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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비서가 왜 그럴까 16

 (유식) 누구…

 

[흥미진진한 음악]

 

영준이야

 

아이

 

우리 집에는 웬일이야?

 

왜 그럴까?

 

뭐라고?

 

김미소가

 

왜 그럴까?

 

이영준이는 왜 그럴까? 이 야밤에 찾아와서

 

대체 뭔 소리야?

 

부회장님 여기 다음 주 스케줄표입니다

 

같이 저녁 먹고 들어갈까?

 

좋… [휴대전화 진동음]

 

잠시만요

 

네, 사모님

 

아, 네, 그럼 이따 뵙겠습니다

 

(미소) 네

 

이따 뵙자니?

 

같이 저녁 먹자시네요

 

그래, 그럼 어머니는 일식을 좋아하시니까

 

- 일루전 호텔 일식당으로… - (미소) 아니요

 

부회장님 없이 저랑 단둘이 드시자고

 

단둘이?

 

아무래도 내일 상견례 앞두고 저한테 하실 말씀이 있는 거 같아요

 

(영준) 음

 

혹시 괜한 말씀 하시거나 불편하게 하시면 나한테 바로 말해

 

시월드는 용납 못 해, 내가

 

그러실 일도 없겠지만 일단 알겠습니다

 

[웃음]

 

[웃음]

 

[최 여사의 만족하는 신음]

 

(최 여사) 너무 좋다

 

이렇게 미소랑 둘이서 저녁도 먹고

 

네, 저도 너무 좋아요

 

나 사실 아들만 둘 있어서 딸 가진 친구들이 부러웠거든

 

(최 여사) 근데 이제 며느리 생겼으니

 

미소랑 쇼핑도 하고 이렇게 맛있는 것도 먹고

 

모녀처럼 지내고 싶어

 

네, 저도 그러고 싶어요

 

그렇지?

 

우리 둘 다 미인이라 어딜 가면은 모녀로 볼 것 같기도 하고

 

관리가 잘돼 있어서 언뜻 보면 자매 같을 수도 있고, 안 그래?

 

[웃으며] 네, 충분히 오해받을 외모십니다 사모님

 

사모님이라니 이제 어머니라고 불러야지

 

아…

 

네, 어머님

 

[웃음]

 

[살짝 웃는다]

 

[최 여사의 웃음]

 

(최 여사) 실은 내일 상견례 때 입을 옷 사 주고 싶어서 보자고 한 거야

 

(미소) 아

 

마음에 드는 걸로 골라 봐

 

[경쾌한 음악] (미소) 네

 

[어색한 웃음]

 

왜, 마음에 드는 게 없어?

 

아니요, 다 예뻐서요

 

그래?

 

(최 여사) 이거 다 포장해 주세요

 

- (직원1) 네 - (미소) 아니에요, 안 그러셔도

 

이제 여기저기 인사 다닐 일도 많을 텐데

 

(최 여사) 이 정도는 있어야지

 

[한숨]

 

구두도 골라 봐

 

이 고운 아이들 중에 누가 우리 미소 취향이려나?

 

[어색한 웃음]

 

(미소) 전 이거요

 

그거?

 

저, 이 구두

 

포함해서 여기 있는 거 다 포장해 주세요

 

(직원1) 네

 

아, 아니요 전 이거 하나면 될 것 같은데

 

왜, 많을수록 좋지, 뭐 아, 미소, 가방은 있어?

 

있어요, 심지어 많아요

 

[미소의 웃음] - 어머! - (미소) 네

 

미소도 가방 모으는구나

 

나랑 취미가 똑같네 우리 온 김에 쇼핑하고 갈까?

 

여기, 신상 백 모두 부탁해요

 

(직원1) 네, 알겠습니다

 

[최 여사의 웃음]

 

[어색한 웃음]

 

[한숨]

 

[미소의 한숨]

 

(미소) 장충동 패리스 힐튼이 따로 없네

 

[한숨]

 

[휴대전화 벨 소리]

 

[한숨]

 

네, 부회장님

 

어머니랑 데이트는 잘했어?

 

 

무슨 일로 부르신 거였어?

 

아, 그게…

 

내일 입을 옷 사 주신다고

 

 

내가 사 줬어야 됐는데 그 생각을 못 했군

 

그래서 예쁜 옷 잘 골랐나?

 

네, 뭐…

 

그럼 예비 시어머니 맞춰 주느라 피곤했을 텐데 푹 쉬어

 

내일 봐

 

네, 부회장님도 좋은 꿈 꾸세요

 

[통화 종료음]

 

[한숨]

 

[새가 짹짹 지저귄다]

 

[부드러운 음악]

 

[매미 울음]

 

[미소의 웃음]

 

[웃음]

 

늘 느끼는 거지만 오늘 참 예쁘군

 

부회장님도 멋지세요

 

[피식 웃는다]

 

아참

 

장인어른하고 큰 처형은 따로 오신다고 했나?

 

네, 곧 도착하실 거예요

 

그렇군

 

[영준의 한숨]

 

혹시 긴장한 건가?

 

당연하죠, 저희 아빠 보셨잖아요

 

좀 독특한 면이 있으셔서 실수하진 않으실지 걱정이에요

 

분위기가 좋아야 할 텐데

 

걱정 마

 

온 우주가 바라는 결혼이니까 분위기는 당연히 좋을 거야

 

그리고 내가 옆에 있잖아

 

[웃음]

 

[새가 짹짹 지저귄다]

 

(미소 부) 야, 이거 대단하네

 

[놀라며] 야, 저, 저, 저거 봐, 저, 저

 

야, 야, 창이 몇 개야?

 

정말 으리으리하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비서) 안녕하십니까

 

- (미소 부) 아, 네, 안녕하십니까, 네 - (필남) 네, 안녕하세요

 

그럼 안으로 모시겠습니다

 

[반짝이는 효과음] (미소 부) 아, 예, 예

 

[경쾌한 음악] - (필남) 예 - 야, 뭐냐, 이 분위기?

 

그러게요, 재벌가는 다르네요

 

이쪽으로

 

- (미소 부) 아, 예, 예 - (필남) 아, 예

 

(필남) 빨리

 

(미소 부) 야, 이, 이, 이게 다 한 가족이 사는 집이라는 거지?

 

(필남) 한 가족이 다 사는 것도 아니에요 부회장은 따로 산다더라고요

 

(미소 부) 뭐?

 

아니, 그럼 우리 미소 괜찮겠냐? [필남의 한숨]

 

어? 없이 산다고 뭐, 괄시받고 그러는 거 아니야?

 

(필남) 들은 바로는 미소를 많이 예뻐하신다고는 하던데

 

(미소 부) 그래?

 

너라도 같이 오길 잘했다, 야

 

어? 그래도, 어, 집안에 의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이냐?

 

야, 이왕이면 그 가운도 입고 오지 그랬어

 

비주얼적으로다가 압도하게

 

아빠는! 재벌가에서 의사 가운으로 뭘 압도해요, 압도하긴

 

그래?

 

(미소 부) 아,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 (필남) 네, 어여, 빨리빨리 - (미소 부) 네

 

(영준) 오셨습니까?

 

[미소 부의 반가워하는 신음]

 

오랜만이에요, 재벌

 

[필남의 당황하는 신음]

 

제부 [당황한 숨소리]

 

[미소 부의 긴장한 신음]

 

[말을 더듬으며] 이 서방, 잘 지냈나?

 

- (미소 부) 어 - 네

 

아빠, 혹시 긴장하신 거예요?

 

아, 긴장은? 나 김영만이야

 

(미소 부) 수천 명 관객 앞에서, 어? 떨지 않았던 강심장이야, 쯧

 

(미소) 수천 명은 무슨

 

아빠 최다 관객이 도라지 축제 때 100명 아니었어요?

 

자네, 떨지 말게

 

록 스피릿! [전자 기타 효과음]

 

록 스피릿! [전자 기타 효과음]

 

[미소 부의 웃음]

 

(이 회장) [웃으며] 아이고, 안녕하십니까?

 

[이 회장의 헛기침]

 

(최 여사) 처음 뵙겠습니다

 

(영준) 저희 아버지와 어머니이십니다

 

저, 미소 아비 되는 사람입니다

 

(필남) 안녕하세요, 미소 큰언니입니다

 

의사입니다, 그, 정신과 의사, 예

 

(이 회장) 아, 네

 

저희가 정성껏 대접하고 싶어 집으로 초대했는데

 

결례가 아닌지 모르겠어요

 

아닙니다, 초대해 주셔서 감사해요

 

(최 여사) 그럼 안으로 들어가실까요?

 

- (미소 부) 네, 네 - (필남) 네

 

[이 회장의 웃음]

 

[필남의 긴장한 숨소리] [이 회장의 헛기침]

 

[웃음]

 

[숨을 후 내뱉는다]

 

[발랄한 음악]

 

[웃음]

 

(최 여사) 스테이크를 미디엄으로 준비했는데 괜찮으세요?

 

(미소 부) 예, 로커는 그 적당히 굶주린 듯한 날렵한 몸매가 어울리지요

 

그래서 미디엄 사이즈면 충분합니다, 뭐

 

라지까지 필요 없어요

 

[미소 부의 웃음] [필남의 어색한 웃음]

 

(필남) 아빠, 크기를 말하는 게 아니라 익힌 정도를 말하는 거예요

 

미디엄, '적당히 익혔다'

 

아, 그래?

 

[미소 부의 어색한 웃음] 제가 실은 스테이크를 많이 안 먹어 봐서

 

저, 숯불에 그, 돼지갈비구이를 좋아합니다 [웃음]

 

[이 회장의 웃음] 아니, 그럼 언제 그 돼지갈비에 소주 한잔하실까요?

 

(미소 부) 아이고, 좋습니다 [함께 웃는다]

 

(최 여사) 그럼 이제 결혼식 얘기 좀 하실까요?

 

[최 여사와 이 회장의 웃음]

 

(이 회장) 아, 그 혹시 그, 생각해 두신 날짜가 있으십니까?

 

뭐, 저희야 언제든 상관없습니다

 

(최 여사) 참, 예단, 예물 그런 것들은 신경 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제가 미소 예단, 예물까지 다 준비할 생각이거든요

 

워낙 귀한 며느리라 주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가구도 가전도 보석도 제일 좋은 걸로 저희가 준비하겠습니다

 

아, 미소 차도 없지?

 

우리 영준이랑 커플 차로 뽑아 주면 되겠다

 

[당황한 신음]

 

아무래도 친정은 가까운 게 좋을 테니까

 

영준이 집 근처에 저희 건물이 있어요

 

괜찮으시다면 거처를 그쪽으로 옮기시는 게 어떨까요?

 

 

이렇게는 결혼 못 하겠습니다

 

[이 회장의 불편한 신음]

 

(미소) 저를 아껴 주시는 마음 너무나 잘 알고 감사히 여기고 있습니다, 하지만

 

분에 넘치는 선물들을 받기만 하는 건 좀 어려울 것 같아요

 

[잔잔한 음악] [미소의 한숨]

 

지나친 요구만큼 지나친 호의 역시 큰 부담이니까요

 

미소는 제가 알아서 잘 챙기겠습니다

 

(최 여사) 아, 내가 실수했구나

 

미소가 너무 예뻐서 마음이 앞섰나 봐 미안해

 

아휴, 제가 이래서

 

미소를 좋아합니다, 딱 부러져서

 

[함께 웃는다]

 

정말 따님 잘 키우셨습니다

 

(미소 부) 아, 예, 좋게 봐 주셔서 감사합니다 [미소 부의 웃음]

 

- (미소 부) 언제 먹죠? 예, 지금… - (이 회장) 아, 예, 드시죠

 

(미소 부) 잘 먹겠습니다 [미소 부의 웃음]

 

[사람들이 식기를 달그락거린다]

 

오늘 고생했어

 

아니에요

 

어머님이 마음 써 주신 건데

 

제가 너무 주제넘지 않았는지 실은 걱정이 돼요

 

걱정할 거 없어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길 한 거니까

 

나는 이렇게 소신 있는 미소가 좋아

 

저도 이해심 많은 부회장님이 참 좋아요 [함께 웃는다]

 

[밝은 음악]

 

[한숨]

 

날짜를 잡고 나니까 정말 결혼하는 게 실감 나요

 

그러게, 품절남 이영준이라니

 

그것도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영준) 스페셜 에디션 명품 같은 남자를 득템하다니

 

행복하겠어?

 

[헛웃음 치며] 네, 꿈만 같습니다

 

[함께 웃는다]

 

- (영준) 유부녀 - (미소) 유부남

 

[함께 웃는다]

 

'멋진'이 빠졌잖아

 

난 멋진 유부남이 될 거야

 

오래도록 탄탄한 이 복근을 유지하며 섹시함을 잃지 않는

 

멋진 유부남 말이야

 

동의하나?

 

동의 [미소의 웃음]

 

[피식 웃는다]

 

(미소) 어디 가시는 거예요?

 

저기

 

(미소) 어, 저긴…

 

나 저번에 못 산 신혼부부 식기 세트 사러 갈 거야, 빨리 와

 

[발랄한 음악]

 

[웃음]

 

(직원2) 어, 어서 오세요

 

식기 세트 주시죠

 

신혼부부에게 인기 좋은 신혼부부 식기 세트

 

(직원2) 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저희가 곧 결혼하거든요 한 달 남았습니다

 

[영준을 툭 치며] 아, 뭐 하러 그렇게 디테일한 얘기까지 하세요?

 

그냥 누구에게든 막 자랑하고 싶어

 

[한숨] (영준) 아참!

 

나 오늘 냄비 세트도 다 살 거야

 

부회장님이 그렇게 주방 기기에 관심 있으신 줄 몰랐는데요?

 

미소랑 같이 살 생각 하니까 관심이 생겼거든

 

요리는 내가 할 테니까 미소는 요리에 손댈 생각도 하지 마

 

(영준) 냄비는 뭐로 하면 좋지?

 

첫 번째는 세라믹 냄비 두 번째는 스테인리스 냄비

 

- (미소) 첫 번째요 - 첫 번째?

 

- 그럼 세라믹 냄비로… - (미소) 아, 그 첫 번째 기획안이

 

부회장님께서 저번 회의 때 지시하신 아이템이에요

 

그럼 그렇게 진행해 주세요

 

[통화 종료음]

 

뭐 하는 거지?

 

아, 아까 사업 팀에서 받은 자료가 있는데

 

빨리 대답해 줘야 할 것 같아서요

 

집중하지

 

지금 냄비 고르는 게 중요하지 기획안 고르는 게 중요한가?

 

아, 죄송합니다

 

이제부턴 식기 고르는 데 집중하겠습니다

 

그래, 집중해

 

 

[문이 달칵 열린다]

 

(미소) 부회장님, 부르셨습니까?

 

고민되는군

 

어떤 선택을 해야 후회가 없을지 말이야

 

JH바이오 인수 합병 건 때문에 그러시는 거죠?

 

아니

 

그건 이미 수많은 자료 검토와 시장의 흐름을 읽고 판단했지

 

합병 안 하기로

 

아, 그럼 무슨 문제로…

 

미소가 입을 드레스 선택

 

[경쾌한 음악] 드레스요?

 

장중도 선생님께서 드레스 사진을 보내 주셨거든

 

다섯 벌을 보내 주셨는데 다섯 벌 다 예뻐서 고민 중이야

 

그중에 내가 두 벌을 셀렉트했는데

 

(영준) 이 둘 중에 뭐가 더 좋아?

 

글쎄, 비슷한데요?

 

둘 다 벨 라인으로 떨어지는 것도 그렇고

 

느낌이 다르잖아

 

이건 성탄절을 연상시키는

 

(영준) 발랄한 벨 스타일이고 [종소리 효과음]

 

이건 보신각에 있을 법한 전통적인 종을 연상시키는

 

차분한 벨 스타일이고 [보신각 종소리 효과음]

 

[한숨]

 

아무래도 이게 더 잘 어울릴 것 같아

 

네, 전 뭐든 좋아요

 

아참! 그리고

 

(영준) 헤어스타일도 고민해 봤는데 말이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거 어떤가?

 

미소는 목선이 예뻐서 [반짝이는 효과음]

 

이런 업 스타일이 좋을 것 같아

 

[살짝 웃으며] 네, 뭐, 그런 거 같기도 하고

 

미소는 행복하겠어

 

모두가 갖고 싶어 하는 품절남이

 

다시 재입고도 안 될 이 품절남이

 

결혼 준비까지 섬세하게 같이 해 주니까 말이야

 

네, 행복합니다

 

[반짝이는 효과음]

 

전 그럼 이만 회의가 있어서 나가 보겠습니다

 

[웃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숨을 씁 들이켠다]

 

(중도) 하이, 영준

 

야, 이게 얼마 만이야

 

잘 지내셨죠?

 

아이, 그럼

 

야, 언제 봐도 이 인물은 훤해, 응?

 

[중도의 웃음]

 

근데 예비 신부는?

 

(영준) 아, 곧 올 겁니다

 

전 외부 일정이 있어서 이쪽으로 바로 온 거고요

 

그랬어? 그럼 저기 앉아서 기다리고 있어

 

(중도) 네가 셀렉트해 둔 이 턱시도랑 드레스 준비해 올게

 

- (중도) 응? - 네

 

[손가락을 딱 튀기며] 자

 

(중도) 얘들아, 이리 와 봐

 

[문이 달칵 열린다] [영준의 탄성]

 

(영준) 얼마나 멋지고 예쁠까

 

[경쾌한 음악]

 

[휴대전화 진동음]

 

출발했나? 어디쯤이지?

 

그게, 출발하려는데

 

복지 재단 행사 참가자 명단이 넘어와서요

 

제가 의전 팀 회의 들어가야 할 것 같은데

 

뭐?

 

(미소) 명단이 확인돼야 행사 준비를 시작할 수 있거든요

 

[한숨]

 

이거 끝나면 바로 갈게요

 

그래, 최대한 빨리 와 줬으면 좋겠군

 

[웃음]

 

[노크 소리가 들린다]

 

(유식) 응?

 

오…

 

(마음) 사장님, 어떡해요

 

응, 기다리고 있었어 오늘은 무슨 일일까?

 

(마음) 아, 저, 그게

 

그 DM물산 최서정 대표님 생신이라서

 

제가 고급스러운 초콜릿을 선물로 보내 드렸거든요?

 

[탄성]

 

근데 그쪽 비서실에서 못 받았다고 해서

 

다시 확인을 해 보니까요

 

아이고

 

최서정이 아니라

 

최서진 님께 보냈더라고요

 

[무거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최서진?

 

그 최서진이 내 전 와이프 최서진은 아니지?

 

죄송합니다

 

아, 주소록이 두 분이 붙어 있어 가지고 잘못 봤어요

 

[힘주는 신음]

 

아니, 헷갈릴 게 따로 있지

 

전 남편한테 갑자기 초콜릿 받으면 그 사람이 뭐라고 생각하겠어?

 

이거, 이거 딱 봐도 질척거리는 꼴 아니야?

 

저, 근데

 

제가 주제넘은 거 같지만

 

응, 넘지 마, 거기 있어, 그냥

 

그래도 한 번만 넘을래요

 

사장님 전 와이프분한테 미련 남은 거 맞지 않아요?

 

[한숨]

 

(마음) 이렇게라도 그 마음이 전해질 수 있지 않을까…

 

요?

 

아니, 초콜릿 하나로 마음이 전해지고 다시 잘될 사이였으면

 

이러고 지내고 있겠어?

 

이제 그만 나가 봐

 

네, 죄송합니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강조되는 효과음]

 

[밝은 음악]

 

이렇게 치명적인 품절남 본 적 있나?

 

[손가락을 딱 튀긴다]

 

[반짝이는 효과음] 축하해, 나를 솔드 아웃 시킨 걸

 

조금만 늦었어도 싶어 아찔하지?

 

[반짝이는 효과음]

 

[입을 푸르르 턴다] [밝은 음악이 늘어진다]

 

대체 언제 오는 거야?

 

(영준) 아

 

(중도) 이야, 치명적이야

 

정말 잘 어울려

 

[웃음]

 

마음 같아선 여기 있는 옷 다 입혀 보고 싶어

 

넌 어릴 적부터 이, 만든 사람이 보람을 느끼게 하는 보디야

 

감사합니다

 

[중도의 웃음]

 

근데 예비 신부가 많이 늦네 바쁜가 봐?

 

아, 급한 일이 생겨서, 곧 올 겁니다

 

그래

 

- (중도) 잠시 쉬어 - (영준) 네

 

[초조한 숨소리]

 

[한숨]

 

[다급한 신음]

 

[미소의 거친 숨소리]

 

(미소) 아, 어떡해

 

아…

 

(영준) 이제 왔나?

 

부회장님!

 

많이 기다리셨죠?

 

다들 더 기다려 주겠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거 같아 미안해서 나왔어

 

죄송해요

 

오늘 중으로 초대장을 다 발송해야 해서

 

그걸 꼭 미소가 직접 해야 됐나?

 

아…

 

부회장님께서 직접 주관하시는 행사라서요

 

특히 정계 인사들도 많이 오시는 자리라

 

이렇게 늦게 끝날 줄 알았으면 아예 피팅 날짜를 좀 미룰 걸 그랬어요

 

[영준의 한숨]

 

배 안 고프세요?

 

생각 없어

 

그럼 커피라도 한잔하실래요?

 

[한숨]

 

커피?

 

[멋쩍은 웃음]

 

뭐, 향은 좋군

 

[웃으며] 그렇죠?

 

여기라면 부회장님도 만족하실 줄 알았어요

 

[의아한 신음]

 

근데

 

여기 와 본 적 있었던 것 같은데

 

혹시 저랑 같이 왔었나요?

 

우리가 같이?

 

[의아한 숨소리]

 

[흥미진진한 음악]

 

[놀란 숨소리]

 

(병은) 여기 커피 되게 맛있죠?

 

제가 광클해서 찾아낸 여기 커피 맛집이에요

 

아! 여기 저번에 제가 소개팅했던…

 

뭐? 소개팅? [으르렁거리는 효과음]

 

(영준) 어쩐지 익숙하다 했더니 거기였군

 

[난감한 신음]

 

굳이 다른 남자와 소개팅했던 이 흉흉한 곳으로 온 이유가 뭐지?

 

아, 깜빡했어요

 

(미소) 아, 그때는 워낙 제가 경황이 없어서 기억이 안 났거든요

 

단지 커피 맛이 좋았다는 것만 기억나고

 

소개 고마워

 

덕분에 충격적이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

 

충격적인 기억이라니요?

 

난 미소가 내 넥타이만 매 주는 줄 알았는데

 

어머, 죄송해요, 제가 직업병이라서

 

[강조되는 효과음] 김 비서!

 

[미소의 놀란 신음]

 

아, 그게 아니라

 

별 의미 없는 행동이었어요

 

그냥 삐뚤어진 넥타이만 보면 제 손이 자동으로 나가는

 

어떤 일종의 제 직업병이랄까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뭐? 직업병?

 

[웃음]

 

내가 설렜던 그 행동들을

 

병이라고 표현하는 건가, 지금? [흥미진진한 음악]

 

그게 아니라 [한숨]

 

관용적인 표현이죠, 그러니까…

 

그래, 알겠어

 

내가 아닌 누구라도 삐뚤어져 있는 넥타이만 보면

 

(영준) 머신처럼 뻗어 나가는 손이었는데 [익살스러운 효과음]

 

두근거렸던 내 심장이 바보였네, 바보였어!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 부회장님

 

아, 당장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어

 

소개팅남과의 추억이 서린 이곳이 아닌

 

우리들의 추억을 쌓을 곳으로

 

네, 좋아요 그럼 빨리 추억 쌓으러 가요

 

(미소) 얼른요, 빨리

 

(영준) 아, 답답해

 

(미소) 일로 오세요

 

(배달원) 맛있게 드세요

 

[오토바이 시동음]

 

드세요

 

(영준) 이것도 소개팅남이 알려 준 팁인가?

 

이렇게 야외에서 피자 먹으면 좋다고?

 

[흥미진진한 음악] [바람 소리 효과음]

 

[웃음]

 

아니에요 여기 우리 추억의 장소잖아요

 

이건 부회장님이 좋아하시는 거고

 

부회장님 생각해서 온 거예요

 

[영준의 한숨]

 

그럼

 

성의를 생각해서 먹어 주지

 

[살짝 웃는다]

 

- (남자1) 아, 덥다 - (남자2) 아, 덥네, 아휴, 더워

 

저분들 넥타이가 좀 삐뚤어진 거 같은데

 

(영준) 미소가 가서 고쳐 매 줘야 되는 거 아닌가?

 

미소는 넥타이 머신이잖아 [익살스러운 효과음]

 

[바람 소리 효과음] [한숨]

 

[날카로운 효과음] 그만하시죠?

 

[흥미진진한 음악] 저도 할 말 없어서 가만있는 거 아니거든요?

 

- 뭐? - 저분 아시죠?

 

[익살스러운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강조되는 효과음] 알지, 물론

 

저 오지란 씨 생일날

 

부회장님 대신 미친 듯이 뛰어가서 꽃 사 온 거 기억나세요?

 

그 얘기가 여기서 왜 나오지?

 

미소도 알잖아 나랑 오지란 아무 사이도 아니었던 거

 

(영준) 그냥 대외적인 이미지 관리상…

 

(미소) 알죠

 

그래서 전 별말 안 하잖아요

 

아무 사이 아니라는 것도 알고 이미 지나간 과거고

 

전 사귀기 전의 일로 비난하는 건 좀 아니라고 봐요

 

그래도 내가…

 

[휴대전화 벨 소리]

 

[휴대전화 조작음]

 

네, 봉 과장님

 

(세라) 혹시 괜찮으면 소주 한잔할 수 있어요?

 

하, 제가 오늘 소주 기분은 좀 아닌데

 

맥주로 가시죠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으며] 네 [통화 종료음]

 

지금 이 분위기에 술을 마시러 가겠다는 건가?

 

지금 이 분위기니까 술을 마시러 가죠

 

(미소) 그럼

 

넥타이 머신은 이만 퇴근하겠습니다

 

질투 머신 님께선 조심히 들어가세요

 

[강조되는 효과음]

 

김미소가 왜 그럴까?

 

왜 결혼 준비는 뒷전이고 날 그런 장소로 데리고 간 걸까?

 

대체 왜?

 

[익살스러운 효과음]

 

[하품하며] 듣자 하니

 

(유식) 결혼 준비 뒷전인 건 일이 바빠서고

 

거기를 간 것도 별생각 없이 데려간 거 같은데 뭘 그래, 오너야?

 

아니, 그리고 전 남친하고 간 것도 아니고

 

소개팅했던 장소가 무슨 의미가 있니?

 

[날카로운 효과음]

 

단순히 소개팅했던 장소가 아니라고 말했잖아

 

김미소가 그 자식한테 다정하게 넥타이를 고쳐 매 줬던 장소라니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흥미로운 음악] [한숨]

 

(유식) 씁, 그러네

 

그럼 뭐, 들어 보니까 기분 나쁠 만하네, 응?

 

아, 김 비서

 

그냥 보면 굉장히 신중하고 사려 깊어 보이는데

 

아주 경솔하네, 경솔해!

 

앞으로 뭐, 김경솔이라고 해야겠네 그렇지?

 

[무거운 효과음]

 

[바람 소리 효과음] 감히 내 앞에서 지금 누굴 욕하는 거지?

 

미소만큼 생각 깊은 여자가 또 어디 있다고

 

[익살스러운 효과음]

 

감싸 줘도 난리, 욕해도 난리

 

아, 그럼 나한테 뭐 어떡하라는 거야?

 

아, 이럴 거면 그냥 너희 집 가서 벽 보고 얘기해

 

[한숨]

 

아, 야, 진짜 집에 가서 벽 보고 얘기하려고?

 

그럼 여기 더 있어?

 

잘 가, 뒤도 돌아보지 말고 가, 응?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 그 벽한테 안부 전해 주고

 

 

(유식) 바이바이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열린다]

 

[힘주는 신음] [문이 달칵 닫힌다]

 

[초인종이 울린다]

 

으음! 영준!

 

[코를 훌쩍인다]

 

(유식) 아, 오너, 왜 또 뭘 놓고…

 

[반짝이는 효과음]

 

[고양이 울음]

 

아니, 당신, 당신이 여기 어쩐 일로…

 

할 말 있어서 왔어

 

응? 무슨…

 

 

당신이 선물로 보낸 초콜릿 받았어

 

아, 그, 그게…

 

고마워

 

[잔잔한 음악]

 

당신

 

기억하고 있었더라?

 

어?

 

그럼, 기억하고 있었지

 

그 초콜릿

 

자기랑 프랑스로 여행 갔을 때 먹어 본 거잖아

 

자기가 나한테 프러포즈하고 나서 달달한 거 사 준다고

 

에펠 탑 앞에서 사 준

 

알지

 

알지, 내가 에펠 탑 앞에서 사 줬었잖아, 그렇지?

 

왜?

 

(서진) 왜 그때 먹은 초콜릿을 선물로 보낸 거야?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서

 

뭐?

 

그때 우리 좋았잖아, 서…

 

서로 너무 많이 좋아했었잖아

 

나 그때가 너무 그리워서

 

나 아직 당신 너무너무 많이 사랑하고 있거든

 

[울먹인다]

 

유식 씨

 

서진아

 

[울먹인다]

 

[감동한 숨소리]

 

[분위기가 고조되는 음악]

 

(영준) 아무래도 맥주를 한잔 더 하고 가는 게 좋겠…

 

[무거운 효과음]

 

[의아한 신음]

 

[서진의 비명] [문이 탁 닫힌다]

 

[유식의 당황하는 신음]

 

[당황하는 신음]

 

하, 왜?

 

[익살스러운 효과음]

 

그냥 가는 게 좋겠군

 

가, 가, 인마

 

[익살스러운 효과음]

 

오랜만입니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아, 네

 

유식이야

 

너도

 

비슷한 실수를 한 적이 있으니까

 

 

우리 서로 쿨하게

 

꺼져

 

털어 버리도록 하지

 

아니, 꺼져

 

그럼

 

이만

 

[날카로운 효과음] (유식) 꺼지라고, 이씨

 

[도어 록 작동음]

 

[문이 달칵 닫힌다] [도어 록 작동음]

 

[도어 록 잠금음]

 

영준이가 좀 짓궂어

 

[격정적인 음악]

 

(유식) 아, 따가워, 따가워, 아, 가시 따…

 

[유식과 서진의 거친 숨소리]

 

[유식의 거친 숨소리]

 

[유식의 힘주는 신음]

 

[유식의 힘주는 신음]

 

(유식) 잠시만, 잠시만…

 

잘, 잘, 잘 좀 해 봐

 

[유식의 힘주는 신음]

 

[유식의 거친 숨소리]

 

[탄식]

 

[한숨]

 

이 양꼬치가 딱 저 같네요

 

(세라) 빙글빙글

 

아주 돌아 버릴 것 같아요

 

(지아) 무슨 일 있으세요?

 

갑자기 술을 다 먹자시고

 

(세라) 나

 

마이 히어로랑

 

다퉜어요

 

어머, 왜? 무슨 일로요?

 

(세라) 아니, 마이 히어로랑 제육볶음집을 같이 갔었거든요?

 

근데 실은…

 

그 가게가 내 전 남친이랑 가끔, 아주 가끔 갔었던 데인데

 

[흥미진진한 음악] 아니, 근데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워낙 맛있는 데라서 데리고 갔던 건데

 

아니, 글쎄, 거기서 그 전 남친을

 

딱 마주친 거예요

 

어머!

 

근데 그 새끼가 여기가 무슨 할리우드인 줄 아나

 

날 딱 보자마자 나한테 먼저 다가와 가지고

 

(세라) 쿨하게 인사를 하는 거예요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내 전 남친이라고 얘기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 후로 삐져 가지고

 

어떻게 전 남친이랑 왔던 데를 데리고 올 수가 있냐면서

 

아니, 근데

 

그게 그렇게 화낼 일인가요? 어차피 과거 일인데

 

내 말이, 내 말이!

 

(지아) 그래도 화낼 수 있죠

 

아, 아무리 과거 일이지만

 

애인이 상처받았으면 잘못한 거 아니에요?

 

[한숨]

 

[한숨]

 

아, 심란한 건 난데 김 비서님 왜 그래요?

 

네?

 

왜요, 결혼 준비로 많이 힘드세요?

 

아! 아, 아니에요 [웃음]

 

[미소의 어색한 웃음]

 

(직원3) 여기 주문하신 꿔바로우 나왔습니다

 

[강조되는 효과음]

 

[한숨]

 

(세라) 아니, 지아 씨는 요즘 표정이 왜 이렇게 안 좋아요?

 

무슨 일 있어요?

 

예?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컵을 탁 내려놓는다]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귀남) 지아 씨

 

이 밤에 어쩐 일로…

 

(지아) 자, 받아요

 

(귀남) 아니, 이게 뭐예요?

 

[놀라며] 이거, 이거 꿔바로우, 어휴

 

아, 지아 씨

 

- (귀남) 저는… - 나 좋아해 달라고 주는 거 아니에요

 

(지아) 그냥

 

꿔바로우 보니까 생각나기도 하고 또…

 

마지막으로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어서 왔어요

 

여자를 사랑하는 건

 

고 대리님 목표를 다 이룬 다음에 하기로 미뤄도 되지만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건 미루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잔잔한 음악]

 

네?

 

(지아) 이 코리대 티셔츠만 입지 말고 좀 멋진 옷도 좀 사 입고

 

건강 생각해서 삼각김밥 그만 먹고

 

밥다운 밥 좀 먹고

 

미래를 위해서 현재를 희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요

 

아무튼

 

그냥 우리 나이답게 즐겁게 살았으면 좋겠다고요

 

자신을 사랑하면서

 

내 말 명심해요!

 

안 그러면 계속 신경 쓰일 것 같으니까

 

[문이 달칵 열린다]

 

[문이 달칵 닫힌다]

 

[한숨]

 

[풀벌레 울음]

 

씁, 왜 연락이 없지?

 

저번처럼 또 술에 취해 있는 거 아니야?

 

그 귀여운 모습을

 

다른 사람들한테 보일 순 없는데

 

아무래도 데리러 가야겠어

 

안 가, 몰라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번엔 김미소가 잘못한 거야

 

[익살스러운 효과음] [한숨]

 

[발랄한 음악]

 

(미소) 그래, 내가 잘못했네

 

아까 카페에 데려간 것도 문제고

 

집중하지

 

지금 냄비 고르는 게 중요하지 기획안 고르는 게 중요한가?

 

[미소의 가쁜 숨소리]

 

많이 기다리셨죠?

 

다들 더 기다려 주겠다고 했는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 거 같아 미안해서 나왔어

 

아휴, 내가 미쳤었나 봐

 

부회장님 혼자 결혼하는 것도 아닌데

 

[미안한 신음]

 

부회장님…

 

[입을 푸르르 떤다]

 

[메시지 수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휴대전화를 달칵 집는다]

 

(미소)

 

거실?

 

우리 집?

 

[옅은 한숨]

 

[강조되는 효과음]

 

[아름다운 음악]

 

(영준)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오늘 피팅하기로 한 약속 지키려고요

 

저 이 시간에 드레스 빌리고 숍에 가서 머리도 하고

 

정말 최선을 다했어요

 

그동안 미안했던 마음을 담아서

 

그러니까

 

제 성의를 봐서라도 이제 그만 화 풀어요, 네?

 

이미 다 풀렸어

 

미소를 본 순간

 

[웃음]

 

상상했던 거보다 한…

 

5조 5억 배는 더 예쁘군

 

[웃음]

 

하지만

 

앞으로 신경 써 줘

 

난 기억력이 좋으니까

 

그 근처를 지나갈 때마다 그 장면이 떠오를 거야

 

(영준) 10년 후에도, 아니, 20년 후에도

 

아니야, 죽을 때까… 씁, 어쩌면 사후까지도?

 

(미소) 그럼

 

이것도 죽을 때까지 기억해 줘요

 

[감성적인 음악]

 

그리고

 

기억할 게 하나 더 있는데

 

지금 이렇게

 

질투해 삐친 모습까지 귀여워 보일 정도로

 

너무너무 사랑해요

 

평생 안 놔줄 거야

 

설령

 

미소 마음이 변한다고 해도

 

난 절대 못 놔줘

 

각오해

 

[웃음]

 

네, 각오할게요

 

[살짝 웃는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무슨 일로 불렀어요?

 

마이 히어로 어젠 내가 미안했다고 사과하려고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괜찮아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세라의 애교 섞인 신음]

 

(세라) 화 풀어요

 

[혀 짧은 말투로] 다시 예전처럼 세라한테 다정하게 얘기해 줘요, 네?

 

[세라의 애교 섞인 신음]

 

[문이 달칵 열린다]

 

[세라의 애교 섞인 신음] [문이 쾅 닫힌다]

 

(치인) 아유, 더워 미치겠다

 

으, 더워 죽겠는데 뭘 계단으로 다니면서 운동하자고… [세라의 놀란 신음]

 

(준환) 아니, 운동은 습관이죠 [철의 비명]

 

[발랄한 음악] 조심해요

 

(세라) 앞으로 한 번만 더 실수했다가는

 

그땐 아주 다른 쪽 팔도 살아남지 않을 테니까!

 

알았어요? [철의 비명]

 

(치인) 아이고야

 

[헛웃음 치며] 와 그라노, 봉 과장

 

(준환) 굳이 그렇게까지 하실 필요는 없는 거 같은데

 

(치인) 야, 마, 마, 마 우리 빨리빨리 지나가자

 

안 그러면 그 양 비서 죽겄네

 

양 비서, 그 술, 술 생각나면 전화하세요 [치인의 웃음]

 

(준환) 봉 과장님, 점점 격해지시네요

 

(세라) 네, 네 [준환의 웃음]

 

[문이 쾅 닫힌다]

 

어떡해요, 마이 히어로

 

팔 안 빠졌어요? 어떡해

 

팔은 안 빠진 거 같은데

 

다른 게 빠진 거 같아요

 

네?

 

진심이 빠진 거 같아요, 우리 사이에서

 

전요, 봉 과장님이

 

절 진심으로 좋아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머

 

그게 대체 무슨 소리예요?

 

[한숨 쉬며] 전 남친이랑 같이 갔던 식당에 아무렇지 않게 데려가고

 

(철) 회사에선 연애 중인 거 공개 안 하고

 

그게 다 절 진심으로 좋아하지 않는 거잖아요

 

아니, 무슨 말을 그렇게…

 

그럼 저 먼저 가 볼게요

 

공개해요, 우리 [문이 달칵 닫힌다]

 

[익살스러운 효과음]

 

예, 예?

 

[살짝 웃는다]

 

[웅장한 음악]

 

[웃음]

 

(세라) 주목!

 

저희 둘 중대 발표가 있습니다

 

저랑 봉 과장님

 

[세라의 떨리는 숨소리] 사귑니다!

 

안다

 

[무거운 효과음] [세라의 놀란 신음]

 

(함께) 예?

 

(영옥) 우리 다 진작부터 알고 있었어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귀남) 그러니까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제 마음 편히 연애하세요

 

(준환) 아, 그리고 그 비상계단에서 [익살스러운 효과음]

 

이상한 행동도 좀 그만하시고요

 

[전화벨이 울린다]

 

(영옥) 네, 아, 네

 

[웅장한 음악]

 

[반짝이는 효과음] [치인이 말한다]

 

[사무실이 분주하다] [종소리 효과음]

 

[준환의 기침]

 

(미소) 부회장님은 어디가 마음에 드세요?

 

어디든 상관없어

 

어차피 숙소 밖으로 나갈 일 없을 테니까

 

왜요?

 

밖에 안 나가고 숙소에서 뭐 하시려고

 

[발랄한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반짝이는 효과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어, 부회장님!

 

(영준) 언제까지 '부회장님' 할 건가?

 

(미소) 아, 뭐야, 짓궂으세요, 어머 [영준의 아파하는 신음]

 

[영준의 아파하는 신음] [익살스러운 효과음]

 

앞으로 2주밖에 안 남았는데

 

무사히 결혼식장엔 들어갈 수 있게 살려 주지

 

아, 부회장님, 괜찮으세요?

 

'호' 해 봐

 

얼른!

 

(미소) 호, 호…

 

[웃음]

 

13일 남았군

 

[한숨]

 

느려 터진 시간 같으니라고

 

달려! 빨리 지나가 버려!

 

[밝은 음악]

 

[한숨]

 

[소 울음 효과음]

 

[웃음]

 

수고했소

 

너 이제 내 옆에서 잘 날도 얼마 안 남았다?

 

[달걀을 탁 깬다]

 

미소한테 아침 해 주려면 연습해야 돼

 

부회장님, 피곤하시죠?

 

(미소) 퇴근도 늦었는데 저 집까지 바래다주고

 

피곤한 건 견딜 만한데

 

집에 들여보내고 돌아오는 게 너무 힘들군

 

저도요

 

결혼 날짜 빨리 잡은 거 신의 한 수 같아요

 

신의 한 수가 아니라 나 이영준의 한 수지

 

내가 빨리 잡자고 한 거니까 말이야

 

[미소의 웃음]

 

(미소) 저…

 

청첩장 나왔는데

 

(치인) 대박! [직원들의 환호성]

 

[경쾌한 음악]

 

(직원들) ♪ Congratulation, Congratulation ♪

 

♪ 당신의 결혼을 축하합니다 ♪

 

[직원들의 환호성]

 

(영준) 결혼식 하루 전인데 그냥 들어가서 쉬라니까

 

[미소의 웃음]

 

(미소) 부회장님이 못 쉬시면 저도 못 쉬어요

 

잠깐이라도 떨어지기 싫다는 소리로 들리는군?

 

비슷합니다 [웃음]

 

[함께 웃는다]

 

[통화 연결음]

 

뭐 하시는 거예요?

 

[휴대전화 진동음]

 

아주 마음에 안 들어

 

[멋쩍은 웃음]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진동음]

 

[웃음]

 

남편 [반짝이는 효과음]

 

[웃음]

 

- (미소) 정 부장님 - (치인) 네

 

(미소) 이거 부회장님께서 진행하시던 업무와 담당자 리스트

 

확인하시기 편하게 정리해 둔 겁니다

 

아이고야!

 

아니, 결혼식 전날까지 이렇게 빡세게 일하시는 겁니까?

 

가기 전에 마무리할 일이 많아서요

 

(귀남) 아니, 그러다가 신혼여행 가서까지 일하시겠어요

 

(치인) [헛기침하며] 거, 내가 미리 경고하는데

 

두 분 신혼여행 기간 중에는

 

뭔 일이 있어도 절대로 김 비서님께 연락하면 안 된다

 

알겠나? [미소의 웃음]

 

(직원들) 네!

 

자, 그러면은 마음 편하게 가셔 가지고 하고 싶은 거 많이 하시고

 

- (미소) 감사합니다 - (치인) 아, 네

 

[직원들의 환호성]

 

(준환) 잘 다녀오세요!

 

[직원들의 환호성]

 

결국 근무 시간 꽉꽉 채워 일만 하고 못 말리겠군

 

부회장님도 마찬가지면서

 

[미소의 웃음]

 

자리 비우시는 동안 급한 일 없도록 다 처리했습니다

 

열심히 일한 만큼 최고의 허니문을 선물해 주지

 

[미소의 웃음]

 

오늘 어쩐지 잠이 잘 오지 않을 것 같은데

 

스위트한 내일을 위해 같이 있어 줄까?

 

유턴해서 우리 집으로?

 

어쩌죠? 저 언니들 만나기로 했는데

 

오늘 밤은 언니들이랑 같이 자려고요

 

처형들은 왜?

 

어차피 내일 결혼식 때 볼 텐데

 

원래 결혼 전날 밤은 가족들이랑 보내는 거예요

 

그렇군

 

그럼 오늘은 기꺼이 미소를 양보하지

 

[함께 웃는다]

 

(필남) 오, 미소! [말희의 반가운 신음]

 

(미소) 나 왔어 [필남과 미소의 웃음]

 

(필남) 아빠도 잠깐 들르신대

 

- (미소) 아, 그래? - (필남) 어

 

(필남) 아이, 안 돼요, 신부님

 

내일 드레스 핏을 위해서 오이나 드세요

 

[한숨 쉬며] 그러네

 

[한숨]

 

준비는 다 됐어?

 

(필남) 힘든 거 있으면 도움 청하라니까 말도 안 하고

 

(말희) 그래, 아니, 이사할 때라도 우리 부르지

 

아직 짐 안 쌌어

 

신혼여행 가 있는 동안 옮길 생각이야

 

짐 다 빠지고 나면 기분 이상하겠다

 

(필남) 그러니까

 

세상에, 우리 막내가 시집을 가다니

 

아, 왜 그래! 다신 안 볼 사람처럼

 

이럴 때 엄마도 있었으면 참 좋았겠다 그렇지?

 

[잔잔한 음악]

 

(필남) 우리 미소 인생에서 중요한 문턱 넘을 때마다

 

옆에 엄마 없었던 게… 그것만 생각하면

 

[한숨]

 

언니들도 마찬가지면서

 

너는 막내라 그런지 유난히 좀 짠해서

 

내가 엄마 없는 건 괜찮은데

 

(필남) 미소 네가 엄마 없는 건

 

[울먹이며] 왜 그렇게 안쓰러운 건지

 

[필남을 다독인다]

 

[한숨]

 

나한텐

 

언니들이 엄마야

 

어렸을 적부터

 

[훌쩍인다]

 

나 밥 차려 주고 씻겨 주고 도시락 챙겨 주고

 

똑같이 어릴 땐데

 

엄마 빈자리 못 느끼게 해 주려고 애쓴 거 나도 다 알아

 

고마워, 언니들

 

고맙긴

 

(필남) 미소야

 

아무쪼록 잘 살아야 돼

 

온전한 가정 안에서 못 받았던 사랑 다 받으면서 살아

 

행복해라, 내 동생

 

(미소) 아, 미치겠다

 

아, 눈물 나려 그러잖아 [필남과 말희가 울먹인다]

 

아, 왜 이래

 

아, 진짜

 

- (미소 부) 얘들아 - (말희) 어?

 

(미소 부) [웃으며] 예쁜 내 딸들아

 

아빠!

 

어머, 아빠 머리가 왜…

 

내일 너 결혼하잖아

 

보는 눈도 많은데 그 꼴로 갔다가 흉잡힐까 봐

 

[훌쩍인다]

 

아빠, 머리는 로커의 자존심이라고 절대 짧게 못 자르겠다고 하셨잖아요

 

[미소 부가 숨을 씁 들이켠다]

 

머리는 로커의 자존심이지만

 

넌 아빠의 자부심이잖아 [웃음]

 

[잔잔한 음악]

 

너한테 조금이라도 해되는 행동 나 하기 싫다

 

아빠

 

[미소를 토닥인다]

 

[미소가 울먹인다] (미소 부) 울지 마

 

이깟 머리야 또 기르면 되지

 

록 스피릿은

 

네버엔딩이니까

 

[함께 웃는다]

 

자, 우리 한잔할까?

 

- (필남) 그럴까요? - (미소) 전 빈 잔 할게요

 

- (미소) 저는 - (미소 부) 그래

 

[함께 웃는다] (필남) 짠

 

(최 여사) 네, 사모님

 

그냥 축하만 해 주시면 되는데 무슨 이런 귀한 선물을 보내셨어요

 

감사합니다

 

네, 김 회장님께도 안부 전해 주시고요

 

네, 들어가세요

 

(성연) 미소한테 온 선물인가 봐요?

 

(최 여사) 응, 태웅건설 김 회장님 사모님이 해외 일정이 있어서

 

못 오신다고 보냈어

 

아니, 근데 이런 선물

 

미소가 부담스러워하지 않을까?

 

제 생각도 그래요

 

당분간은 특히 더 신경 써야 될 거 같고요

 

(최 여사) 할 수 없죠

 

내가 하는 수밖에

 

[익살스러운 음악]

 

[웃음]

 

[최 여사의 탄성]

 

안타까워서, 정말

 

[웃음]

 

어머!

 

너무 잘 어울린다, 어머, 어머

 

[탄성]

 

어머나, 예뻐라 [이 회장의 웃음]

 

- (성연) 왔어? - (최 여사) 어머, 영준아

 

(이 회장) 이 녀석, 이거 결혼식 전날 되니까 오는구나, 응?

 

[이 회장의 웃음]

 

결혼식 전날은 가족과 함께 보내는 거라길래

 

인사드리러 왔습니다

 

인사?

 

 

자식을 그냥 키우는 것도 힘드신데

 

이렇게 잘 키워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회장) 야, 이거 며느리를 잘 들여서인지

 

무뚝뚝한 아들한테 이런 인사도 받네, 응?

 

그러게요, 아유

 

[살짝 웃는다]

 

[부드러운 음악]

 

(성연) 벌써 내일이네?

 

결혼 축하한다

 

[영준의 헛웃음]

 

출국 얼마 안 남았지?

 

프랑스로 돌아가는 건가?

 

아니

 

(성연) 그냥

 

이번엔 발길 닿는 대로 여행을 좀 해 보려고

 

여행?

 

나를 찾는 진짜 여행

 

(성연) 뭐, 지칠 때까지 돌아다니다 내 자리로 가면

 

그땐 괜찮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군

 

그럼 돌아올 때 신작도 가지고 오는 건가?

 

아마도?

 

[웃음]

 

기대할게

 

[어색한 웃음]

 

왜 그렇게 보는 거지?

 

너한테 기대한다는 말 처음 들어서

 

아…

 

[살짝 웃는다]

 

기대에 부응하고 싶어지네

 

열심히 해 볼게

 

[살짝 웃는다]

 

아참, 결혼 선물 잘 받았어

 

인세 부자인 만큼 성의껏 준비했더군

 

고마워

 

[웃음]

 

아, 그리고 내일 결혼식장에 화환은 받지 마시라고 말씀드렸어

 

(성연) 아버지, 어머니는 아직 모르고 계신 거 같아서

 

화환?

 

왜지?

 

왜라니?

 

미소, 꽃 알레르기 있잖아

 

뭐?

 

[풀벌레 울음]

 

[코를 드르릉 곤다]

 

[감성적인 음악]

 

[메시지 수신음]

 

(영준)

 

(영준)

 

(영준)

 

[살짝 웃는다]

 

(미소)

 

'남편'

 

[웃음]

 

(영준)

 

(영준)

 

[한숨]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미소 부의 웃음]

 

- (이 회장) 아니, 근데 그, 머리가? - (미소 부) 아, 예

 

깔끔하게 보이고 싶어서 과감하게 잘랐습니다

 

[미소 부의 웃음]

 

(이 회장) 아, 아깝습니다

 

그 긴 머리 충분히 멋지셨는데! [이 회장의 웃음]

 

저도 한번 따라서 길러 보고 싶었거든요

 

아이고, 아이고

 

(최 여사) 쓸데없는 얘기 그만해요 [최 여사의 웃음]

 

귀한 막내따님 결혼시키실 생각에 밤잠 설치셨겠습니다

 

(미소 부) 아, 예, 어제 다 같이 소주 한잔 먹고 오늘 못 일어날 뻔했습니다

 

[미소 부의 웃음]

 

(필남) 아빠, 쓸데없는 얘기 그만하세요

 

[살짝 웃는다]

 

[어색한 웃음]

 

(미소 부) 이번 결혼식 아주 기대됩니다, 네

 

(최 여사) 네, 미소가 얼마나 예쁠지 제가 다 설레네요

 

[함께 웃는다]

 

[풀벌레 울음] (마음) 아, 날씨 좋다

 

어?

 

(유식) 어!

 

어? 두 분 어떻게…

 

[함께 웃는다]

 

그, 설 비서가 입이 가벼워서 말 안 했는데

 

우리 다시 시작했어

 

[서진의 웃음]

 

(마음) 오, 정말요? 와, 축하드려요

 

아, 맞는다, 저번엔 정말 죄송했어요 제가 실수로 초콜릿을…

 

(유식) 야! [익살스러운 음악]

 

[익살스러운 효과음]

 

근한다고 고생 많았어 [유식의 웃음]

 

아, 그…

 

나 지금 너무 행복하거든?

 

그러니까 오늘의 실수는 내일로 미룰까?

 

[마음의 웃음] 부탁해

 

- (유식) 음, 가지 - (서진) 응

 

[익살스러운 효과음]

 

(영옥) 설 비서님! [반가운 신음]

 

- 어, 오셨어요? - (영옥) 네

 

(마음) 어, 근데 오늘 기분 되게 좋아 보이시네요?

 

(영옥) 오늘은 작정하고 내려놓는 날이거든요

 

맛있는 음식이 얼마나 많겠어요?

 

다이어트 음식 다 집어치우고 오늘 폭주할 거예요!

 

(마음) 오늘따라 스웩이 넘치시네요 [함께 웃는다]

 

같이 파이팅 넘치게 먹어 봐요!

 

[함께 웃는다] [환호성 효과음]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한숨]

 

[강조되는 효과음]

 

 

(지아) 옷이…

 

(귀남) 오늘

 

첫 데이트가 있어서 신경 좀 썼습니다

 

첫 데이트요?

 

고 대리님, 여자 친구 생기셨어요?

 

아직 유효하다면요?

 

김지아 씨 마음

 

[밝은 음악] 네?

 

그 말은…

 

[피식 웃는다]

 

저랑 오늘 데이트하시죠

 

[살짝 웃는다]

 

좋아요, 저 완전 좋아요

 

[웃음]

 

그럼

 

지아 씨가 좋아하는 캐러멜마키아토 마시러 갈까요?

 

저 뭐든 좋아요! [귀남의 웃음]

 

자판기 커피 마셔도 좋고 아리수 마셔도 좋아요, 다 좋아요!

 

[웃음]

 

가요

 

[지아의 웃음]

 

(영준) 그렇게 떨리고 긴장되나?

 

떨리고 긴장되는 건 제가 아니라 부회장님 같은데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웃음]

 

무슨 소리야?

 

나는 수천 명 앞에서 스피치도 해 본 사람이야

 

(영준) 수백억이 오가는 계약서에 사인할 때도 떨지 않던 나라고

 

이게 왜 이러지? [어색한 웃음]

 

[헛웃음]

 

우리 미소 그렇게 떨리면 내가 손잡아 주지

 

언니들이 챙겨 준 청심환 있는데 좀 드려요?

 

[영준의 긴장한 숨소리]

 

뭐, 필요는 없지만 굳이 준다면

 

먹어 주지

 

제 가방 안에 있어요 [익살스러운 효과음]

 

[미소의 웃음]

 

천천히 드세요

 

[영준의 개운한 신음]

 

차분

 

- 좀 나아요? - (영준) 어

 

[우아한 음악이 흘러나온다]

 

- (치인) 이야, 그 - (세라) 짠!

 

(치인) 오늘 의상이 장난이 아닌데?

 

(지란) 쳇

 

내가 가만히 안 놔둘 거야, 씨

 

(준환) 스타일 좋은데, 응?

 

(세라) 우리 오늘 커플, 커플! [직원들의 웃음]

 

- 오, 저기! - (치인) 응?

 

(인턴) 슈퍼 모델 오지란요

 

[함께 놀란다] (철) 오지란

 

(하객1) 어, 안녕하세요, 아, 팬입니다

 

- (지란) 아, 네 - (하객1) 너무 예쁘세요 [지란의 어색한 웃음]

 

[한숨]

 

(치인) 어, 어, 어 [치인의 웃음]

 

(치인) 오지란 씨, 여기 자리 비었습니다 앉으시면 됩니다

 

[웃으며] 네

 

[익살스러운 효과음]

 

(세라) 안녕하세요

 

(지란) 아, 네

 

(준환) [웃으며] 영광입니다

 

[치인의 긴장한 신음]

 

(치인) 지란 씨, 제가 완전히 왕팬입니다

 

제가 오지란 씨가 광고한 그 소주만 마신다 아닙니까, 진짜로

 

- (준환) 저도요 - (지란) 어, 감사합니다, 감사해요

 

(치인) 근데 제가 진짜로 좀 외람되지마는

 

같이 사진 한 방만 찍으면 안 되겠습니까?

 

아, 그럼요

 

[지란의 웃음] 감사합니다

 

(치인) 아이고, 뭐, 얼굴도 예쁘신데 마음도 너무 예쁘시고

 

자, 찍습니다, 하나, 둘 [익살스러운 효과음]

 

[카메라 셔터음]

 

[지란의 웃음] (치인) 감사합니다

 

(준환) 아, 근데 지란 씨 그, 어느 쪽 지인이세요?

 

어떤 분 축하해 주러 오신 건지…

 

[헛웃음]

 

축하해 주러 온 게 아니고

 

복수하러 온 거예요

 

(지란) 씨

 

미소 언니, 진짜 그렇게 안 봤는데 순 거짓말쟁이!

 

나한텐 영준 오빠랑 사귀는 거 절대 아니라고 해 놓고선

 

[씩씩거린다]

 

복수할 거예요

 

민폐 하객의 상징인 이 흰 원피스 입고

 

제가 신부보다 더 돋보여서 복수할 거라고요!

 

[지란의 성난 신음]

 

[세라의 한숨]

 

(마음)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직원들이 인사한다]

 

(마음) 어?

 

지란 씨 아니세요?

 

(치인) 하지 마, 하지 마

 

[웃으며] 네

 

어, 제가 너무 팬이에요!

 

(마음) 어, 저보다 더 예쁘시다!

 

어머, 어떡해, 반가워요! [지란의 어색한 웃음]

 

[지란의 비명]

 

- (세라) 어머 - (지란) 아, 어떡해!

 

(지란) 아, 진짜 미쳤나 봐, 진짜 어떡해!

 

복수해야 되는데, 씨

 

아이씨!

 

[지란의 짜증 섞인 신음] [마음의 놀란 신음]

 

씨, 아!

 

(치인) 아, 지란 씨, 가방 들고 가셔야 됩니다 [지란의 짜증 섞인 신음]

 

- 죄송해요 - (세라) 가세요, 예

 

(치인) 괜찮다, 사진 찍었다

 

- (마음) 아휴 - (치인) 사진 찍었다

 

(세라) 아이고

 

괜찮아요?

 

[영준이 숨을 후 내뱉는다]

 

[함께 웃는다]

 

(직원4) 입장하실 준비 하실게요

 

(함께) 네

 

가지

 

[미소의 웃음]

 

[미소의 긴장한 숨소리]

 

[미소의 기합]

 

(유식) 어, 잠시 후 결혼식이 시작될 예정이니

 

귀빈 여러분들께서는 착석해 주시기 바랍니다

 

(마음) 너무 기대돼요

 

아, 부럽다

 

[한숨]

 

[세라의 헛기침]

 

[반짝이는 효과음] [세라의 놀란 신음]

 

뭐예요, 마이 히어로

 

[냄새를 씁 맡는다] [웃음]

 

[지아의 웃음]

 

그럼

 

(유식) 신랑 이영준 군과 신부 김미소 양의

 

결혼식을 시작합니다! [하객들의 환호성]

 

[감성적인 음악] [카메라 셔터음]

 

[미소가 숨을 후 내뱉는다]

 

[안도하는 숨소리]

 

[숨을 후 내뱉는다]

 

앞으로 내가 이렇게 평생 지켜 주지

 

약속해

 

[웃음]

 

[웃음]

 

왜, 약속 못 지킬 것 같나?

 

아니요

 

누구보다 약속 잘 지키는 분이라는 거

 

제가 잘 알아요

 

어렸을 때 저한테 했던 약속

 

하나도 빠짐없이 다 지켜 주셨잖아요

 

빨리 약속해

 

미소랑 결혼하기

 

- (어린 영준) 안 돼 - (어린 미소) 아, 왜?

 

(어린 영준) 결혼은 어른 돼서 사랑하는 사람하고 하는 거니까

 

그럼 어른 돼서 미소랑 사랑하는 사람 하면 되잖아!

 

[한숨]

 

알았어, 하자, 해

 

[웃으며] 약속!

 

(어린 영준) 다음에 오빠가 미소 보러 다시 올게

 

(어린 미소) 정말?

 

- 정말 미소 보러 오는 거지? - (어린 영준) 응

 

[웃음]

 

[웃음]

 

(유식) 신랑, 신부 입장

 

가지

 

[하객들의 환호성]

 

[카메라 셔터음이 연신 울린다]

 

[감성적인 음악]

 

(하객2) 멋있다!

 

- (하객2) 멋있다! - (하객3) 잘생겼다!

 

[하객들의 환호성]

 

- (지아) 김 비서님! - (준환) 잘생겼다!

 

(영준) 넌 나의 세상이자 모든 순간이야

 

나의 모든 순간은

 

너였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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