는데

 

집 주소를 제가 알 수가 없어서요

 

아, 네, 잠시만요

 

[탁탁 타자 치는 소리]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딩동 초인종 소리]

 

[딩동 초인종 소리]

 

- [부스럭거리는 소리] - [휴대전화 조작음]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 있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탁 휴대전화 닫는 소리]

 

[서정적인 음악]

 

[영상 속 모미] 여러분 오랜만이네요

 

[부스럭거리는 소리]

 

- 오늘이 마지막 방송이에요 - [다급한 발소리]

 

[오남의 거친 숨소리]

 

그동안 즐거웠어요

 

[격정적인 음악이 흘러나온다]

 

[오남의 거친 숨소리]

 

[메시지 수신음]

 

[팡 터지는 효과음]

 

[성난 숨소리]

 

[오남의 가쁜 숨소리]

 

[오남의 숨 고르는 소리]

 

[딩동 초인종 소리]

 

모미 씨, 문 좀 열어봐요 지금 안에 있는 거 다 알아요

 

[큰 소리로] 빨리 문 좀 열어봐요, 모미 씨!

 

[거친 숨소리]

 

[모미] 들어오세요

 

어디 떠나려는 거예요?

 

회사는 왜 그만둔 거예요?

 

[모미] 그런 일 있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다닐 수는 없잖아요

 

모미 씨

 

그날 일은 잊어야 해요

 

그냥 없었던 일이라고 생각해요

 

알잖아요, 그놈은 죽어도 싼 놈이었어요

 

그냥…

 

벌레 같은 놈이었다고요

 

[모미] 맞지?

 

전생에원빈

 

[어두운 음악]

 

이상하다 생각했어

 

어떻게 내가 그놈이랑 만나고 있는지 안 것도

 

[오남의 거친 숨소리]

 

생각을 정리해 보니까 알겠더라고

 

당신이지?

 

[떨리는 목소리로] 나한테 그… 이상한 메일 보낸 것도

 

왜 그랬어?

 

왜 그랬냐고

 

[오남]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어

 

당신이 박 팀장이랑 모텔에 들어가는 거 보고는

 

욱하는 마음에…

 

처음이었어, 누군가한테 이런 감정을 갖는다는 거

 

[모미의 웃음]

 

[웃음]

 

- [떨리는 숨소리] - [모미의 웃음]

 

[실성한 듯한 웃음]

 

[오남] 미안해

 

[모미의 웃음이 계속된다]

 

[모미의 웃음이 잦아든다]

 

[모미] 맞아요

 

주 과장님 말이 맞아요

 

그 일

 

기억에서 지워버릴 거예요

 

과장님 말대로

 

그냥 벌레 하나 죽었다고 생각할래요

 

저 다시 시작할 거예요

 

이제 예전의 김모미는

 

죽었어요

 

리셋하는 거죠

 

완전

 

새롭게

 

그럼 나는?

 

나도 지워지는 건가?

 

[떨리는 숨소리]

 

[모미] 과장님

 

제가 뭘 해주길 바라세요?

 

[오남의 떨리는 숨소리]

 

네?

 

[모미의 코웃음]

 

자기도 똑같으면서

 

[오남의 힘주는 소리]

 

[모미의 비명]

 

[모미의 비명]

 

[오남의 거친 숨소리]

 

- [긴장되는 음악] - [모미의 비명]

 

[모미] 놔! 씨

 

[모미의 아파하는 신음]

 

- [모미의 괴로워하는 소리] - [오남의 거친 숨소리]

 

[오남의 옅은 숨소리]

 

[힘주는 소리]

 

[흥분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오남의 거친 숨소리]

 

[오남의 힘주는 숨소리]

 

[옅은 탄성]

 

[오남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모미 씨는 내가 지켜줘야 해요 [거친 숨을 내뱉는다]

 

나 그날 결심했어요

 

내가…

 

내가 이제 모미 씨를 지키겠다고

 

[떨리는 숨을 내뱉는다]

 

사랑해요, 모미 씨

 

[긴장되는 음악이 고조된다]

 

[오싹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오남의 놀란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무슨 짓을 한 거야?

 

[오남의 놀란 숨소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오남의 거친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 [모미의 거친 숨소리] - [오남의 힘겨운 숨소리]

 

- [오남의 흥분한 탄성] - 개새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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