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arch This Blog



  마스크걸 4

 

저, 이년이 누군지 알 것 같아요

 

뭐여?

 

이년 이름이 김모미라고요?

 

[코웃음]

 

[어두운 음악]

 

[남자] 자기소개 한번 해볼까?

 

[작은 소리로] 아

 

[머뭇대며 작은 소리로] 김춘애라고 해

 

[교사] 응? 뭐?

 

뭐, 뭐 '애'?

 

[머뭇대며] 김춘애요

 

[학생들의 폭소]

 

- [학생1] 김춘애래 - [학생2] 김춘애

 

- [교사] 어어, 조용, 조용, 조용 - [조용해진다]

 

그리고?

 

끝?

 

[춘애] 네

 

[숨을 씁 들이마시며] 저기 뒤에서 두 번째 자리

 

빈 데 앉으면 돼

 

아, 그리고 말이야 오늘 또 지각한 사람들이 있어

 

어? 지각하지 말고 복장 단정히 하고

 

시험 얼마 안 남았으니까 집중하고

 

그리고 민준이 넌 좀 졸지 마, 수업 시간에

 

- [민준] 네 - [학생들의 웃음]

 

[교사] 떠들지 말고

 

- 수고 - [학생들] 네

 

[다시 떠드는 소리]

 

- [학생1] 어제 '가요 광장' 봤어? - [학생2] 봤지, 당연하지

 

- [학생3] 어제 봤어? - [학생4] 못 봤어

 

- [학생3] 우리 오빠 봤어? - [학생1] 완전 귀여워

 

[학생3] 나 진짜 우리 오빠 너무 귀여워 죽을 거 같았어

 

어떡해

 

 

너 젝키야, H.O.T.야?

 

[춘애] 어, 어?

 

[학생3] 젝키냐고, H.O.T.냐고

 

어, 나…

 

젝키

 

- [학생3] 젝키? - [학생1] 뭔 젝키야?

 

[학생5] 뭐야

 

- [학생6] 씨 - [학생3] 아, 재수 없어

 

- [학생2] 뭐야, 매점이나 가자 - [학생6] 가자, 가자

 

- [학생7] 안녕 - [학생들의 반가운 인사]

 

[학생8, 학생9] 안녕

 

[학생10] 오늘도 왜 이렇게 잘생겼대?

 

[학생들의 들뜬 수군거림]

 

[탁]

 

아이, 씨

 

[학생11] 야, 왜 이렇게 바빠

 

- [한숨] - [부드러운 음악]

 

[춘애] 그 아이의 이름은 부용이었어요

 

그는 아이돌을 준비하고 있었죠

 

제 첫사랑이었어요

 

하지만 그때는 지켜만 볼 뿐

 

말 한마디 하지 못했죠

 

다시 마주하게 된 건 고2 여름이었어요

 

[바코드 인식음]

 

[비닐 부스럭거리는 소리]

 

[춘애] 안녕히 가세요

 

어서 오세요

 

어?

 

너 나 알지?

 

[춘애] 어?

 

[부용] 우리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잖아

 

어, 맞아

 

이름이 춘애 아니었나?

 

너, 내 이름 알고 있었어?

 

우리 할머니랑 이름이 같아서 기억하고 있었어

 

- 아 - [부용] 야

 

근데 진짜 다행이다

 

뭐가?

 

이런 데서 아는 사람이 일하고 있으니까

 

저기

 

[주저하며] 술은 안 되는데

 

좀 해주면 안 될까?

 

[설레는 음악]

 

[바코드 인식음]

 

[바코드 인식음]

 

- [바코드 인식음] - [탁 내려놓는 소리]

 

[비닐 부스럭거리는 소리]

 

저, 미안한데

 

뒤에 세븐도 좀 같이 줘라

 

[설레는 음악]

 

아, 세븐

 

저기

 

어디 가서 얘기하면 안 돼

 

아이, 당연하지 [옅은 웃음]

 

- [부스럭거리는 소리] - [술병 부딪는 소리]

 

진짜 고마워

 

춘애야

 

- [끼익 문 열리는 소리] - 갈게

 

[춘애] 그날 이후로 그는 자주 이곳을 찾아왔죠

 

[부드러운 음악]

 

전 그와 이렇게라도

 

대화를 나눌 수 있어서 좋았어요

 

[남자1] 야!

 

부용이가 너 데리고 오래

 

나?

 

어디로?

 

일단 타

 

어디 가는데?

 

오늘 부용이 생일이거든

 

부용이가 너 왔으면 하더라고

 

[노래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탁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여자1] 아이

 

[남자2가 구호 외치듯] 키스해!

 

- [여자1] 아, 뭐래! - [남자2, 남자3] 키스해!

 

- [여자1] 아 - [남자2] 키스해!

 

- [여자2] 아, 싫어 - [부용] 춘애야, 왔어?

 

- [친구들의 불평하는 소리] - [남자3] 아, 취한다

 

- [부용] 이리로 와 - [여자2가 놀리듯] 엄마, 하이

 

[부용] 야, 너희들 좀 비켜줘 봐

 

[여자3의 웃음]

 

여기 앉아

 

[여자3의 웃음]

 

와줘서 고마워, 춘애야

 

아니야, 불러줘서 고마워

 

[옅은 웃음]

 

[숨을 씁 들이마신다]

 

술은 먹을 줄 알아?

 

아니, 안 마셔봤는데

 

[부용] 아, 그래?

 

그럼 내 생일날 처음 마셔보면 되겠다

 

- [친구들의 탄성] - [졸졸 술 따르는 소리]

 

[남자2] 영광인 줄 알아 인마, 응?

 

야!

 

- [구호 외치듯] 마셔라, 마셔라 - [여자2] 마셔라

 

[친구들] 마셔라, 마셔라!

 

- 마셔라, 마셔라 - [여자3의 웃음]

 

- [여자2] 빨리 좀 마셔라 - [남자2] 마셔, 마셔

 

[여자3의 웃음]

 

- [여자3] 오, 오, 마셔, 마셔 - [여자2] 마신다, 마신다, 마신다

 

- [남자2] 어따, 잘 먹네 - [여자3의 웃음]

 

한 번에 다 마시지 마

 

- [친구들] 아 - [부용] 그러다 취해

 

[친구들의 불평하는 소리]

 

[여자4] 나 이따가 용수 오빠 불렀다

 

- [여자5] 어? 용수 오빠? - [여자4] 아이, 씨발

 

[춘애] 죄송합니다

 

- [여자4] 사람 있는데 - [여자5의 한숨]

 

[여자6] 진짜? 용수 오빠 완전 잘생겼잖아

 

- 이 새끼는 남자면 다 좋대 - [여자6] 에이, 씨

 

[솨 물소리]

 

아, 왜!

 

[탁 문 열리는 소리]

 

[탁 문 닫히는 소리]

 

[노래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부드러운 음악]

 

[옅은 한숨]

 

[노래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춘애] 왜 나와있어?

 

괜찮아?

 

어?

 

어, 괜찮아

 

아휴, 그러게 좀 천천히 마시라니까

 

나 진짜 괜찮아

 

다행이네

 

- [탁] - 저기, 춘애야

 

어?

 

나 할 말 있는데

 

[탁 문 열리는 소리]

 

[노래 부르는 소리가 커지며] ♪ 설레고 있죠 ♪

 

♪ 내 맘을 모두 가져간 그대 ♪

 

[노래 부르는 소리가 잦아든다]

 

나 돈 좀 빌려줄 수 있을까?

 

[노래 부르는 소리가 흘러나온다]

 

[머뭇대며] 뭐?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돈이 좀 많이 나왔네

 

어, 얼마나?

 

한 20만 원 정도

 

[놀란 숨소리]

 

아, 그렇게나 많이?

 

[한숨]

 

다음 주에 내가 돈 들어올 데가 있거든?

 

그 돈 들어오면 바로 갚을게

 

[떨리는 숨소리]

 

알았어

 

[옅은 숨을 내쉬며] 진짜 고마워

 

[설레는 음악]

 

너밖에 없다, 진짜

 

[ATM 버튼 조작음]

 

[부드러운 음악]

 

[춘애] 일주일이 지나도 부용이는 돈을 갚지 않았어요

 

아니

 

그 후로도 돈이 필요할 때마다 저를 찾아왔죠

 

[손님1] 여기요, 소주 두 병이요

 

[춘애] 네, 소주 두 병이요

 

[손님2] 저기요, 여기

 

- 밥도 좀 볶아주세요 - [춘애] 네

 

소주 두 병이요

 

[탁 내려놓는 소리]

 

[TV 속 남자1] ♪ 언제쯤 너에게 ♪

 

[TV 속 남자2] ♪ 매일매일 고민만 ♪

 

[TV 속 남자1] ♪ 내 맘을 전할까 ♪

 

[TV 속 남자2] ♪ 난 용기가 필요해 ♪

 

[TV 속 남자1] ♪ 오늘은 너에게 ♪

 

[TV 속 남자2] ♪ My baby, 날 봐줘 ♪

 

♪ 나 고백할 거야 ♪

 

[TV 속 남자2] ♪ 널 향해 달려가 ♪

 

[TV 속 부용] ♪ 지루했던 내 삶에 ♪

 

♪ 넌 한 줄기 빛이 되어줬어 ♪

 

♪ Oh my lover ♪

 

♪ 언제나 지켜줄게 ♪

 

[TV 속 남자2] ♪ I am your prince ♪

 

[차분한 음악]

 

[휴대전화 조작음]

 

[남자] 야, 씨, 바쁜데 뭐 해?

 

[춘애] 답장은 한 달이 지나도

 

[춘애] 죄송합니다

 

- [춘애] 오지 않았어요 - [남자] 빨리 들어와

 

[팬들의 환호성]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계속되는 환호성]

 

[드르륵 차 문 열리는 소리]

 

[팬] 오빠! 오빠, 오빠!

 

부용아!

 

[남자] 잠깐만요 밀지 마세요, 밀지 마세요

 

길 좀, 길 좀…

 

부용아!

 

[남자] 잠시만요, 잠시만요

 

네, 잠시만요, 잠시만요

 

밀지 말아주시고 잠시만 나와주세요

 

[덜컹 문 열리는 소리]

 

[덜컹 문소리]

 

[탁탁 발소리]

 

[놀란 숨소리]

 

- [도어 록 작동음] - [철컹 문 열리는 소리]

 

[부용] 어휴 존나 춥네, 씨발, 진짜

 

- 담배 챙겼냐? - [남자] 어

 

- 야, 나 불이 없다, 씨 - [도어 록 작동음]

 

[부용] 나 있어

 

[남자] 야

 

종이학 선물 또 엄청 왔던데?

 

- [부용] 쓰레기만 존나 쌓였네 - [남자의 웃음]

 

씨발, 진짜, 아휴

 

[휭 바람 소리]

 

[남자] 나 불 좀

 

 

땡큐

 

[부용의 추워하는 숨소리]

 

근데 아까, 걔는 아는 애야?

 

- [부용] 누구? - 요 앞에 와가지고

 

네 이름 부른 애

 

[부용의 후 입바람 소리]

 

[부용] 아, 아, 아

 

- [남자의 후 입바람 소리] -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어

 

아, 동창?

 

설마 그런 애랑 어울렸던 건 아니지?

 

- 씨발 새끼가 뒈지려고, 진짜, 씨 - [남자] 알았어

 

- 미쳤냐? - [남자] 장난이지

 

걔는 내 계좌 중 하나였어

 

- [부용의 코웃음] - 계좌?

 

응, 돈 필요할 때마다 꺼내 쓰는 계좌

 

[남자의 후 입바람 소리]

 

뭐야, 계좌가 대체 몇 개야?

 

[숨을 씁 들이마신다]

 

내가 존나 잘나갔을 때

 

- 한 10개쯤 됐지 - [남자의 놀란 탄성]

 

[남자] 10개?

 

졸라 짱이다

 

- [음울한 음악] - 야, 그럼

 

걔한테 대체 얼마나 뽑아 먹은 거야?

 

- [부용] 뭐, 외제 차 한 대 정도? - [춘애의 숨죽인 흐느낌]

 

[남자] 헐, 대박

 

[부용] 아, 아까 걔가 내 든든한 월급 통장이었는데, 씨

 

[남자] 그럼 걔한테 뭐 해준 거 있어?

 

[부용] 해주기는 뭘 해줘, 씨발

 

[숨죽인 흐느낌]

 

[긴장되는 음악으로 변주된다]

 

- [마우스 클릭음] - [강조하는 효과음]

 

[고조되는 음악]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춘애] 예뻐지고 싶었어요

 

제 인생의 목표는

 

그것뿐이었죠

 

[음악이 고조되다 잦아든다]

 

['토요일 밤에'가 흘러나온다]

 

[여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 오늘 강천 플러스 마트

 

오픈 3주년 기념 세일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행사 기간 동안 진행되는 빅 이벤트!

 

많은 참여 부탁드릴게요

 

[춘애] 만나면 피하게 될 줄 알았는데

 

- 이상하게도 궁금해지더라고요 - [여자의 안내가 계속된다]

 

야, 최부용!

 

[여자] 여러분 얼른 오셔서 이 경품…

 

[부용] 누구세요?

 

 

춘애야

 

예?

 

성희고 1학년 2반 김춘애

 

[흥미로운 음악]

 

[춘애] 저를 보는 시선이

 

확 달라졌음을 느꼈죠

 

그건 저에게 희열을 줬어요

 

[삑]

 

[개의 다가오는 숨소리]

 

[잠에 취한 숨소리] 아

 

아휴, 아휴

 

아, 깜짝이야, 야, 가!

 

[귀찮은 숨소리]

 

아휴, 씨

 

[부용의 잠에 취한 숨소리]

 

일어나, 밥 먹자

 

[부용이 피곤한 목소리로] 5분만

 

[부용의 쩝 입소리]

 

[잠에 취한 목소리로] 5분만

 

[부드러운 음악]

 

[춘애] 그가 가진 것이라고는

 

별 볼 일 없는 차 한 대밖에 없었어요

 

- [달그락거리는 소리] - [후루룩 먹는 소리]

 

부용이는 아이돌 출신이라는 꼬리표 때문인지

 

일하는 걸 두려워했어요

 

왠지 모를 죄책감이 들었죠

 

[계속 후루룩 먹는 소리]

 

[춘애] 이것도 먹어

 

[부용이 살짝 웃으며] 응

 

[춘애] 너 일자리 구할 때까지

 

우리 집에 있어도 돼

 

아이, 난 좋은데

 

너는 괜찮겠어?

 

대신 열심히 일자리 구해야 돼?

 

그래야지, 어

 

[춘애] 그를 위해

 

돈을 더 벌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어요

 

[여자] 노래 잘해?

 

"클럽 루비"

 

[춘애] 아, 쪼끔

 

[여자] 춤은?

 

[춘애] 나레이터 모델 했었어요

 

- [달그락거리는 소리] - [여자] 어유, 좋네

 

여기는 심한 터치는 없어

 

그래도 사람에 따라서 약간의 터치는 있을 수 있으니까

 

요령껏 피해

 

우리 가게는 심하게 스킨십하는 진상은 없는 편인데

 

술 너무 많이 마시면 병신 되는 새끼들이 있으니까

 

[옅은 숨을 내쉰다]

 

['사랑의 배터리'가 흘러나온다]

 

[손님들의 박수와 환호성]

 

[고조되는 박수와 환호성]

 

[춘애] ♪ 나를 사랑으로 채워줘요 ♪

 

♪ 사랑의 배터리가 다 됐나 봐요 ♪

 

♪ 당신 없인 못 살아 정말 나는 못 살아 ♪

 

♪ 당신은 나의 배터리 ♪

 

♪ 얼짱이 아니라도 좋아요 ♪

 

- [춘애] 얼마 안 가서 - [손님들] 좋아요!

 

가게 에이스가 되었죠

 

[춘애] ♪ 몸짱이 아니라도 좋아요 ♪

 

- [춘애] 어, 핑핑아 - [핑핑의 헉헉대는 숨소리]

 

- 뭐 했어? - [요란한 게임 소리]

 

[힘주며] 잘 있었어?

 

[춘애의 옅은 한숨]

 

아침에 쓰레기 버리라고 했잖아

 

[춘애의 불만스러운 소리]

 

아휴, 불 좀 켜고 있지

 

[스위치 조작음]

 

집 안이 이게 뭐야? 돼지우리같이

 

집에서 담배 피웠어?

 

핑핑이 있는데?

 

아휴, 진짜

 

[드르륵 창문 열리는 소리]

 

[한숨]

 

핑핑이 밥은 줬어?

 

[부용] 어

 

진짜 줬어?

 

아, 줬다니까

 

[옅은 숨을 내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개소리하고 자빠졌네

 

[불안한 음악]

 

그년 어디 있는지 말하랬더만

 

쓰잘데기 없는 소리만 주렁주렁

 

누가 니년 얘기 듣고 잪다 그랬냐?

 

아, 잠깐만요 [겁먹은 숨소리]

 

이제부터 진짜 그년 얘기예요

 

진짜로요

 

- [흥미로운 음악] - 야, 너 그걸 까먹으면 어떡하니

 

- 네 단골인데 - [춘애의 한숨]

 

나 김 사장님 너무 힘들어

 

[춘애] 그년이 가게에 찾아온 건

 

- 2개월 전쯤이었어요 - [여자] 어, 왔어?

 

인사해

 

쟤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애야

 

[고조되는 음악]

 

[여자의 옅은 숨소리]

 

[여자] 자기는 나이는 어떻게 돼?

 

스물여덟이요

 

어, 그럼 미애보다 한 살 언니네

 

언니, 저도 사실 스물여덟이거든요?

 

한 살 내린 거예요

 

[여자가 웃으며] 뭐야

 

둘이 민증 까

 

호칭 정리는 확실히 해야지

 

83년 맞네

 

자기는?

 

전 신분증 잃어버렸어요

 

[코웃음] 뭐야

 

그런 게 어디 있어? 빨리 까

 

[여자] 아유, 설마 나이를 일부러 올리겠어?

 

호칭은 둘이 알아서 정리해

 

[옅은 숨을 들이마시며] 근데 일할 때 이름은 뭘로 할 거야?

 

네?

 

[여자] 자기 진짜 이름을 쓸 건 아닐 거 아니야

 

 

저 아름이로 할게요

 

아름이?

 

좋네

 

[춘애] 그년은 들어오자마자 제 자리를 빼앗았어요

 

['토요일 밤에'가 흘러나온다]

 

[손님들의 박수와 환호성]

 

[모미] ♪ …아픔에 찢어진 가슴에 ♪

 

♪ 텅 빈 내 마음에 한없이 슬퍼지는 오늘 ♪

 

♪ 토요일 밤에 ♪

 

[손님들] 우, 아! 우, 아!

 

[모미] ♪ 바로 그날에 ♪

 

[손님들] 우, 아! 우, 아!

 

♪ 토요일 밤에 ♪

 

[손님들] 우, 아! 우, 아!

 

♪ 떠나간… ♪

 

[쪽 뽀뽀 소리]

 

[손님들의 환호성]

 

- [흘러나오는 음악이 뚝 끝난다] - [손님들의 박수와 환호성]

 

[화면 전환 효과음]

 

[분위기 있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그 옷 오늘 내가 입기로 한 거잖아

 

사장 언니가 오늘 나보고 입으라던데?

 

[춘애] 벗어

 

벗어!

 

아이, 씨

 

[코웃음]

 

왜 이래?

 

[어이없는 숨소리]

 

[손님들의 웃음과 대화 소리]

 

[춘애] 그년은 제 단골도 채 갔어요

 

[여자의 웃음]

 

[춘애] 송 대표님, 언제 오셨어요?

 

얘기도 안 하고

 

[송 대표] 아이, 내가… 나 오늘 아름이 찾았는데

 

[모미] 오셨어요?

 

[송 대표가 웃으며] 어 아름이 왔구나

 

[송 대표의 웃음]

 

- [남자] 자, 자 - [짠 잔 부딪는 소리]

 

[모미의 웃음]

 

[모미] 자주 오시네요

 

[송 대표] 자주 와야지

 

[춘애] 야!

 

너 이 일에도 상도가 있는 법이야

 

왜 자꾸 남의 거 탐내고 지랄이야

 

[후 입바람 소리] 나 탐낸 적 없는데

 

[어이없는 숨소리]

 

없다고?

 

근데 왜 내 단골손님들이 너를 찾냐?

 

그걸 왜 나한테 물어?

 

궁금하면 사장 언니한테 물어봐

 

[분한 숨소리]

 

[춘애] 지가 꼬리 쳐놓고 언니 핑계 대고 지랄이야

 

- [짝 후려치는 소리] - [춘애의 외마디 신음]

 

[아픈 숨을 들이마신다]

 

[성난 숨소리]

 

너나 지랄하지 마

 

씨발 년이 진짜

 

[아파하는 신음]

 

얼굴 죄다 고친 주제에 어디서 이쁜 척하고 지랄이야! 씨

 

[모미] 아오, 아오, 씨

 

- [춘애의 아파하는 신음] - 지도 싹 다 고친 주제에

 

이, 씨

 

- [춘애] 이거 놔! - [모미] 이, 씨

 

[춘애가 비명을 지르며] 이거 놓으라고

 

[모미] 아유! 놔, 네가 먼저 놔

 

- [춘애] 너부터 놔 - [모미] 놓으라고! 씨

 

- [춘애의 악쓰는 소리] - [모미의 아파하는 신음]

 

- [모미의 가쁜 숨소리] - [춘애의 아파하는 비명]

 

- [춘애의 비명] - [모미] 야!

 

[춘애] '하나, 둘, 셋' 하면 놔

 

[가쁜 숨소리]

 

[모미] 하나

 

 

- 셋 - [춘애, 모미의 비명]

 

[춘애] 아, 진짜 이럴 줄 알았어 이 개같은 년

 

[모미] 내가 할 소리다, 씨

 

- 개같은 년 - [사장] 야, 너희들 뭐야!

 

[춘애, 모미가 씩씩댄다]

 

당장 안 놔?

 

[춘애, 모미의 씩씩대는 숨소리]

 

[춘애의 거친 숨소리]

 

왜 지랄들인데?

 

[춘애] 언니

 

얘가 제 단골 자꾸 빼 가잖아요

 

[사장] 그게 왜 얘 잘못인데?

 

네가 똑바로 했어 봐 그렇게 됐겠니?

 

아니, 언니

 

[사장] 꼭 실력 없는 애들이 남 탓하더라

 

아니에요, 언니

 

생각해 보니까 제가 잘못한 거 같아요

 

[어이없는 숨소리]

 

이제 안 그럴게, 미애야

 

[기막힌 숨소리]

 

너 진짜 뒈질래?

 

아유, 얘는 사과를 해도

 

[살짝 웃으며] 아름아, 네가 참아

 

애가 배배 꼬여서 그래

 

- 가자 - [춘애의 기가 찬 숨소리]

 

[춘애의 분한 숨소리]

 

[춘애] 아이, 씨발, 진짜

 

[성난 숨소리]

 

- [분한 숨을 들이쉰다] - [탁]

 

[긴장되는 음악]

 

[춘애] 저는 그날로 가게를 나왔고

 

그게 그년을 마지막으로 본 거였어요

 

- [풀벌레 울음] - [춘애의 떨리는 숨소리]

 

그것을 지금 믿으라고 씨불이냐?

 

[춘애의 겁먹은 숨소리]

 

[춘애] 이거 저 아니에요

 

봐봐요 얘 수술 안 한 가슴이잖아요

 

근데 저 이건 다 실리콘이에요

 

[춘애의 긴장한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경자] 요것이

 

실리콘이라고?

 

옘병

 

- 니 거짓갈이면 씹어 죽일 거여 - [춘애의 겁먹은 비명]

 

[벌벌 떠는 소리]

 

제, 제가 왜 그러겠어요

 

저도 그년 잡아 족치고 싶은 사람이라고요

 

[길게 숨을 내쉰다]

 

그래서

 

지금 그년 있는 곳이 어딘디?

 

"클럽 루비"

 

[긴장되는 음악]

 

[춘애] 어, 진아야!

 

[진아의 반가워하는 소리]

 

[춘애] 혹시…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그만뒀다고 하네요

 

뭐? 왜?

 

돈 더 많이 주는 데로 간 거 같대요

 

그것이 어딘디?

 

저야 모르죠

 

아이, 씨

 

[춘애의 한숨]

 

그냥 경찰에 신고할까요?

 

그것은 안 되야…

 

그년은 내 손으로 족칠 거여

 

기언시

 

아, 그럼 제가 다른 가게 돌아다니면서 한번 알아볼게요

 

돈 많이 주는 데로 빠진 거면

 

룸으로 빠진 건데

 

그쪽 훑으면 답 나올 것 같아요

 

제가 발품 좀 팔아볼게요

 

그래주믄

 

좋고

 

[옅은 숨을 들이쉬며] 그러려면 저도 돈이 필요한데

 

돈?

 

일 빼고 이 짓 해야 되잖아요

 

얼마인디?

 

일당 30?

 

- 10으로 해 - 20

 

꺼져, 이년아

 

그냥 내가 알아보면 되야

 

아줌마가 알아보면 이 바닥에 소문 쫙 나요

 

이상한 아줌마가 찾아 돌아댕긴다고

 

그럼 그년은 여기 말고 다른 곳으로 뜰 거고

 

[자동차 시동음]

 

그럼 오늘 저녁부터 다녀보고 연락드릴게요

 

꼬박꼬박 보고해라잉

 

[한숨]

 

[의미심장한 음악]

 

- 나야, 춘애 - [음악이 잦아든다]

 

[춘애] 사실 그 미친 여자한테

 

모미에 대해서 했던 얘기들은

 

[모미] 얼굴이 왜 그래?

 

- [흥미로운 음악] - [춘애] 거짓말이었다

 

[춘애] 들어가서 얘기해

 

김 사장님 너무 힘들어

 

[춘애] 모미하고 가게에서 만난 건 사실이었다

 

- 어, 왔어? - [다가오는 발소리]

 

인사해

 

쟤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애야

 

얘기해 보니까 둘이 나이도 같고

 

서로 친하게 지내

 

둘이 비슷한 점이 많더라고

 

[옅은 웃음]

 

- ['토요일 밤에'가 흘러나온다] - [손님들의 박수와 환호성]

 

[춘애] ♪ 이 슬픈 노래가 날 울려 ♪

 

[손님들] 울려!

 

♪ 널 생각하면서 난 불러 ♪

 

[손님들] 불러!

 

♪ 웃다가 울다가 또 지쳐 ♪

 

♪ 술에 취해 비틀거리는 이 밤 ♪

 

[모미] ♪ 떠나가는 그대를 ♪

 

- ♪ 기억해, 난 ♪ - [손님들] 기억해, 난!

 

♪ 이 무너지는 내 맘을 너는 혹시 알까 ♪

 

- ♪ 멀어지는 그대를 지우고파 ♪ - [손님] 지우고파!

 

♪ 난 애를 쓰고 애를 써도 그게 잘 안돼 ♪

 

[춘애, 모미] ♪ 널 잃은 아픔에 찢어진 가슴에 ♪

 

♪ 텅 빈 내 마음에 난 이제 어떻게 살아 ♪

 

♪ 널 잃은 아픔에 찢어진 가슴에 ♪

 

♪ 텅 빈 내 마음에 한없이 슬퍼지는 오늘 ♪

 

♪ 토요일 밤에 ♪

 

[손님들] 우, 아! 우, 아!

 

♪ 바로 그날에 ♪

 

[손님들] 우, 아! 우, 아!

 

♪ 토요일 밤에 ♪

 

[손님들] 우, 아! 우, 아!

 

♪ 떠나간… ♪

 

[춘애] 우리 둘은 정말 쌍둥이 같았다

 

[손님들의 박수와 환호성]

 

- [흘러나오는 음악이 뚝 끝난다] - 예뻐지고 싶었던 과거

 

- [주변 소음이 아득해진다] - 사람들에게 받았던 상처

 

[서정적인 음악]

 

새롭게 태어나고 싶은 마음까지

 

살아온 기억들이

 

너무나도 닮아있었다

 

아름!

 

이거 네 거 아니야?

 

대기실에 떨어져 있던데

 

[놀란 숨을 들이쉬며] 고마워

 

[모미의 웃음]

 

그건 어디서 산 거야?

 

마음에 들어? 이거 줄까?

 

아, 아니야, 나 그런 뜻으로 얘기한 거 아니야

 

아니야, 진짜 주고 싶어서 그래

 

이리로 와봐

 

[옅은 웃음]

 

됐다

 

잘 어울린다

 

[춘애] 그러던 어느 날

 

모미가 갑자기 연락도 없이

 

가게에 안 나온 적이 있었다

 

[춘애의 놀란 숨소리]

 

[춘애] 모미야

 

 

너 왜 그래?

 

어디 아파?

 

[탁 문 닫히는 소리]

 

너 진짜 어디 아픈 거야?

 

[탁 내려놓는 소리]

 

[춘애의 놀란 숨소리]

 

야!

 

몸이 불덩이야

 

야, 너 빨리 병원 가자

 

- 어? - [모미] 병원 안 가

 

뭔 소리야? 열이 이렇게 심한데

 

[숨을 하 내쉬며] 빨리 일어나, 어?

 

병원 가자, 어?

 

너 이러다 죽는다고, 빨리 일어나

 

- [모미] 안 간다고 - [춘애의 아파하는 신음]

 

하, 씨

 

알았어

 

죽든지 말든지 너 알아서 해

 

[탁 집는 소리]

 

나 병원 가면 안 돼

 

[어이없는 숨을 내쉬며] 뭐래

 

나 사람을 죽였어

 

[기가 찬 숨소리]

 

미친년

 

병원 가기 싫다고 그딴 거짓말을 하냐?

 

[지친 숨소리]

 

[묵직한 효과음]

 

[춘애] 그때

 

모미가 그동안 말하지 않은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왜 그녀가

 

이곳에 이렇게 있게 되었는지

 

- [의미심장한 음악] - [춘애의 흐느끼는 숨소리]

 

[훌쩍임]

 

하, 씨

 

왜 네가 울어

 

[흐느낌]

 

[춘애의 훌쩍임]

 

[춘애] 모미를 지켜주고 싶었다

 

모미를 지켜주는 게

 

- 꼭 나를 지키는 것 같았다 - [춘애의 울음]

 

[긴장되는 음악]

 

[춘애] 혹시

 

어느 아줌마가 가게 찾아와서 아름이 찾으면

 

아름이 돈 때문에 다른 곳으로 떠났다고 해줘

 

[진아] 알았어, 언니

 

근데 저 사람 누군데 그래?

 

아휴

 

아름이 돈 빼먹으려는 사람이야

 

아, 쓰레기 같은 것들

 

- 그럼 부탁할게 - [진아] 응, 언니

 

- 응 - [진아] 가

 

[춘애] 빨리 여기 떠나

 

그 여자, 너 찾으면 죽일 생각이야

 

[모미가 힘없는 목소리로] 나 갈 곳 없어

 

[춘애] 네 엄마 집으로 가면 안 돼?

 

그래도 네 엄마잖아

 

딸이 이 상황인데 도와주겠지

 

얘기했잖아

 

우리 엄마 그런 사람 아니라고

 

아마 나 보자마자 바로 경찰에 신고할걸

 

[한숨]

 

[춘애가 떨리는 숨을 내쉰다]

 

[춘애] 외국은?

 

[모미] 요즘에는 쉽지 않더라고

 

밀항은 왠지 좀 무섭고

 

[한숨]

 

미안해

 

나 때문에 너까지

 

그딴 소리 하지 마

 

[옅은 숨을 내쉬며] 방법을 찾아보자

 

방법이 있을 거야

 

[찰칵]

 

[찰칵]

 

[찰칵찰칵 카메라 셔터음]

 

[탁 문 닫히는 소리]

 

[요란한 게임 소리]

 

- [한숨] - [탁 내려놓는 소리]

 

[부용] 뭐냐? 외박을 다 하고

 

내가 안 들어온 건 알고 있었나 보네

 

연락 한번 없길래 모르는 줄 알았지

 

[드르륵, 탁 창문 열리는 소리]

 

[춘애의 한숨]

 

핑핑이 밥은?

 

[부용의 들이마시는 숨소리]

 

[부용의 가래 끓는 소리]

 

[퉤 뱉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한숨]

 

- [요란한 게임 소리] - [분주한 마우스 클릭음]

 

미안한데

 

이제 여기서 나가줬으면 좋겠어

 

[부용의 후 입바람 소리]

 

- [요란한 게임 소리] - [분주한 마우스 클릭음]

 

내 말 안 들려?

 

여기서 나가줬으면 좋겠다고

 

[부용] 싫은데

 

뭐?

 

[부용이 웃으며] 싫다니까

 

[기가 찬 숨소리]

 

[성난 숨소리]

 

여기 내 집이야

 

당장 나가

 

[깊은숨을 내쉰다]

 

그렇게 못 하겠다면?

 

[어이없는 숨소리]

 

역시 쓰레기를 받아주는 게 아니었어

 

경찰 부르기 전에 나가

 

당장 안 나가면 신고할 거야

 

[부용] 쓰레기?

 

쓰레기는 너지

 

[춘애] 뭐?

 

[어두운 음악]

 

[부용] 그 사진 네가 올렸지?

 

뭔 소리야?

 

알잖아

 

내 인생 좆되게 만든 사진

 

네가 wgr00 맞지?

 

네 컴퓨터 하다 보니까 네 아이디가 [한숨]

 

wgr00으로 뜨더라고

 

[떨리는 숨소리]

 

- [쩔그럭] - [겁에 질린 소리]

 

[춘애의 벌벌 떠는 소리]

 

내 인생 망치니까 기분 좋았어?

 

[떨리는 숨소리]

 

나 아니야

 

아니야?

 

 

- 씨! - [춘애의 외마디 신음]

 

- [핑핑의 짖는 소리] - [춘애의 아파하는 신음]

 

아, 근데, 씨발, 야

 

- 야, 이 씨발 년아 - [춘애의 겁먹은 숨소리]

 

내가 진짜 너 때문에 그때 당한 거 생각하면

 

[춘애가 벌벌 떨며] 아니야 나 아니라고

 

[부용] 개소리하지 마, 씨

 

[춘애의 거친 숨소리]

 

야, 증거가 다 있는데 어디서 발뺌하고 지랄이야, 어?

 

그래놓고 나보고 뭐라고?

 

나보고 나가라고?

 

[춘애의 아파하는 신음]

 

아이, 씨

 

생각할수록 어이가 없네

 

[괴로운 신음과 두려운 숨소리]

 

[춘애의 겁에 질린 소리]

 

야, 이 개같은 년아

 

내가 받을 피해 보상 다 받기 전까지

 

여기서 죽어도 못 나가

 

[겁먹은 소리]

 

그래도 일은 해야 되니까

 

얼굴은 안 때릴게

 

[춘애의 두려워하는 소리]

 

소리 내면 죽는 거야

 

[춘애의 벌벌 떠는 숨소리]

 

- [철썩 채찍 소리] - [춘애의 비명]

 

[덜컹 문 닫히는 소리]

 

[탁 내려놓는 소리]

 

떡볶이 1인분만 주세요

 

[상인] 네

 

[힘겨운 숨소리]

 

- [부스럭거리는 소리] - [보글보글 끓는 소리]

 

[학생] 어

 

누나!

 

마걸 님 맞죠?

 

 

- [탁탁 치는 소리] - 저 곰돌이에요

 

[불안한 음악]

 

곰돌?

 

[학생] '마스크걸 하트 곰돌'이요

 

누나 팬카페 회장

 

[놀란 숨을 내쉬며] 와, 진짜

 

[웃으며] 와, 대박

 

 

무슨 얘기 하는지 잘 모르겠네

 

아이, 이렇게

 

내 눈으로 직접 보니까 확실하네

 

제가 누나 방송을 얼마나 많이 봤는데요

 

저 진짜 누나 방송 완전 좋아했어요

 

와, 근데 누나 진짜 이뻐졌네, 대박

 

누나, 저는요

 

저는 누나가 절대 그런 일

 

- 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해… - [구역질 소리]

 

- [구역질 소리] - 어?

 

[모미의 괴로운 신음]

 

[모미의 구토와 기침 소리]

 

[모미의 기침]

 

[거친 숨소리]

 

[곰돌] 어, 누나

 

- [모미가 가쁜 숨을 몰아쉰다] - 누나 괜찮아요?

 

[힘겨운 숨을 몰아쉰다]

 

누나 마스크걸 맞잖아요

 

제가 얼마나 찾았는데요

 

계속 따라오면 경찰에 신고한다

 

하시든가요

 

저 누나 만난 거 완전 비밀로 할게요, 전 누나가…

 

아, 진짜 죽여버리기 전에 꺼져라

 

[묵직한 효과음]

 

[불안한 음악이 고조된다]

 

[모미의 다급한 숨소리]

 

[음악이 고조되다 잦아든다]

 

춘애야

 

[춘애] 어디 가려고?

 

[춘애의 떨리는 숨소리]

 

나도 같이 가

 

[옅은 숨을 내쉰다]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자고 있는 거 같아

 

조심히 잘 챙겨서 나와

 

- [춘애] 어 - [탁 차 문 열리는 소리]

 

[핑핑의 낑낑대는 소리]

 

- [놀란 숨을 들이쉬며] 쉬 - [잘캉 문 닫히는 소리]

 

[부용의 코골이]

 

[잘그락거리는 소리]

 

[잘그락거리는 소리]

 

[부용의 옅은 숨소리]

 

[헉헉대는 숨소리]

 

[핑핑의 헉헉대는 숨소리]

 

[삑]

 

- [놀란 숨소리] - [긴장되는 음악]

 

[춘애의 벌벌 떠는 숨소리]

 

[안도하는 숨소리]

 

[춘애의 긴장한 숨소리]

 

[부용] 어디 가냐?

 

[긴장되는 음악]

 

[춘애] 어?

 

[부용이 거친 숨을 내쉰다]

 

[부용] 어디 가냐고 묻잖아 이 씨발 년아

 

[부용의 한숨]

 

[겁에 질린 숨소리]

 

핑핑이 산책 좀 시키려고

 

[어이없는 숨소리]

 

[부용이 거친 숨을 들이쉰다]

 

[부용] 명품 백을 가지고 산책을 나가겠다고?

 

하, 씨, 변명을 할 거면 대가리 좀 쓰세요

 

[두려운 숨소리]

 

- [철컹 문소리] - [부용] 하, 씨

 

- [춘애의 외마디 신음] - 어디 가, 이 미친년아

 

- [춘애의 겁에 질린 소리] - 쉬, 쉬, 쉬, 쉿

 

- 쉬, 쉬, 쉬, 쉬 - [춘애의 두려운 비명]

 

[춘애의 아파하는 신음]

 

[스위치 조작음]

 

[겁에 질린 소리]

 

[부용의 한숨]

 

덜 맞아서 그래, 덜 맞아서

 

[두려운 숨소리]

 

- [왈 짖는 소리] - 악! 씨

 

- 핑핑아! - [부용] 개 새끼가, 이, 씨

 

너! 죽여버릴 거야!

 

- 야, 이 미친 새끼야! - [부용의 아픈 신음]

 

[춘애의 악에 받친 소리]

 

죽어! [거친 숨소리]

 

[춘애의 아파하는 소리]

 

- [춘애의 외마디 신음] - [부용] 씨

 

아, 나, 저 씨발 년이, 야!

 

- 개좆같이 생긴 게, 씨발 - [춘애의 아파하는 신음]

 

- 얼굴 고쳐서 데리고 놀아줬더니 - [춘애의 비명]

 

주제도 모르고 처기어올라 이 씨발 년아?

 

[괴로운 숨소리]

 

너 같은 년은 뒈져야 돼

 

[겁에 질린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이 잦아든다]

 

- 씨발 년아, 죽어 - [춘애의 외마디 신음]

 

[악쓰며] 아! 씨발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부용의 외마디 신음]

 

- [긴박한 음악]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부용의 거친 숨소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부용의 아파하는 신음]

 

씨발

 

[외마디 비명]

 

- [부용의 아파하는 신음]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부용이 힘주며] 아, 씨 - [모미] 악!

 

[악쓰는 비명]

 

[모미의 버티는 소리]

 

- [모미의 안간힘 쓰는 소리] - [부용] 에이, 씨

 

에이!

 

- [쾅 부딪는 소리] - [모미의 외마디 신음]

 

- [쾅 부딪는 소리] - [모미의 아파하는 신음]

 

[아파하는 신음]

 

[격분한 목소리로] 아유! 씨

 

[거친 숨소리]

 

뭐야, 저 씨발 년, 저거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부용의 아파하는 신음]

 

[부용의 외마디 괴성]

 

[모미의 거친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가쁜 숨소리]

 

[부용의 거친 숨소리]

 

[고조되는 음악]

 

- [부용의 숨 막히는 소리] - [모미의 가쁜 숨소리]

 

[모미의 힘주는 소리]

 

[부용의 괴로운 신음]

 

[부용이 콜록댄다]

 

[부용의 숨 막히는 소리]

 

[악쓰는 소리]

 

[부용] 아이, 씨 [콜록]

 

[모미의 안간힘 쓰는 소리]

 

[용쓰는 소리]

 

[부용의 숨 막히는 소리] 씨

 

- [탁 잡아당기는 소리] - [부용의 숨 막히는 소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부용이 숨 막히는 소리로] 씨

 

[춘애의 거친 숨소리]

 

[안간힘 쓰는 소리]

 

[밧줄 바드득거리는 소리]

 

[힘쓰는 소리]

 

[악에 받친 숨소리]

 

[긴박한 음악이 커지다 잦아든다]

 

[놀라 깨는 숨소리]

 

[가쁜 숨을 몰아쉰다]

 

[통화 연결음]

 

[안내 음성] 전원이 꺼져있어

 

삐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구렁이 같은 년

 

- [삐 소리가 흘러나온다] - 날라 튄 거 아니여?

 

- [한숨] - [탁 휴대전화 닫는 소리]

 

[탁 내려놓는 소리]

 

뭐여

 

- [마우스 클릭음] - [메시지 수신음]

 

[불안한 음악]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마우스 클릭음]

 

[고조되는 음악]

 

[마우스 클릭음]

 

- [쾅 치는 소리] - 씨

 

씹어 죽일 년이! 씨

 

[성난 숨소리]

 

 

[헉헉대는 숨소리]

 

[힘주는 소리]

 

[춘애] 아, 씨

 

[안간힘 쓰는 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타이어 마찰음]

 

육시럴 년들이, 씨

 

[긴장한 숨소리]

 

어디로 가려고?

 

[모미] 그냥 가는 대로

 

어디 가고 싶은 데 있어?

 

아니

 

없어

 

[모미] 나 임신한 거 같아

 

[의미심장한 음악]

 

뭐?

 

진짜?

 

누구 아이인데?

 

혹시 그 주…

 

그래서 이제 어떡하려고?

 

낳을 거야

 

[춘애] 미쳤어?

 

어떻게 키우려고

 

지금 이런 상황에서

 

모르겠어

 

뭐 어떻게든 되곘지

 

[춘애의 한숨]

 

못생겼으려나?

 

나중에 수술시켜 주면 되지

 

[모미의 옅은 웃음]

 

[모미] 나

 

예쁘다고 해줄 거야

 

우리 엄마는 나한테

 

한 번도 예쁘다는 말을 해준 적이 없거든?

 

아무리 못생겼어도

 

예쁘다고 해줄 거야

 

[타이어 마찰음]

 

[긴박한 음악]

 

♪ 눈앞에 ♪

 

♪ 곧 다가오리라 ♪

 

♪ 영광, 영광, 할렐루야 ♪

 

♪ 영광, 영광, 할렐루야 ♪

 

- [탁탁 손으로 박자 맞추는 소리] - ♪ 영광, 영광, 할렐루야 ♪

 

♪ 곧 승리하리라 ♪

 

아멘!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춘애의 긴장한 숨소리]

 

- [덜컹거리는 소리] - [힘주는 숨소리]

 

[자동차 경적]

 

- [자동차 경적] - [모미의 놀란 숨소리]

 

[경자] 오밤중에 물놀이라도 허는 거여?

 

- [긴장되는 음악]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저 여자가 그 여자야

 

오늘만 기다리느라

 

목이 시 번 빠졌다, 이 잡년들아

 

[떨리는 숨소리]

 

이 오살할 년

 

내 아들도 이라고 잡아먹었냐?

 

그래

 

네 아들, 그 변태 같은 새끼

 

내가 죽였다

 

너 왜 그래

 

 

아니에요

 

- 제가 죽였어요, 제가 - 아줌마

 

나야

 

내가 김모미야

 

당신 아들 잡아먹었어, 내가

 

[모미] 내가 죽였다고, 내가!

 

내가 김모미라고!

 

쌍으로 지랄하고 자빠졌네

 

어차피 상관없어

 

둘 다 죽여불라고 했응께

 

[놀란 숨소리]

 

[잘각 방아쇠 당기는 소리]

 

[경자의 당황한 숨소리]

 

[힘주는 숨소리]

 

- [긴박한 음악이 고조된다] - 뭐여, 씨

 

이게…

 

이 염병할 고철 덩어리가

 

[춘애, 모미의 거친 숨소리]

 

- [총성] - [음악이 뚝 멈춘다]

 

[경자의 아파하는 신음]

 

[모미의 거친 숨소리]

 

[아파하는 신음]

 

[경자의 거친 숨소리]

 

- 춘애야! - [긴장되는 음악]

 

[극적인 효과음]

 

[춘애의 외마디 신음]

 

[춘애의 아파하는 숨소리]

 

춘애야!

 

[경자의 다급한 숨소리]

 

[경자의 거친 숨소리]

 

[놀란 숨소리]

 

[모미의 힘주는 소리]

 

- [모미의 아파하는 소리] - [경자의 힘겨운 숨소리]

 

[경자] 이 썩을 년이

 

[모미의 가쁜 숨소리]

 

[경자] 썩을 년

 

[모미의 아파하는 신음]

 

[외마디 신음]

 

[다급한 숨소리]

 

[거친 숨소리]

 

[경자의 아파하는 신음]

 

- [경자의 버티는 소리] - [모미의 안간힘 쓰는 소리]

 

- [모미의 힘쓰는 소리] - [경자의 숨 막히는 소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경자의 숨 막히는 소리]

 

[모미의 악쓰는 소리]

 

- [힘주는 소리] - [달그락 소리]

 

[모미의 아파하는 신음]

 

[경자가 가쁜 숨을 몰아쉰다]

 

죽어, 이 마귀야

 

[철컥 장전 소리]

 

[경자의 외마디 신음]

 

- [경자의 힘주는 소리] - [모미의 버티는 소리]

 

[숨 막히는 신음]

 

- 내 아들맹키로 - [모미의 숨 막히는 소리]

 

잘게잘게 조사줄랑께

 

[숨 막히는 신음]

 

- [모미의 숨넘어가는 소리] - [경자의 안간힘 쓰는 소리]

 

[고조되는 음악]

 

- [음악이 뚝 멈춘다] - [경자의 외마디 신음]

 

[모미가 가쁜 숨을 몰아쉰다]

 

[콜록거린다]

 

- [어두운 효과음] - [모미의 가쁜 숨소리]

 

춘애야

 

[모미의 가쁜 숨소리]

 

일어나

 

응? 빨리 가자, 우리

 

[모미의 벌벌 떠는 숨소리]

 

[울먹임]

 

[울먹이며] 빨리 가자고

 

[울먹임]

 

춘애야, 나 봐봐

 

어?

 

[떨리는 숨소리]

 

일어나

 

아, 안 돼

 

[모미의 흐느낌]

 

안 돼

 

[모미의 힘주다 울먹이는 소리]

 

[서정적인 음악]

 

[모미의 흐느낌]

 

[오열]

 

[절규]

 

[모미의 목메어 우는 소리]

 

[모미의 오열]

 

[모미의 절규가 계속된다]

 

[자동차 엔진음]

 

[왁자지껄하다]

 

[경찰1] 아, 인기 스타네 인기 스타야

 

[경찰2] 나갈게요

 

문 엽니다

 

- [탁 열리는 소리] - [여자1] 사형하라! 사형하라!

 

[남자1] 여기 좀 봐주세요

 

[남자2] 후회하지 않으십니까?

 

- [남자3] 왜 사람을 죽였습니까? - [여자2] 한마디만 해주세요!

 

[남자4] 얼굴 좀 보여주십시오!

 

[남자5] 살인한 것을 후회한 적 없나요?

 

[사람들의 소란스러운 소리]

 

[주변 소음이 아득해진다]

 

[모미] 환상 속에만 존재했던 관중들과 카메라들

 

화려한 플래시 세례와 나만을 위해 준비된 무대

 

사람들의 시선과 쏟아지는 관심

 

- 그토록 꿈꿔 왔었는데 - [화면 전환 효과음]

 

- [사람들의 소란스러운 외침] - [요란한 플래시 세례]

 

[남자6] 모미 씨!

 

[여자3] 아, 모미 님!

 


 


.마스크걸 ↲ 

.영화 & 드라마 대본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