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3
[경자] 나가 김경자여
주오남이 엄마
김경자
[어두운 음악]
[경자] 나가 암것도 없이 자라갖고
- [쓸쓸한 음악] - 연애는 사치라 생각했제
남편허고는 중매로 만났어
얼굴이고 나발이고 나한테는 아무짝에도 쓸모없었고
자격증이 있다 해갖고
그거 믿고 그놈이랑 결혼해 뿌렀지
뭐, 기집질 안 할 거 같기도 허고
근디 그 씨발 놈이
- 돈도 거지같이 벌믄서 - [화르르 불붙는 소리]
결혼 초장부터 딴 년이랑 살림을 차려뿌렀네
그래갖고 3년 만에 결혼이 쫑 나불었어
[아기의 울음]
그래도 괜찮앴어야
내 아들 오남이가 있었응께
오남이가 있어갖고 뭐든지 할 수 있었제
[구성진 음악으로 변주된다]
[싹싹 솔질 소리]
[경자] 바짝 좀 붙어 싸쇼잉
흘리지 말고
[힘겨운 숨소리]
- [경자] 참아! - [남자] 욱
[경자] 참아잉, 참아, 참아!
- 내리쇼, 내려, 내려, 내, 내려 - [남자의 구역질 소리]
내려
- [남자의 구토 소리] - [구토 쏟아지는 소리]
아유
- [남자의 구토 소리] - 도대체 뭘 처먹은 거여
- [툭툭 치는 소리] - [남자의 괴로워하는 소리]
[경자] 그라고 허벌나게 일해갖고
쥐알이 밤톨만 한 째깐한 가게 하나 할 수 있었제
[경자] 앉으쇼, 자리 있어 이리 오쇼
- 청국장? 어, 잘해주께 - [남자] 청국장?
- [여자] 오메 - [경자] 청국장, 다 되제
[여자] 야, 야, 야
하이고, 참
야! 니 장사 니 혼자 처하고 앉았나, 어?
아니, 니… 아유
[경자] 나가 느그 집 손님 끌고 왔냐?
- 어? - [여자] 옴마
느그 집 거 못 먹겄으면 우리 집에 와서 묵고
우리 집 것이 맛없으면 느그 집 가서 묵는 것이제
아, 뭣 헌다고 지랄을 해쌓냐, 지랄을, 참말로
- [여자] 이년이, 야, 이년아 - 쪼금만 기다…
[여자] 니가 지금 이게 하루 이틀이냐 말이여
[경자] 묵고 살랑께 그랄 수밖에 없었어
내 새끼 하나 잘 키와볼라고
- [경자] 내가 먼저 봤다, 이년아 - [여자] 아유, 이거
- [경자] 나와봐, 이년이 그냥 - [여자의 아파하는 소리]
- 털 다 뽑아 버리기 전에, 어? - [여자] 야, 이거 안 놓나? 이거
[경자] 근디 애 키우는 게 영 내 맘 같지가 않더만
우리 오남이가 째깐했을 때
가끔 소지품이 없어져 불었어
며칠 전에 사준 걸 잊어불었다는 것이
말이여, 똥이여?
[경자] 팔에 멍이 들어갖고 집에 온 적도 있고
[경자] 이거 왜 이러냐?
[어린 오남] 놀다가 자빠졌는디…
아휴, 어째 이렇게 덤벙댈꺼나잉?
[경자] 머리에 껌딱지까지 붙여불고 온 날도 있었어야
어메, 이거이 뭣이여?
[어린 오남] 이것이 언제 붙었는지 모르겠는디…
참말로, 씨
아, 따라와! 아유
[경자] 그랄 때마다
나가 못 챙겨서 그런갑다 하고 생각했제
[남자]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도 당신의 음성을 들을 수 있고
[경자] 주여
[남자] 세상의 어떤 시련 속에서도
당신의 밝은 빛을 찾을 수 있고
당신의 권능 안에서
당신의 복음을 전파하고 찬양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김경자 자매님의 아들 주오남 군을
주님의 사랑과 주님이 뜻하신 길로
온전히 인도하여 주시옵소서
- [경자] 아버지 - [여자] 아멘
[경자] 그래도 하나님께서 응답해 주신 덕분인지
벤벤찮은 학원 하나 못 보내줬어도
우리 아들내미는 성적이 좋은 편이었어
우리 오남이 공부허냐?
[학생 오남] 야
[경자] 그려, 우리 아들 의대 갈라면 열심히 해야제
[강조하는 효과음]
[학생 오남] 아따, 엄마 내가 해도 되는디
아따, 인자 챙피해 부냐? 챙피해 불어?
[경자의 웃음]
우리 아들 다 커불었네 다 커불었어
[경자의 웃음]
[경자] 우리 오남이가 서울의 4년제 대학에 딱 들어갔제
나가 원하는 의대는 못 가불었지만
[경자] 어메, 내 새끼
뒤져불구마잉!
으메
완전 원빈이구마, 원빈, 응? 그려, 안 그려?
- [오남] 아, 엄마… - [여자] 네, 너무 멋지세요
[경자의 웃음]
[경자] 생때같은 내 새끼가 개때같이 되아분 것은
취직하고 나서부터였제
- [탁 치는 소리] - [경자] 지금이 일제 시대냐?
뭔 독립 염병이여?
니, 돈 쪼까 벌었다고
고따구로 돈 쓰면 절대 안 된다잉
니 나가 살믄 돈 허벌나게 드는 거
아냐, 모르냐?
[숨을 들이쉬며] 아니, 니가 결혼을 헐라고 헌 것도 아니고
뭣 헌다고 나가 산다 그냐?
[옅은 숨을 내쉬며] 그냥 호, 혼자 살고 싶어서요
[후룩 먹는 소리]
니 지금
나랑 안 살라 그라냐?
아이, 그게 아니고
회사가 너무 멀기도 하고
[경자] 염병, 멀기는 뭣이 멀어!
[오남] 여기서 회사까지 왕복하면 네 시간 걸려요
[경자] 네 시…
나가 니 키울 적에는
폭설이 와불고 태풍이 와불어도
언덕을 넘나댕기면서 댕겨불었어야
아이, 근디 뭐, 뭐 네 시간이 어쩌고 어째야?
[기가 찬 숨을 내쉬며] 어메
이, 씨
[꿀꺽꿀꺽 마시는 소리]
[울적한 음악]
- [탁 내려놓는 소리] - [경자의 한숨]
[경자] 나가 그렇게꺼정 얘기하믄 지도 그만헐 줄 알았는디
기언시 나가불데
그것도 모자라갖고
즈그 집에도 얼씬도 못 하게 했제
[가쁜 숨소리]
[지친 숨소리]
[경자] 어, 아들! 나 반찬 쪼까 해 왔는디
집에 없냐?
[오남] 아, 엄마 저 반찬 필요 없다니깐요
저 요즘에 집에서 밥해 먹을 시간이 없어요
염병할 놈이…
나한테 어째 이래쌓냐, 어?
나가 반찬 해다 줌시롱 니한테 사정까지 해야 쓰겄냐?
- [울적한 음악] - 나가 니를 어떻게 키웠는디!
염병허고, 씨
[오남] 아, 엄마, 저, 그게 아니라 저 잘 먹고 다니니까…
아, 자그만치 해야 느자구없는 새끼야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나도 드러와서 느그 집 다시는 안 올란다
이번 참에 니랑 나랑 아주 인연을 끊어불자!
전화도 끊어!
염병할 것이…
[상기된 숨을 몰아쉰다]
아이고, 시방, 아유
아이, 씨
[한숨]
[경자의 힘주는 숨소리]
[경자의 한숨]
[찬송가 휴대전화 벨 소리]
[콧방귀]
[경자의 한숨]
[경자] 전화는 한 번 오고 말아불데
[경자] 아무리 해도 그라제
인자 연락도 안 해불구마?
못 받아분 거제!
그라믄 니라도 연락을 좀 허믄 안 되냐?
아휴, 됐다, 됐어
[경자의 한숨]
오늘은 이것만 자쇼잉
[탁 놓는 소리]
[옅은 한숨]
[덜그럭거리는 소리]
아따, 징해분다, 징해불어
[한숨] 이놈의 자슥
이래갖고 장개는 어쩧게 갈라고
[경자] 염병떼병을 해도
내 새끼가 다시 착한 아들로 돌아올 거라 생각했제
[덜그럭거리는 소리]
없어져 불지도 모르고
- [윙윙거리는 소리] - [달그락거리는 소리]
[철컹거리는 소리]
[남자의 힘주는 숨소리]
- [남자] 예, 다 됐습니다 - [경자] 예
[경찰1] 아유, 감사합니다
[경자] 오남아, 오남아!
[경찰1] 어유
- 뭔 냄새야, 이게? - [경자] 아이고
아이고, 뭔
- 하수구 썩는 내가 이라고 난다냐 - [경찰1] 아휴
[경자] 오메
- [경찰1] 어유, 여긴 화장실이고 - [경자] 야가 어디로 가불었으까
[경찰1] 후유
[경자] 시상에
집 꼬라지 좀 봐라
세상에
[놀란 숨을 들이쉬며] 오메! 오메, 식겁해야
오메, 누구냐!
아야, 너 누구여!
[경찰1이 숨을 하 내쉰다]
여자 리얼 돌이에요
[경자] 뭐…
뭐, 저것이 돌이라고?
[경찰1] 인형이에요, 인형
[경자] 인형?
[경찰1] 예
[경찰1의 한숨]
오메, 염병, 씨
[거친 숨을 내쉰다]
뭔 인형이 요러고 사람맹키로…
[놀란 숨을 들이쉰다]
아따, 요놈 새끼를
요런 요상스러운 것을 덮어놓…
염병하고 앉았네, 씨
- 어휴, 씨 - [덜그럭]
- [경찰2의 놀라는 소리] - [철퍼덕거리는 소리]
- [경찰1] 아, 왜 그래? - [경자] 뭔디?
- [부스럭] - [경찰2의 겁먹은 숨소리]
- [경찰1] 어? - [경찰2의 놀란 소리]
- [경찰2의 구토 소리] - [경찰1의 놀라는 소리]
[경자] 뭔디 그러고 놀라요? 어?
어메!
[의미심장한 음악]
아니…
아, 우리…
아, 우, 우리…
아, 우리 오남이
- 오남이… - [경찰1] 만지지 마세요
[경자의 꺽꺽대는 숨소리]
어유
어머니, 어머니!
정신 차리세요, 어머니
- 야, 박 순경! - [끼익 문소리]
- [박 순경] 예? - [경찰1] 빨리 지원 요청 좀 해
- 어? - [박 순경] 예, 알겠습니다
[경찰1] 어머니, 어머니 괜찮으세요?
- 정신 차리세요, 어머니 - [남자1] 최근 실종된 회사원
주 모씨의 집에서 토막 난 시체가 발견되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피해자의 신분을 확인하기 위하여
현재 국과수에서 부검 중에 있으며
현재 경찰은 지난 10월
회사에서 퇴근한 것을 마지막으로
실종된 주 씨의 행방을 파악하는 한편
주 씨가 해당 시신과 어떤 연관이 있는지
확인 중에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국과수의 DNA 분석과 시신 부검이…
[남자2] 저, 실례합니다 그, 김경자 씨가 누구신지…
[영상 속 기자] 사망 경위 등을 확인할 계획이라며
현재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놓고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경자] 시방 그게 뭔 말이여?
[놀란 숨소리]
- 우리 아들이 아니여? - [종훈] 예
[탁 치는 소리]
오메, 주님, 오메, 주님
오메, 우리 아들 아녀, 아니래네
- 우리 아들 아니래 - [여자] 잘됐네, 잘됐어, 아휴
[경자가 놀란 숨을 쉬며] 그라믄
저 꺼먼 봉다리 안에 있는 그놈, 그놈은 누구요?
- [경자의 가쁜 숨소리] - 뭐, 남자인 거 빼고는
그, 신원을 밝힐 만한 단서가 아직 없어가지고
[떨리는 숨을 쉬며] 뭐, 누구든 간에
내 아들이 살아있으믄 되아불지
오메, 주님
[거친 숨을 몰아쉬며] 오메
나 저, 저, 물 좀 주쇼
- [종훈] 물 - [경자의 힘겨운 숨소리]
[경자가 거친 숨을 내뱉는다]
저기, 어머니
그, 혹시 최근에 아드님하고 연락을 주고받았던 때가
언제였나요?
[경자가 숨을 몰아쉬며] 그것이
2주 전에
[경자의 웃음]
[종훈이 작은 목소리로] 2주 전
[경자] 나 생일날에
[용진] 아, 생일…
[종훈] 그, 혹시
아드님하고, 뭐 문제가 있었던 사람은 없었나요?
[경자의 훌쩍임]
[경자] 문제는 뭔 문제?
갸가 회사 사람들하고도 얼마나 잘 지냈는디
[거친 숨을 몰아쉰다]
[힘겨운 숨을 내쉬며] 아이, 근디
뭐 땀시 그런 걸 물어본다요?
아, 뭐… [멋쩍은 숨소리]
뭐여?
느그들 설마
우리 아들이 사람 죽였다고 생각하는 거여?
[종훈] 아이, 어머니
이게 여러 가능성들 중의 하나일 수 있어서…
[큰 소리로] 지랄 염병하고 자빠졌네!
갸는 벌레 새끼 한 마리 못 죽이는 애여!
피만 보믄 무사와갖고 벌벌 떠는 아가
뭔 사람을 죽였다고 지랄 염병들이여?
꺼져, 이 새끼들아! [분한 숨소리]
[경자] 경찰 놈들은 우리 오남이 직장까지 찾아갔제
- [미심쩍은 음악] - 회사에서
주 과장하고 친하게 지낸 사람은
뭐, 딱히 없었어요
[옅은 숨을 들이쉬며] 사실은 인제
이제 와서 하는 얘기지만은
[숨을 씁 들이쉬며] 이 친구가 이, 뭔가 핀트가 안 맞으면은
갑자기 욱! 하는 게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응?
가끔 깜짝깜짝 놀라고 그랬죠
[직원] 마지막으로 본 건
김모미 대리 짐 부쳐주겠다고 찾아왔을 때였어요
[용진] 김모미 씨는 왜 그만둔 거예요?
[직원] 그건 저도 잘…
갑자기 퇴사 통보를 했거든요
주 과장님이 모미를 좋아했냐고요?
아, 그거는 잘 모르겠어요
워낙 말이 없으셨던 분이라서
아, 모미 걔가 그런 소리를 한 적은 있어요
자꾸 뭐, 주 과장님이 자기를 감시하는 것 같다고
[살짝 웃으며] 그때는 뭐 오버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걔가 좀, 오버를 좀 자주 하거든요
[종훈의 웃음]
[여자] 별일을 다 겪네 내가 정말, 아유, 들어와요
[경자] 경찰 놈들은 그년 집에도 찾아갔어
[옅은 숨을 내쉬며] 짐도 다 버리고 떠났어
뭐, 외국을 간다나 뭐라나
나갈 때 뭐 특별히 이상한 점 없었어요?
- [여자] 이상한 점? - 네
[여자] 아
그, 성형을 한 거 같더라고?
[용진] 성형이요?
[여자] 아, 왜, 그, 있잖아
성형한 여자들 얼굴에 이렇게 흰 붕대 같은 거
이렇게 칭칭 감고 있는 거
아이, 그러고 있더라고
난 처음에 어디서 처맞고 온 줄 알고
아주 깜짝 놀랐잖아?
[종훈] 혹시
남자하고 같이 있지 않았어요?
[여자] 남자?
아니, 혼자였는데?
[종훈] 아니, 집에 남자랑 같이 오거나 한 적은 없었고요?
[여자] 어유, 없었어, 그런 거는 [옅은 숨을 들이쉰다]
그냥 가끔 음악 크게 틀고 노래 부르고 춤추고
난리 부루스 춘 적은 있어도 아유, 없었어
- [종훈] 예, 알겠습니다 - [여자의 한숨]
- [여자] 이게 다 본 거예요? - [종훈] 예예, 다 봤어요
[경자] 경찰 놈들은 우리 오남이랑 그 가이내가
[여자] 빨리 좀 잡아줘
[경자] 둘이 어디로 같이 가분 것이라고 생각했제
[여자] 집값 떨어질까 걱정이야
- [미스터리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주 씨가 실종될 무렵
그가 다니던 직장의 여직원 한 명도
자취를 감췄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대산시에 위치한 그녀의 본가를 찾아갔습니다
[진행자] 사체가 처음 발견된 곳은
용천구 일대의 한 자취방
사라진 주 씨의 집입니다
컴퓨터에는 2천여 개의
불법 성인 동영상들이 저장돼 있었고
리얼 돌과 성인용품들이
현장 곳곳에서 발견됐습니다
- [지지직거리는 소리] - [경자의 분한 숨소리]
[경자] 야, 이 호로새끼야
시방 내 새끼 찾아내라 했드만
뭐, 변태 스토커에 살인자를 만들어불어?
[끼익 문 열리는 소리]
이 새끼들이 싹 다 자근자근 씹어 묵어불까나, 어찌까나
[악에 받친 목소리로] 내 새끼가 얼마나 착하고 순한 애인디!
내 새끼가 참말로 그랬으면
나가 니 새끼다, 이 씨방할 놈들아
- 이 개새끼들아! - [와르르 물건 떨어지는 소리]
- [경자의 성난 숨소리] - [경자] 그때 마음묵었제
내 새끼 나가 찾아야 쓰겄다고
[컴퓨터 부팅음]
[쓸쓸한 음악]
[경자] 이제 되는 거여?
아, 네
[경자] 욕봤소잉
[남자] 예
- [경자] 이거… 뭐여? - [탁 타자 치는 소리]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당황한 소리]
[부스럭거리는 소리]
뭐… 이건 또 뭐여?
어디 가불었이야?
어?
[달칵달칵 마우스 클릭음]
으, 씨, 염병
이것이 다 뭣이다냐, 씨
[경자] 아들을 찾을라믄 아들을 잘 알아야 쓸 거인디
[강의하는 소리]
그럴라믄 컴퓨터 수업부터 들어야 했제
[강사] 사용할 때는 타자를 치는 게 가장 기본이에요
- [흥미로운 음악] - 한 번에 양손으로 치기는
너무 어려우니까
오른손, 왼손 따로 연습하실게요
좀 어려우시면 집에 가셔서
집에 있는 컴퓨터로 꾸준히 연습하시면 많이 늘 거예요
자, 오늘은 컴퓨터 기초
인터넷 들어가기를 할 건데요
- [빨라진 타자 치는 소리] - 바탕 화면에 보시면 요렇게…
오늘은 메일 보내기를 한번 해볼게요
- 이 메일이라는 건 뭐냐면 - [더 빨라진 타자 치는 소리]
집 주소 같은 거예요 집 주소를 인터넷에서…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경자] 내 새끼를 찾을라믄
고년에 대해서 더 캐봐야 했어
[마우스 클릭음]
[경자] '김모미'
꼴에 4년제 나왔네
'극혐'?
'레알 오크다', '오크다'?
옷이 크다는 얘기여, 뭐여?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겄네, 씨
[마우스 클릭음]
[경자] 여기서 뭐이라도 얻어 갈라믄
어쩔 수 없이 애기들이 쓰는 말을 배워야 했제
[탁 타자 치는 소리]
'노답'
'답이 없다'잉
'갑툭튀'?
'갑자기 툭 튀어나온다'
옘병
지랄들 헌다, 씨
[남자] 뭐야, 문 닫아?
아유, 깜짝이야
왜 갑툭튀 하고 지랄이여?
[남자] 갑 뭐?
[경자] 아니, 아, 됐어요
[남자] 샤따 닫고 뭐 할라고?
- 뭣 허긴 뭣 해? - [직 지퍼 소리]
아들내미 찾아야제
- [자동차 시동음] - [흥미로운 음악]
[경자] 그래도 몇십 년 동안 쟁겨놓은 돈이 꽤 있었어
이걸 다 빼시겠다고요?
왜? 은행에 돈이 모지라야?
아, 아니요, 저…
[경자] 나 말고 고년을 애타게 찾고 있는 사람이
또 하나 있드라고
- 여그 카페지기 - [마우스 클릭음]
[경자] 어, 곰돌이
[경자] 곰돌이라고
방가루 방가, 곰돌 님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출첵요
곰돌 님
허벌나게 애쓰시네요잉
오메, 안 되제
[경자]
[메시지 수신음]
뭔디, 뭔디?
[경자]
[메시지 수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긴장한 숨을 내쉰다]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마우스 클릭음]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영상 속 여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 오늘
[불분명하게] …천 플러스 마트…
[영상 속 여자의 안내가 계속된다]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되는 빅 이벤트!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 이 여자가
- [탁탁 타자 치는 소리] - 마스크걸이라고요?
난 잘 모르겄는데?
얼굴도 너무 다르고?
[메시지 수신음]
- [메시지 수신음] - 성형?
[메시지 수신음]
[경자의 떨리는 숨소리]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긴장한 숨소리]
[옅은 한숨]
[메시지 수신음]
씨, 망할 놈의 새끼들, 씨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가슴?
- [익살스러운 음악] - [메시지 수신음]
[옅은 숨소리]
[메시지 수신음]
오메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어휴, 변태 새끼
니를 믿은 나가 미친년이제
[한숨]
[후두두 빗소리]
[콰르릉 천둥소리]
[오남] 엄마
[무서운 음악]
엄마, 일어나
[놀라 떠는 숨소리]
[식겁한 숨소리]
오메
우리 아들 왔냐?
어디 있냐?
[경자의 거친 숨소리]
[경자가 숨을 후 내쉰다]
- [오남] 엄마 - [경자의 놀란 숨소리]
- [애잔한 음악] - [떨리는 숨을 내쉬며] 오메
[오남] 엄마
엄마, 나 너무 추워
[경자] 오야, 오야, 내 새끼
언능 오니라
어?
오니라, 엄마한테
[질척이는 물소리]
[떨리는 숨을 들이쉰다]
내 새끼
니 어디 갔던 거여?
[훌쩍임]
대체 어디 갔다 온 거여?
[훌쩍이며] 이 엄마가 니 보고 잪아 죽었당께
[경자의 훌쩍임]
어디, 내 새끼
얼굴 함 보자
- 잉? - [파사삭]
[놀란 숨을 들이쉰다]
- [식겁한 숨소리] - [무서운 효과음]
- [오싹한 효과음] - [경자의 놀란 숨소리]
[거친 숨을 몰아쉰다]
[연신 거친 숨을 몰아쉰다]
- [찬송가 휴대전화 벨 소리] - [경자의 놀란 숨소리]
[찬송가 벨 소리가 잦아든다]
[떨리는 목소리로] 아, 아부지
[차분한 찬송가 연주 음악]
[떨리는 숨소리]
[숨이 막히는 듯한 소리]
[오열하며] 오메!
[숨이 막히는 목소리로] 아부지
오메, 내 새끼, 오메…
[거친 숨을 들이쉬며] 오메, 내 새끼! 오메
[숨넘어가는 목소리로] 아, 내 새끼…
[오열]
그년 때문이여
어? 그년이 내 새끼를 요로코롬…
[비통한 숨을 들이쉰다]
개잡년이 내 새끼를 요로코롬…
[괴로운 숨을 들이쉬며] 오메! 오메, 오메, 오메, 오메
[종훈] 어머니
[괴로운 숨을 들이쉬며] 오메! 오메, 오메, 오메, 오메
[거친 숨을 들이쉬며] 오메, 아부지요, 아이고, 주여
[영상 속 기자] 어제 아침 8시쯤 한 등산객이 발견한 트렁크에서
남성의 토막 시체가 나왔습니다
피해자는 5개월 전
냉장고 속 토막 시체가 발견된 집에서 살던
실종자 주 모 씨로 밝혀져 큰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사건에 깊이 연관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김 모 양을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습니다
[성스러운 오르간 연주 음악]
[경자] 우리 아들은
지금까지 누구한테 해 끼친 적도 없고
벌레 새끼 한 마리 죽이는 것도 벌벌 떨었던
세상에 둘도 없이 착한 애였어라
[비통한 목소리로] 아버지
나가 뭔 잘못을 했다고
이런 큰 벌을 주오
왜 나가 감당도 못 할 슬픔을 나한테 주냐 이 말이오
[어두운 음악]
이것이 아버지 당신 뜻이오?
난중에 나를 얼마나 웃게 해줄라고
지금 이라고 슬프게 만드요
[기묘한 오르간 연주 음악]
나가 당신의 이름으로
이 땅에서 뭔 일을 하기를 바라요?
그제서야
아부지의 음성이 들리더만요
'딸아'
[음산한 음악]
'사랑하는 내 딸아'
[기묘한 오르간 연주 음악]
'너의 길을 가라'
'사망의 음침한 골짜기를 지날지라도'
'내가 너를 지키고 너와 영원히 함께할지니'
'아무도 너의 앞길을 막아서지 못할 것이다'!
'너는 나의 군사로다'!
[교인들] 아멘! [환호성]
[새소리]
[타이어 마찰음]
[사이드 브레이크 조작음]
[딩동 초인종 소리]
[요란한 딩동 초인종 소리]
- [달칵 인터폰 수화기 소리] - [여자] 누구신데요?
여그가 김모미 그년 집 맞지?
[여자] 예?
어디서 오셨는데예?
이 집 딸내미가 죽인 피해자 엄마여
문 열어
[달칵 인터폰 수화기 소리]
뭐여?
여보쇼
뭐, 이 개잡것들이! 씨
문 열어
안 열어?
느그들이 그라고도 사람 새끼들이여?
- [탁 문 닫는 소리] - 어? 이 짐승만도 못한 새끼들
- [쾅쾅 차는 소리] - 문 열어, 문 안 열어!
[흥분한 숨소리] 너, 이, 씨
여서 일하는 사람인데예
사모님이 당장 떠나지 않으면
경찰 부른다 카네예
[어이없는 숨소리]
이것들이
버선발로 뛰어나와서
무릎이 없어져라 빌지는 못할망정…
아지매, 쫌!
[경자] 이것들
즈그들이 살인자 부모라는 건 아요?
아직 밝혀진 거 아이잖아요
그라고
사모님, 자기 딸하고 연 끊은 지 오래됐심더
딸에 대해 암것도 모르고
꿈쩍도 안 할 분이라고예
내도 사모님한테 딸이 있다는 거는
이 사건 터지고 알았다니깐요
[경자] 거짓갈 틀지 마쇼
그년 어디 있는지만 알려주믄
나 그냥 물러날라요
[여자] 아이고 알면 내가 경찰에 얘기해 뿠죠
[성난 숨을 내뱉으며] 아이, 씨
뭐여, 저년?
저, 씨…
[분주한 발소리]
[큰 소리로] 야, 이 씨방할 부엉이 같은 년아!
안 내려와?
오메, 저 싸나운 년 좀 보소
내 앞에서 개처럼 빌어도 시원찮을 판에
여유가 양반이여, 저 개년이
[모미 모] 추잡구로
[경자] 어딜 겨들어 가냐, 이년아!
- [덜컹 문소리] - [여자] 아지매!
진짜로 여서 자꾸 이카면 경찰 불러뿌예
- 아이고, 아이고 - [경자] 안즉 안 불렀냐?
- 나가 부를꺼나? - [여자] 아이고, 와 이카노?
언능 안 나오냐, 이 씨방할 년아!
[경자의 외침이 울린다]
[경찰] 아지매 먼 길 오셨는데, 여…
커피나 한잔하이소, 자
그 집 사모님이 이번 한 번만 봐준다 카데요
한 번만 더 찾아오마
이렇게는 끝내지 않겠다고 얘기했심데이
[경자] 근디…
그 집 애비는 집에 없소?
그 집 양반
오래전에 자살했심다
[코웃음]
[탁탁 타자 치는 소리]
[경자의 한숨]
[마우스 클릭음]
[어두운 음악]
[메시지 수신 알림음]
[마우스 클릭음]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한숨]
- [달그락 내려놓는 소리] - [여자들] ♪ 영광의 ♪
♪ 주와 함께 ♪
♪ 왕 노릇 하리라 ♪
♪ 아멘 ♪
아멘
[경자가 살짝 웃으며] 우리 아들 위해서
이라고 기도도 해주고
[여자1] 아휴
[쓱쓱 과일 깎는 소리]
알제? 우리 아들 겁나게 공부 잘했던 거
- [과일 깎는 소리가 계속된다] - 의과 대학 가고도 남았는디
지가 피 보는 것이 무섭다고
- 안 가겄다고 발악을 해갖고 - [여자1] 응
[여자2의 옅은 웃음]
[경자] 효자, 효자 세상 그런 효자가 없었는디
나가 어디 여행 갈라 그면 꼬박꼬박 용돈 챙겨주제
반찬 해다 주믄 그라고
- 고마워라 했는디 - [여자3] 아유
- 요새 그런 아들 별로 없죠 - [여자1이 살짝 웃으며] 맞아요
[경자] 이…
그라고 착하고 똑똑항께
가이내들이 지지고 볶고 얼마나 쫓아댕겼다고
다 내 성에 안 차서 그라제
이라고 돼불 줄 알았으믄
연애라도 지 하고 잪은 대로 하라고 할 것을…
- [여자1] 아유 - [여자3] 아유, 참
- [경자의 우는 숨소리] 아이고 - [여자2] 아유, 아유
- [여자3] 아유 - [여자1] 아휴
- [여자3의 한숨] - [쓱쓱 문지르는 소리]
[툭 내려놓는 소리]
[경자의 훌쩍이는 숨소리]
- 아유, 묵소잉, 묵어, 묵어 - [여자1의 옅은 숨소리]
아이고, 참
- 혹시 그 얘기 들었어요? - [경자의 훌쩍임]
- [여자3] 응? - [여자2] 그, 왜
제일상가 이사랑 치과 의사 있잖아요
- [여자1, 여자3] 응 - [여자2의 숨 들이켜는 소리]
- 이번에 간호사랑 바람이 났대요 - [여자1의 놀란 숨소리]
아이고, 하루 종일 허벅지 벌렁거리는 연놈들은
싹 때려죽여 불어야 돼
- [여자3] 맞아 - [여자1] 맞아요
[여자2] 아, 근데 그거 어떻게 발각됐는 줄 알아요?
어쩧게?
예전에 박 집사님이 말한 그 점집 있잖아?
그 점쟁이가
- [탁 치는 소리] - 딱 알려준 거야
- [여자1, 여자3] 어? - 그 집 남편이
요거, 요게 있다고
- [여자3] 세상에 - [경자] 아이고, 숭한 거
뭔 교인이 점집이여?
아니, 거기는 좀 다르다니까?
[들뜬 숨을 내쉬며] 나도 사실 좀 가봤었거든?
- [경자] 어유 - [여자2의 탄성]
근데 용하더라고
- [여자3] 그래? - [여자2] 어!
- [여자1] 거기, 어디야? - [여자2] 어?
- [여자1] 나도 좀 알려줘 - [여자3] 그래, 같이 가보자
- [경자] 아이고! 쓸데없는 소리 - [여자3] 깜짝이야
- 주님이 보고 계신디! - [여자2의 웃음]
[여자1] 아유, 깜짝이야 [혀 차는 소리]
- 놀라라 - [여자2의 웃음]
[여자1의 헛기침]
[미스터리한 음악]
음…
[쓱쓱 쌀알 흐트러트리는 소리]
[한숨]
음…
[좌르륵 쌀알 퍼트리는 소리]
[경자] 어메, 속타게시로 [숨 들이켜는 소리]
고년 어디 있는지 안 뵈요?
[무당] 기다려봐
서쪽
서쪽에 있어
서쪽 찾다가 늙어 뒤져불겄네 참말로, 씨
딱 찝어서 어디 있는지 얘길 해주시오
나가 돈은 달라는 대로 줄랑께
[한숨]
- [흥미로운 음악] - [무령 딸랑이는 소리]
[무당] 어이
[중얼거림]
[무당] 어이
- [무당의 옅은 한숨] -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여기여
저그가 뭔디요?
강이 보이고
천이 보이네?
강천
[의미심장한 음악]
강천?
진짜로 강천이라고, 시방?
[경자] 여기가 맞네, 맞어
[결연한 숨소리]
옆에서 막 춤추고 그러는 아가씨인디
여기
[여자] 잘 모르겠는데?
저기 안쪽에 가서 한번 물어보세요
[경자] 아이고, 고생이 많소잉
- [남자] 아, 예, 안녕하세요 - [경자] 혹시
이 아가씨 알까라우?
[남자] 네, 저기, 원주 씨, 봐봐
[원주] 아, 이 아가씨?
그, 행사 때 가끔 왔어요
- [반가운 숨소리] 참말이오? - [남자의 수긍하는 소리]
근데 여기 안 온 지는 꽤 됐는데
[경자] 아이, 저기, 저, 어쩧게
알아볼 방법이 없을까라우? 연락처라도
아이, 야가 내 딸내미인디
고등학교 때 집 나간 이후로 한 번도 못 봤어라
[남자] 아, 그 행사 업체 연락처 있지 않아?
거기 연락처라도 알려드려
[경자] 아이고, 아이고, 시상에
- 아이고, 시상에 - [남자의 웃음]
[경자의 기뻐하는 웃음]
아이고, 인자 발 뻗고 자겄네잉
[남자] 예
[여자] 감사합니다
- [남자1] 야, 플러시에 밟히네 - [부스럭거리는 소리]
아, 이 새끼한테 오늘 히든에서 계속 밟히네, 씨, 쯧
[남자2가 웃으며] 그러게요 아유, 오늘 잘 붙네요
[남자1] 아줌마, 뭐예요?
[경자] 사람 하나 찾으러 왔는디
[남자1] 사람요?
[옅은 숨을 들이켜며] 여기는 사람 찾는 데가 아닌데?
야가 여기서 일을 했었단디
아 [옅은 코웃음]
유미?
유미?
얘 그만뒀어요
그만뒀다고?
[남자1] 돈 많이 버는 일 하겠다고
그만뒀어요
아이, 씨
뭔 일 한다고 나갔소?
얘처럼 뭐 얼굴, 몸매 사이즈 나오고
돈 많이 버는 일이 뭐가 있겠어요?
아이, 씨, 죽어, 씨, 쯧
- [남자1이 옅은 숨을 들이켠다] - [의미심장한 음악]
[거리 소음]
[남자가 숨을 씁 들이켜며] 아니요, 처음 보는데요?
아이, 똑땍이 좀 봐보시오, 좀
[노래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한숨]
[입바람을 푸 분다]
[지친 숨소리]
[상인] 아이고, 맛있게 드세요
- [손님] 감사합니다 - [상인] 네
어서 오세요, 뭐 드릴까요?
순대 하나만 썰어주쇼잉
[상인] 예
배고파서 사람도 잡아묵겄네
[여자] 네, 실장님
저 이제 곧 들어가요
네
[강조하는 효과음]
[성스러운 오르간 연주 음악]
[상인] 아이고, 또 오세요
- 잘 먹었어요 - [상인] 네, 안녕히 가세요
[놀란 숨소리]
[떨리는 숨소리]
[가빠지는 숨소리]
놔두쇼잉
[자동차 경적]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탁 차 문 열리는 소리]
- [여자들이 대화하는 소리]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남자1] 양주 두 짝이랑
예, 맥주
맥주, 맥주 세 짝
예, 마른안주, 네, 예
- 야, 이거 정리해 - [남자2] 네
[남자1] 야, 춘자, 아, 씨 너 팬티 보인다, 야
- [여자1] 빨리 와 - [춘자] 좋은 거 아니야?
- [여자2] 아, 짜증 나 - [남자1] 너 어제 또 술 먹었지?
술 먹지 말라니까
아줌마, 아줌마, 아줌마, 아줌마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아줌마 뭐예요?
여기 들어가시면 안 돼
아, 그거이, 저…
우리 딸내미가 여그로 들어가는 걸 봤는디
딸이요?
아이, 저, 그, 금방 들어갔는디
저, 청치마 입고
이, 요만치 오는 긴 신발 신고, 응?
청…
아, 미애요?
- 미애? - [남자1] 응
나중에 엄마 찾아왔다고 말해줄게요
어, 지금은 안 돼, 응
안 돼, 안 돼, 안 돼 들어가세요, 예
- 아이, 저, 그라믄 - [남자1] 어?
나 여기 온 거는
- 절대로 비밀로 해주쇼잉 - [남자1] 아이
[숨을 들이쉬며] 나 여기 온 거 알믄
우리 딸내미가 막
- 막, 막 진저리를 칠 것이오 - [남자1] 아이
- [탁] - 알잖애
- [남자1] 그렇지 - 이런 데서 일하는 거
즈그 엄마한테 들키고 싶겄능가?
엄마, 알겠으니까 응, 일단 들어가세요
응, 응, 들어가
- 딱, 잉? - [남자1] 아, 딱!
[남자1의 지친 한숨]
- [경자] 미애 - [남자1] 어, 미애, 미애, 응
엄마, 들어가세요, 응? 들어가
[억지로 웃으며] 응, 응
[자동차 경적]
[자동차 경적]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강조하는 효과음]
[오가는 자동차 엔진음]
[강조하는 효과음]
[오가는 자동차 엔진음]
[화면 전환 효과음]
- [무서운 음악] - [남자의 겁에 질린 숨소리]
[놀라는 소리]
엄마, 엄마! 나 좀 살려줘, 엄마! [외침이 울린다]
- [절박한 비명] - [푹 찌르는 소리]
- 오남아! - [오싹한 효과음]
- [푹 찌르는 소리] - [오남의 외마디 신음]
- [푹 찌르는 소리] - [오남의 비명]
- [경자] 오남아! - [오남의 비명]
[오싹한 효과음]
[다급한 숨소리]
- [푹 찌르는 소리] - [오남의 비명]
[힘주는 소리]
[절박한 숨소리]
[다급해하는 소리]
[경자의 애쓰는 소리]
오남아!
- [삐] - [놀라 깨는 소리]
[가쁜 숨을 내쉰다]
- [가쁜 숨을 몰아쉰다] - [으스스한 음악]
[오남] 엄마
[떨리는 숨소리]
[겁에 질려 떠는 숨소리]
- [오싹한 효과음] - [경자의 놀란 소리]
왜 날 구해주지 않았어요?
미안하다
엄마도 내가 창피했죠?
[떨리는 숨소리]
뭐, 뭔 소리여?
[경자의 벌벌 떠는 숨소리]
의대도 못 가고
여자한테 인기도 없는 내가 창피했잖아요 [거친 숨소리]
실은 엄마도 내가 죽기를 바랬잖아 [목소리가 기괴하게 울린다]
[숨 막히는 목소리로] 아니여, 아, 아…
아니랑께…
내가 죽어서 좋잖아! [목소리가 기괴하게 울린다]
[울먹이며] 미안하다
[숨 막히는 목소리로] 미안해
[쿵쿵 울리는 소리]
- [쿵쿵 울리는 소리] - [요란한 자동차 경적]
[남자] 저기요
- [똑똑 노크 소리] - [경자의 떨리는 숨소리]
괜찮으세요?
[경자의 울먹임]
- [똑똑 노크 소리] - 아주머니!
[경자의 떨리는 숨소리]
[거친 숨을 몰아쉰다]
[가쁜 숨을 몰아쉰다]
[긴장되는 음악]
[탁 차 문 열리는 소리]
[탁 열쇠 꽂는 소리]
[자동차 시동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요란한 컴퓨터 작동음]
- [음악이 잦아든다] - [요란한 게임 소리]
[긴장감 도는 음악]
[다가오는 발소리]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 [불안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 [직원들의 대화 소리]
- [직원1] 응? 안녕하세요 - [직원2] 어서 오세요
어떻게 오셨어요?
어떻게 오기는, 머리하러 왔제
[직원2] 아, 찾으시는 선생님은 있으세요?
[경자] 선생을 왜 찾아?
머리하러 왔당께
[손님1] 어, 그래서 집에 그냥 갔다니까?
[직원3] 진짜 미친, 아니… [웃음]
[손님1] 아, 진짜 진상이었어
- [직원3] 미친 거 아니에요? - [손님1의 웃음]
[직원3, 손님1의 웃음]
[손님2] 야, 그 새끼 진작에 잠수 탔어
[손님3] 아, 내가 미쳤지 진짜 짜증 나, 씨
[직원4] 언니, 샴푸 하러 가실게요
[고조되는 음악]
[멀어지는 발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직원5] 안녕하세요, 어머님
어떻게 해드릴까요?
나도 머리부터 깜아부제
[직원5] 음, 네
[솨 물소리]
어머니, 앉으시겠어요?
잠시만요
네, 누우실게요
[경자] 저 목걸이
어디서 봤는디
어디서 봤더라?
[시스템 알림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 [마우스 클릭음] - [강조하는 효과음]
[긴장되는 음악]
되았다
되아불었어
[메시지 수신 알림음]
[마우스 클릭음]
잘 계시겄냐?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놀란 숨소리]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탁탁 타자 치는 소리]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메시지 수신음]
[긴장되는 음악이 고조된다]
아주 형사 났네, 형사 났어
[남자] 와, 이거 자격증 딴 지 오래되셨네
나이도 좀 있으시고
괜찮으시겠어요?
걱정 마쇼
악셀이랑 브레이크는 구분항께
[긴장감 도는 음악]
[타이어 마찰음]
총 구하러 왔는디
아주마이가 연락했소?
에이, 씨, 재수 없게, 씨
[자동차 시동음]
[경자] 300이면 산담서?
천만 원 들었어
[고조되는 음악]
이건
오스트리아제 글록이라는 총이고, 잉?
아주마이가 끼고 다니기에는 이게…
[경자] 됐고
제일 센 놈으로 주쇼
[남자가 힘주며] 제일 센 놈이라면…
이게지
잉
쓰겄구만
[오가는 자동차 엔진음]
[탁 차 문 열리는 소리]
- [남자] 으쌰 - [여자가 취한 목소리로] 뭐야
[남자의 한숨]
- [여자의 지친 한숨] - 오늘 영업 안 하요
뒤차 타시오
- [여자] 아… - [남자] 아, 씨
- 뭐야, 진짜, 씨, 쯧 - [여자의 힘겨워하는 소리]
- 내려, 아이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빈 차 표시등 작동음]
[긴장되는 음악]
아이고, 이 시간까지 일하느라 고생이 많소잉
아, 네
[경자] 우리 딸내미랑 나이가 비슷헐 거 겉은디
나이가 어쩧게 돼요?
- 어, 스물여덟이요 - [경자] 오메
우리 딸이랑 같네, 동갑이여
[경자의 웃음]
아, 그래요?
[타이어 마찰음]
[경자] 저그, 손님
[힘주며] 요기 앞자리 밑에 핸드폰이 떨어져 불었는디
쪼까 주워줄 수 있을랑가?
[옅은 한숨]
네
아, 안 잡히는데?
- [경자] 없는가? - [여자] 어디 있어요?
- 안 보이는데 - [경자] 잉
- 여기 있네, 여기 있어 - [여자] 네?
- [찌릿 전기 충격기 작동음] - [여자의 외마디 비명]
[긴장되는 음악이 계속된다]
[사이드 브레이크 조작음]
[풀벌레 울음]
[다가오는 발소리]
[여자의 놀라 겁먹은 숨소리]
[여자의 겁에 질린 숨소리]
깼나 벼?
[여자의 비명]
[여자의 겁먹은 숨소리]
[여자의 안간힘 쓰는 소리]
[아파하는 신음]
[가쁜 숨을 몰아쉰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사람 살려!
- [경자가 큰 소리로] 사람 살려! - [여자] 살려 주세요!
[경자] 사람 살려!
[경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진다]
[코웃음]
아줌마 뭐예요?
나한테 왜 이러는 거예요?
[여자의 아파하는 신음]
[여자가 거친 숨을 몰아쉰다]
시방도 모르겄냐?
모르겠어요
모른다고요! 왜 이러냐고, 대체!
[여자의 외마디 비명]
[여자의 아파하는 신음]
[여자의 외마디 비명]
[괴로운 신음]
- [여자의 신음] - [경자가 숨을 씁 들이켠다]
[울먹이며] 아, 아줌마, 아줌마 아줌마, 잠깐만요
[떨리는 숨소리]
[흐느끼며] 잘못했어요
[여자의 울음]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흐느끼며] 시키는 대로 다 할게요
[여자의 흐느낌]
[여자의 울음]
- [여자의 훌쩍임] - 인자 쪼까 정신이 든갑네잉?
[여자의 울음]
이 사람 누구예요?
모른다고?
- 이런, 씨 - [여자가 겁에 질려] 아, 아줌마!
아, 아줌마, 저 진짜 몰라요!
[흐느끼며] 저 진짜 이런 사람 처음 봐요
[여자의 거친 숨소리]
[경자] 나는 니를 아는디
니 본명은
김모미여
[거친 숨을 들이마신다]
김모미요?
아줌마!
저 김춘애예요!
[콧방귀를 뀌며] 김춘애?
아, 촌시라
니는 도대체 이름이 몇 개냐?
- [답답해하는 소리] - [직 지퍼 소리]
- [경자] 그라믄… - [울부짖음]
이것도 니 아니여?
최유미
[놀란 숨소리]
이건 또 어떻게…
이라고도 계속 거짓갈 틀래?
[춘애가 울먹이며] 아, 진짜예요
- [경자] 썩을 년아 - [춘애의 비명]
[춘애의 겁에 질려 우는 소리]
[경자] 가만있어, 밟아불기 전에
[춘애의 울부짖음이 뚝 멈춘다]
[끅끅대는 숨소리]
[춘애] 뭐예요, 이 가면은?
[어두운 음악]
- [부스럭거리는 소리] - [떨리는 목소리로] 아줌마
진짜 왜 그러세요?
저 진짜 아니에요 [흐느낌]
제발 이러지 마세요
[춘애의 흐느낌]
저 정말 김모미라는 이름 처음 들어요
[경자] 니년은 입만 열면 거짓갈이여
- [춘애의 흐느낌] - 이라고 봉께 딱 나오네
[춘애] 아줌마 저 진짜 아니에요
[경자] 너여, 너 맞네
[춘애의 흐느낌]
[춘애가 겁에 질린 목소리로] 아, 아줌마, 저 아니라니깐요!
[춘애의 겁먹은 비명]
[춘애의 벌벌 떠는 숨소리]
왜 이러세요, 진짜!
그 꼴을 하고
[춘애의 겁먹은 숨소리]
내 아들을 죽였겄제
[춘애의 흐느낌]
[춘애] 아줌마 제가 아줌마 아들 왜 죽여요?
아니에요, 저 진짜 아니에요!
저 진짜 아줌마 아들 죽어도 본 적 없어요
나가 니년 사진을
내 아들 사진맹키로 자주 봤제
[춘애의 흐느낌]
[춘애의 겁에 질린 비명]
- 니년이 허고 있는 이 목걸이 - [춘애의 가쁜 숨소리]
사진 속의 목걸이랑 똑같잖애
[춘애] 목걸이요? [거친 숨소리]
[춘애의 킥킥대는 웃음]
[춘애의 웃음]
[춘애의 자지러지는 웃음]
이년이 약을 처먹었나
[춘애의 웃음]
[춘애] 저, 이년이 누군지 알 것 같아요
뭐여?
[의미심장한 음악]
이년 이름이 김모미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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