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걸 7
할머니!
오메! 아이고 왜 나와있냐, 더운디!
요거, 까자랑 니 옷가지 멧 개 사 왔다
[경자의 웃음]
- 들어가자, 배고프제? - [미모] 네
[쾅쾅 두드리는 소리]
[쾅쾅 두드리는 소리]
[다가오는 발소리]
[쾅쾅 두드리는 소리]
[철커덕 문 열리는 소리]
[철컹, 끼익 문소리]
[교도관이 한숨 쉬며] 또 왜 이러십니까?
[동기] 모미야, 그만해
아까 그 여자가
살인하려 그래
[교도관] 마지막 경고입니다
한 번만 더 이러시면 조치를 취하겠습니다
- [동기] 이제 그만하라니까 - [모미의 답답한 숨소리]
[절박한 숨소리]
[큰 소리로] 막아야 한다니까!
[긴장되는 음악이 고조된다]
[음악이 잦아든다]
[어두운 음악]
[의미심장한 음악]
[미모] 와
이 젓갈 진짜 맛있는데요?
[미모, 경자의 웃음]
[경자] 뭔 애기가 젓갈을 잘 먹는다잉
[경자의 웃음]
요거 나가 땅 밑에서 오래 숙성시킨 거여
[미모] 와, 땅 밑이요? 그래서 맛있나 봐요
[미모, 경자의 웃음]
[은숙] 그 여자가
그런 말을 했다고?
[모미의 옅은 한숨]
자기야
걱정 마
내가 사람 풀어서 최대한 알아볼게
일단 그 여자는 시간이 조금 걸릴 거 같으니까
자기 딸이랑 자기 엄마에 대해서
먼저 조사해 보고 바로 알려줄게
[경자] 그래도
할무니한테 전화는 드려야 되지 않겄냐?
할머니
지금 저 없다고 좋아하실걸요?
할미 맴은 그것이 아니여
그라고 집 나가불면
맴이 영
불편허제
나랑 여기서 살라믄은
잘 지내고 있다고 전화드려라잉
영 거시기하믄
여기 있다는 말은 안 하믄 되제
[옅은 한숨]
알았어요
[경자] 잉
근데, 할머니
저 사람은 할머니 아들이에요?
[경자] 잉
어? 할머니한테 아들이 있었는지 몰랐어요
읎어, 지금은
멀리 가불었제
[탁탁 노크 소리]
[멀어지는 발소리]
[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저, 어르신
죄송하지만
혹시 예전에도 가출한 적 있었나요?
아, 뭐, 한두 번 정도 있었지만
다 하루 만에 돌아왔었는데…
[경찰] 그럼
조금 더 기다려보시는 건 어떠실까요?
단순 가출일 경우도 많아서요
[작은 소리로] 아휴, 우짜노
[종이 부스럭거리는 소리]
[덜컥 소리]
[틱틱 버튼 누르는 소리]
[휴대전화 벨 소리]
아휴
아이고, 미모야
니 어디꼬?
[미모] 잘 지내고 있으니까
저 찾지 마세요
[달칵 문 열리는 소리]
[어두운 음악]
[안내 음성] 고객님이 통화 중이어서…
[미모] 가출 신고도 하지 마시고요
아, 아니, 니…
할머니 저랑 같이 사는 거 싫으셨잖아요
아이다, 그런 거!
[미모] 저랑 있으면 불편하다면서요
그 여자 생각나서
학교 애들도 다 싫어해요
생각해 보니까
나만 그냥 사라지면 되는 거더라고요
아, 미모야
아, 니, 그게 무슨 말이꼬?
이제 전화도 안 할 거예요
[영희] 아이, 아, 여보세요 아, 미모야
- 미모… - [통화 종료음]
[당황한 숨소리]
아, 요…
[휴대전화 벨 소리]
[놀라 머뭇대며] 아, 아이, 여보세요?
저 모미예요
- [날카로운 효과음] - [놀란 숨소리]
니가 우예?
미, 미모 잘 있어요?
이제 와서 니가 미모를 와 찾노?
미모 잘 있다
엄마
미모 주변에 혹시
뭐, 할머니 같은 그런 이상한 사람 있어요?
[영희] 그런 사람 없다
니가 우예 이 번호를 아는지 모르겠지만
미모를 우해서라도
다시는 연락하지 마라
[모미] 엄마
- 내가… - [뚜뚜 통화 종료음]
여보세요?
- 여보세요? - [삑삑 경고음]
[교도관1] 1047번 시간 다 됐습니다
- 나옵니다 - [계속되는 경고음]
- 1047번, 빨리 나옵니다 - [탕탕 노크 소리]
- [교도관2] 당장 나옵니다 - [버튼 조작음]
[계속되는 경고음]
당장 나옵니다!
잠깐만, 한 통화만 더 하면 돼
[교도관2] 안 됩니다 당장 나옵니다
- 한 통화만 더 하면 된다니까! - [교도관2] 당장 나옵니다!
- [모미] 한 통화만 더 하면 되는… - [교도관2] 당장 나옵니다!
- [모미의 거친 숨소리] - 움직이지 않습니다!
- 가만히 있습니다! - 잠깐…
[모미의 심호흡]
[은숙] 자기
전화실에서 난동 피웠어?
[모미의 옅은 한숨]
지난번 그 여자 왔을 때도 그렇고
이번 일도 그렇고
[은숙의 옅은 웃음]
교도소장이 독방에 수감시키겠다는 거
내가 겨우 말렸어
[모미] 죄송해요
[은숙] 대신 전화 통화는 2주간 금지시키겠다고 하더라고
- 아 - [모미의 한숨]
그리고 그 여자에 대해서 알아보고 있는데
이름을 바꿔서 조금 걸리는 거 같아
대신
미모가 다니는 학교는 찾았어
[탁 받아 드는 소리]
확인하고 싶으면 직접 한번 해봐
내가 이번 통화만큼은
소장한테 잘 부탁해 볼게
[여자] 여보세요?
[모미] 예, 저 거기 성림 중학교죠?
- [불안한 음악] - [여자] 네, 맞는데요?
[모미] 혹시 1학년 2반
미모 학생
통화 가능할까요? 급하게 전할 말이 있어서요
[여자] 아
잠시만 기다리세요
[삑삑 경고음]
[학생] 여보세요?
[계속되는 경고음]
[교도관] 1047번
전화 시간 다 됐습니다, 나옵니다
[학생] 여보세요?
[의미심장한 음악]
[뚜뚜 통화 종료음]
[탁 수화기 놓는 소리]
끊겼는데요?
수고했어
[탁 내려놓는 소리]
[학생] 안녕히 계세요
[음미하는 탄성]
어유, 토마토 맛있다
올해 농사 잘됐는데?
[재소자1이 웃으며] 달죠?
저 이거 언니 드리려고
특별히 더 단 걸로 골라놨죠
[웃음]
[재소자2] 맛있죠?
많이 드세요
[재소자3] 언니 잘 드시니까 너무 좋다
[은숙] 아, 먹어, 먹어, 먹어
먹어, 먹어
[재소자3] 빨리 먹어
[재소자1] 언니, 언니
김모미 쟤는 왜 저렇게 또 죽상이래요?
[은숙] 어쨌어?
통화는 잘했어?
[모미] 예
언니, 저, 혹시
미모가 학교 다니는 사진 좀
찍어서 받을 수 있을까요?
사진?
[은숙] 어
비슷한 애 섭외해서
교복 입혀놓고
학교 앞에서 그냥 사진 하나 찍어
아니
얼굴 똑같을 필요 없고
그냥 비슷하기만 하면 돼
야, 이, 씨
어차피 이 여자 어렸을 때 헤어져서
자기 딸 얼굴 몰라
[통화 종료음]
씨…
아유, 진짜
삐뚤어졌네, 이, 씨
[은숙의 웃음]
[은숙] 가까이서 찍기는 뭐해서
조금 떨어져서 찍었나 봐
언니, 고마워요
이제 조금 마음이 놓여요
그래? 그럼 다행이다
내일 수술인데 자기가 마음 편해졌다니
좋네
[남자] 할머니
저희가 이거 진짜 싸게 파는 거예요
저희가 정찰제라
여기서 더 이상 우리가 깎…
[경자] 에헤이
현금으로 헐랑께
- 에누리 쪼까 더 해주시요 - [남자의 한숨]
잉
[지폐 바스락거리는 소리]
요렇게 헙시다
[비닐 부스럭거리는 소리]
[비닐 부스럭거리는 소리]
얼마나 나왔소?
9,700원요, 봉투 드려요?
아니여, 아니여
- 여따 - [동전 잘그락거리는 소리]
넣어주시요
[계산원의 호응하는 소리]
[긴박감 넘치는 음악]
[탁 문 열리는 소리]
[탁 내려놓는 소리]
미모야, 할미 왔다!
자는고?
씨
이런, 씨
[조급한 숨소리]
[드르륵 문 열리는 소리]
[미모] ♪ 생일 축하합니다 ♪
♪ 생일 축하합니다 ♪
♪ 사랑하는 할머니 ♪
♪ 생일 축하합니다 ♪
[미모의 신난 탄성]
아
오늘이 내 생일이여?
[멋쩍게 웃으며] 몰랐네
아, 근디 내 생일인지는 어쩧게 알았다냐?
[미모] 서랍에서 민증 봤어요
- 할머니? - 응?
빨리 초 부세요
어어, 그려그려
[웃음]
[미모] 할머니
나한테 진짜 할머니는
할머니예요
오래 사셔야 돼요
[미모의 웃음]
잉
- [긴장되는 음악] - [동기의 코골이]
[동기의 코골이]
[의미심장한 음악]
[풀벌레 울음]
[불안한 음악으로 변주된다]
[탁 스위치 조작음]
[고조되는 음악]
[탁 스위치 조작음]
[교도관] 1047번, 병원 이송
[동기가 울먹이며] 행운을 빌게
[불안한 음악이 고조된다]
[음악이 잦아든다]
[애자] 이렇게 사복을 입은 거 보니
느낌이 확 다르네요?
[은숙] 응
[옅은 숨을 들이켜며] 내가 한 벌 사줬어
아유
치마도 잘 어울리네
어때, 마음에 들어?
[모미] 네, 언니, 마음에 들어요
[애자] 이번 수술은
일반 사람들 모르게 하는 수술이라
병원 가셔서
절대 경거망동하면 안 돼요 아셨죠?
[모미] 네, 알겠습니다
[애자] 좋아요
하나님이 함께할 겁니다
[은숙] 뭔 일 있으면 바로바로 연락하고
[남자] 알겠습니다
[의미심장한 음악]
출발해도 되죠?
[교도관] 네
[탁 문 닫히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
미모야, 밥 먹어라!
[잘그락거리는 소리]
[미모] 우와 오늘 반찬 엄청 많네요?
[경자] 어, 그랴
많이 묵어라잉
- 언능 묵어 - [미모] 네
할머니
저 돈 벌어야겠어요
돈?
돈 벌어서 뭣 헐라고?
뭐 하기는요?
할머니 여행 보내드리고 옷도 사드리고
맛있는 것도 사드려야죠
할머니는 오래오래 사시기만 하세요
왜 그러세요?
잉
잉, 암것도 아니여, 언능 묵어라잉
국 식겄다
[미모의 음미하는 탄성]
와, 이거 너무 맛있어요
[호로록 먹는 소리]
[미모의 음미하는 탄성]
[여자] 웬일이세요, 권사님?
[영희] 뭐 쫌 물어볼라 카는데
우리 교회에 미모하고 친한 그, 떡볶이 파는 분 있제?
[여자] 남 집사님이요?
아, 그래
저, 혹시 그분 연락처하고
그, 집 주소 좀 알 수 있을까?
[여자] 아, 그게, 그…
그, 저번에, 그
우리 집에 오셔갖고 기도를 해주셔 갖고
저, 선물이라도 하나 보낼까 싶어가
[여자] 아, 예, 잠시만요
[영희] 아, 그래
[새소리]
[남자] 병원 잘 도착했습니다
예
예, 알겠습니다
[여자] 여기, 이걸로 환복하시면 됩니다
수술은 언제 하나요?
[여자] 아, 그, 피검사 끝나고 바로 시작할 겁니다
알겠습니다
성경책 좀 가져다주실 수 있나요?
성경책이요?
큰 수술이잖아요
어찌 될지도 모르고
성경책이 있어야 마음이 편할 거 같아요
부탁할게요
다시 채워
[교도관1] 네
[잘그락거리는 소리]
[교도관2] 성경책 가지고 오면 다시 환복할게요
저…
화장실이 조금 급한데
성경책 가지고 와서 가면 안 될까요?
급한데요
금방 올 텐데 조금만 기다리시죠
급하다고요
[한숨]
- [불안한 음악] - 이러면 볼일을 어떻게 보나요?
볼 수 있습니다
이거 인권 침해 아닌가요?
전 제 수술을 받으러 온 게 아니라
장기 기증을 하러 온 거거든요
근데
이래도 되나요?
죄송하지만 규정이라 어쩔 수 없습니다
그럼 저 안 받을래요
네?
[미모] 이런 취급까지 당하면서 장기 기증 하고 싶지 않아요
- 아이, 갑자기 이러시면… - [미모] 교도소 쪽에
다시 돌아간다고 전해주세요
은숙 언니한테도 얘기해 주시고요
[한숨]
[잘그락거리는 소리]
[탁 수갑 거두는 소리]
- [교도관의 신음] - [털썩]
[의미심장한 음악]
[통화 연결음]
[휴대전화 벨 소리]
[통화 연결음]
[딩동 초인종 소리]
- [탁] - [똑똑 노크 소리]
[가쁜 숨소리]
- 니는… - [예춘] 저, 할머니
그 떡볶이 할머니라는 분
이상한 거 같아요
[놀란 숨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영희] 타라
- 저, '진일군' -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매미읍'
'2, 2…'
[예춘] '진일군 매미읍 희세리 23-7'이요
[영희] 그 할매가
미모가 마스크걸 딸이라고 소문을 냈다꼬?
네
제가 소문의 시작을 알려고 여기저기 찾아다녔거든요?
근데 하나로 모아지는 게
그 떡볶이 차 할머니였어요
아니, 그 할머니
미모를 그렇게 아꼈다고 했으면서
아니, 왜 그런 소문을 낸 걸까요?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모미가 놀란 숨을 들이켠다]
- [놀란 숨소리] 선배님! - [긴박한 음악]
선배님, 괜찮으세요?
씨…
- [모미의 외마디 신음] - [남자의 놀란 소리]
[아파하는 신음]
- [탁 치는 소리] - 아유, 씨!
[모미의 앓는 신음]
야, 야, 야!
너 가만 안 있어?
야! 씨
- 야, 야! 거기 안 서? - [교도관] 야!
야, 잡아, 잡아!
- [모미의 신음] -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사람들의 놀라는 소리]
- [여자] 어머, 어떡해 - [사람들이 술렁인다]
어머!
[놀란 숨소리] 어, 어떡해, 어떡해, 어머
[운전자의 당황한 숨소리]
어, 저, 저, 저기요!
아, 저기, 저, 저기, 괜찮으세요?
아, 어떡해
어유, 그렇게 뛰어드시면 어떡해요!
어유, 깜짝 놀랐네, 진짜 아유, 씨
[모미의 아파하는 신음]
아, 저기, 병원 같이 가요 같이 가요, 네?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사람들의 웅성거리는 소리]
[운전자의 걱정하는 소리]
저기요
- 어디 가요? - [모미의 앓는 신음]
병원, 병원 가셔야죠!
어? 어, 왜 저래?
저기요!
저걸 왜 타?
저거 내 차인데?
저기요!
어머, 어머, 저기요, 어디 가요!
저 여자 돌았나 봐!
[긴박한 음악이 고조된다]
[타이어 마찰음]
- 아, 어떡해 - [교도관] 어디 갔어?
- [운전자] 아, 어떡해 - [남자] 어디 갔어?
[운전자] 아, 내 차 내 차 갖고 갔어요!
- 어떡해, 아유, 정말 - [음악이 잦아든다]
- [남자] 아, 씨 - [교도관의 탄식]
[은숙] 뭐?
- [애자] 뭐? - 야, 이 병신 새끼야
[애자] 씨발, 뭔 개소리야! 씨
[은숙] 야, 씨, 눈깔이 개눈깔이냐 이 병신 새끼야?
[애자] 눈깔 다 파버릴라 어유, 씨발!
[은숙, 애자의 성난 외침]
[타이어 마찰음]
- [의미심장한 음악] - [휴대전화 오류 알림음]
[휴대전화 오류 알림음]
[휴대전화 오류 알림음]
- [한숨] - [탁 내려놓는 소리]
[휴대전화 키패드 조작음]
[통화 연결 알림음]
[통화 연결음]
[영희] 여보세요
저예요
엄마, 끊지 말고 제 얘기 좀 들어주세요
미모가 위험해서 그래요
미모가 위험하다니?
[모미가 떨리는 숨을 내쉬며] 주오남이 엄마가
- 미모를 해치려고 해요 - [영희의 놀라는 소리]
그게 무슨…
[모미] 그 여자가 그동안
주변을 맴돌면서 계속 미모를 망쳐 왔었어요
[영희] 그 여자가
주오남이 엄마라고?
엄마, 그 여자에 대해서 혹시
뭐 아는 거 있어요?
저, 저…
아, 저, 미모가 지금 그 여자랑 있는 거 같아가
내 안 그래도 지금 그 여자 만나러 가고 있다
만나러 간다고요?
안 돼요, 엄마
그 여자 진짜 위험한 여자니까 직접 가시지 말고
빨리 경찰에 신고부터 해요
그리고 그 여자 집 주소나 이런 거 알면
저한테도 알려주세요, 예?
그…
기다리라
진일군 매미읍 희세리 23-7이다
고마워요, 엄마
[옅은 한숨]
[영희] 니는 여서 내리라
할머니, 아, 저도 갈래요
저 미모한테 할 얘기 있단 말이에요, 네?
- 제발요 - 안 된다, 지금
- 퍼뜩 내리라 - [탁 차 문 열리는 소리]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통화 연결음]
- [여자] 긴급 신고 112입니다 - [긴장한 숨소리]
아, 저, 경찰서지요?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택시
아저씨, 진일군 매미읍 희세리 23-7이요
[달칵 버튼 누르는 소리]
- [경자의 옅은 숨소리] - [종이 바스락거리는 소리]
[경자] 옘병
글씨가 개미 똥구녕만 하네
아이고
[덜그럭거리는 소리]
어메
깨불었네
벌써 깨불면 안 되는디
[겁에 질린 숨소리]
- [겁먹은 소리] - [어두운 음악]
[미모의 놀란 숨소리]
궁금하겄제
[미모의 겁먹은 숨소리]
나가 왜 이라는지
이것은 니 때문이 아니여
느그 엄마 때문이제
[당황한 숨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내 아들이 어쩧게 죽었는지 아냐?
느그 엄마가
죽여불었어
잘게 잘게 토막 내서
[미모의 절박한 소리]
나도 이라고까지 허고 싶지는 않았어야
[미모의 울먹임]
근디 니가 나한테 와버려서
고년한테 얘기나 해줄까 싶어서 찾아갔는디
[경자의 기가 찬 숨소리]
고년 쌍판이 세상 평화롭더라고
심지어 지가 지 주뎅이로
[미모의 흐느낌]
구원을 받았다고 씨불이드만
[미모의 울음]
입부터 썩어 들어갈 년
어디서 감히
구원이라는 말을 나불대
나는 평생을
지옥 속에서 살았는디
[미모가 입 막힌 소리로] 할머니
- [미모의 괴로운 신음] - [경자] 다시 말하는디
[덜그럭거리는 소리]
니는 잘못한 것이 없어야
[미모의 울음]
근디 어쩌겄냐
[미모가 입 막힌 소리로] 할머니…
원망할라믄 느그 엄마를 원망해라잉
- [미모의 외침] - [틱 캠코더 조작음]
[미모] 할머니
[경자] 잉, 인자 되네
[미모의 절박한 외침]
- [캠코더 작동음] - 느그 엄마한테
- [고조되는 음악] - 니 마지막 모습 보내줄랑께
[미모의 외침]
[덜덜거리는 자동차 엔진음]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매미 울음]
[여자] 어머, 어머
어머, 저기, 어, 얼굴에 저기, 피, 피가…
어, 괜찮아요?
네, 저, 매미읍까지만 좀 태워다 주실 수 있을까요?
[여자] 매미읍이요?
근데 매미읍이면 저, 다른 방향인데?
제가 남편이랑 싸워서 차에서 내렸는데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겠고 그래서
[절박한 목소리로] 좀 부탁 좀 드리겠습니다
어떻게 싸웠길래…
- 아유, 저 - [잠금장치 조작음]
그, 얼른얼른 타요, 예?
[신나는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자] 저도 저번에 열받아서
확 차에서 뛰어내릴까 했거든요
아유, 정말 그때 이혼 도장 찍었어야 됐는데, 아유
내가 애들 생각해서 참았지
아니, 집구석에서 이래라저래라 하고
아니, 지가 무슨 돈을 제대로 벌어다 준 것도 아니면서
안 그래요?
[여자의 옅은 웃음]
아유, 그리고 내가 우리 첫째 낳을 때
어땠는 줄 알아요?
없어졌더라고요
[미모의 절박한 외침]
[미모의 외침이 계속된다]
뭐
헐 말 있냐?
[탁 내려놓는 소리]
[헐떡이는 숨소리]
뭔디?
[울먹이며] 할머니
너무 추워요
이자
- 됐제? - 할머니!
[미모의 흐느낌]
잘못했어요
[흐느끼며] 제발 살려주세요
- [떨리는 숨소리] - [미모의 흐느낌]
괜히 들었구만
[미모의 비명]
[딩동 초인종 소리]
- [미모의 신음] - [덜그럭 몸부림치는 소리]
- [딩동 초인종 소리] - 뭐여?
[절박하게 외치며] 잘못했어요, 할머니
- 할머니! - [멀어지는 발소리]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여자] 나중에 어디 갔나 찾아봤더니
다른 병실에서 자빠져 자고 있었더라고요
참, 내
- [모미] 저기, 죄송한데 - [여자] 어휴
제가 내비게이션 좀 만져도 될까요?
[여자] 아, 그럼요
그리고 내가 둘째 낳았을 때는 또 어땠는 줄 알아요?
- 제가 제왕절개를 했는데… - [음악이 잦아든다]
[라디오 속 여자] 네 방금 들어온 속보입니다
오늘 오후 마스크걸로 알려진 연쇄 살인범이
병원 치료를 받는 도중 도주했다고 합니다
[여자] 어유, 세상에나
[라디오 속 여자] 인상착의는 짧은 숏컷 머리에
키가 170 정도 되는 40대 여성입니다
도주 과정에서 부상을 입은 상태로
얼굴에 상처가 있다고 합니다
혹시 비슷한 여성이 보일 경우
즉시 경찰에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흥겨운 음악이 흘러나온다]
- 저기… - [여자가 식겁한 목소리로] 예?
저, 여기서 내려주세요 정말 감사했습니다
[다가오는 자동차 엔진음]
[자동차 경적]
[떨리는 숨소리]
[의미심장한 음악]
경찰서죠?
[철컥 문 열리는 소리]
[끼익 문소리]
이, 뭔 일이요?
아이, 뭐, 신고가 하나 들어와 가지고
요 안에 뭐, 중학생 여자아가 하나 갇혀있다던데
어휴, 뭔 소리여? 여기 나 혼자 사는디?
아이고, 뭐, 저, 죄송하지만 안에 좀 둘러봐도 되겠습니까?
신고받은 이상 저희도 좀 둘러봐야 되거든요
잉, 얼른 보고 가
[쩝 입소리를 내며] 예
[탁 문 닫히는 소리]
[경찰] 와, 이거…
[경찰의 터지는 웃음]
[웃으며] 아, 이게 집에 왜 있는교 돌덩이가
[경찰의 웃음]
와, 이거, 뭐 영험한 기운 같은 게 느껴지네
아니, 이거 진짜예요?
[경찰의 웃음]
- [계속되는 경찰의 웃음] - [웃음]
아, 희한하네
뭐, 함 둘러보겠습니다
잉
[경찰의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경찰이 깊은숨을 내쉰다]
[경찰] 여기는 뭐예요?
[탁 문 열리는 소리]
- 아, 화장실이구나 - [탁 문 닫히는 소리]
[미모의 절박한 외침]
[미모의 외침이 계속된다]
[경찰] 여기도 뭐가 있네 여기는 뭐 하는 데예요?
[경자] 여, 밥해 먹는 데
[경찰] 아
어?
- 이거… - [긴장되는 음악]
뭔디?
[경찰] 이거 냉장고에 넣어놓으세요
상해요, 이거
[경자] 아이, 냅둬 불어
언능 나와
[경찰의 씁 들이마시는 숨소리]
[어두운 음악]
[삐그덕거리는 소리]
[미모의 놀라는 소리]
[경찰] 이거는 무슨 장난 전화 같네요
잉, 괜히 헛걸음했네잉
[경자의 웃음]
- [경찰의 쩝 입소리] - 응, 복 받으쇼잉
예, 들어가십쇼
아이, 씨 장난 전화야, 장난 전화
- [어두운 음악] - [미모의 거친 숨소리]
[미모가 큰 소리로] 살려주세요!
[강조하는 효과음]
야
방금 소리 못 들었나?
네? 뭔 소리요?
내 다시 갔다 올게
[불안한 음악]
- [무전 연결음] - [무전 속 남자] 긴급, 긴급
교도소 탈주범, 희세산 진입
- 각 자원들 희세산으로 지원 요청 - [무전 연결음]
예, 3호 차 바로 출발하겠습니다
- [무전 종료음] - [옅은 숨을 들이마신다]
[경찰의 나지막한 숨소리]
[탁 차 문 열리는 소리]
[탁 차 문 닫히는 소리]
[멀어지는 자동차 엔진음]
[떨리는 숨소리]
- [긴박한 음악] - [다급한 숨소리]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소리]
빨리 끝내뿌러야제
- 나가 마음이 약해서 문제여 - [미모의 외침]
[미모의 괴로운 외침]
[힘주며] 모든 건 다 인과응보야
[미모의 간절한 외침]
이것은 응당한
[힘주며] 응당한 징벌이고
[가쁜 숨소리]
나의 임무여
[미모의 악쓰는 소리]
[영희의 힘주는 소리]
아, 저, 쫌만 기다려주이소
퍼뜩 아만 데리고 나올게요
아이, 죄송한데 제가 빨리 들어가 봐야 돼서
아이
우예 안 되겠는교?
- 미안합니다 - [영희] 아휴
아휴
- [긴장되는 음악] - [미모] 할머니
- [경자] ♪ 마귀 나를 꾈 때도 ♪ - [미모] 할머니, 잘못했어요!
- [경자] ♪ 주가 붙드네… ♪ - [미모] 할머니
[미모의 비명]
[절박하게 외치며] 잘못했어요, 할머니, 살려주세요
[달칵 문소리]
[모미의 가쁜 숨소리]
[모미의 헐떡이는 숨소리]
[모미의 가쁜 숨소리]
[모미가 가쁜 숨을 고른다]
- [탁 불붙이는 소리] - [미모의 괴로운 신음]
- [경자] ♪ 사랑하는 나의 주 ♪ - [미모의 간절한 외침]
[미모의 힘겨운 외침]
나를 붙드네
[미모가 절박하게 외치며]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잘못했어요, 할머니
할머니, 잘못했어요!
- 할머니! - [영희] 미모야
[영희의 긴장한 숨소리]
아이고
아휴
[탁 문 열리는 소리]
뭐여?
도둑년맹키로 넘의 집에서 뭣 허는 거여?
[멀리서 울리는 미모의 외침]
- [영희의 놀란 숨소리] - [긴장되는 음악]
아가 뭔 죄가 있다고 가를…
- [영희의 상기된 숨소리] - [경자] 그라믄
- [영희의 버티는 소리] - [힘주며] 그라믄 내 새끼는!
[영희의 아파하는 신음]
뭔 죄를 지었길래
- [가쁜 숨소리] - [예춘] 미모야!
- 할머니! - 닌 또 뭐여?
- [영희의 힘주는 소리] - [경자의 놀라는 소리]
미모 저 있다, 퍼뜩 챙기라!
- [영희의 안간힘 쓰는 소리] - [경자] 어디를! 아이, 씨
- [예춘의 콜록거리는 소리] - [영희의 가쁜 숨소리]
[예춘이 연신 콜록거린다]
[예춘] 미모야!
[예춘이 계속 콜록거린다]
야, 김미모!
[콜록거리며] 김미모, 너 괜찮아?
[예춘이 계속 콜록거린다]
미모야, 괜찮아? 어?
[예춘의 힘주는 소리]
[미모, 예춘의 콜록거리는 소리]
미모야, 괜찮아?
[가쁜 숨소리]
[힘겨운 목소리로] 네가 어떻게 여기…
[예춘이 가쁜 숨을 내뱉으며] 미모야, 미안해
[콜록거리는 소리]
내가 거짓말한 거 내가 진짜 잘못했어, 어?
나 진짜 너 좋아해서 그랬어, 어?
그리고… [콜록]
[예춘의 콜록거리는 소리]
그리고 네 비밀… [콜록]
네 비밀 나 아무한테도 얘기 안 했어
- 알아 - [예춘의 콜록거리는 소리]
[울먹이며] 보고 싶었어
[울음]
보고 싶었어
[미모의 힘겨운 소리]
어, 빨리…
- [미모의 숨 막히는 신음] - [예춘] 어, 미안
[미모, 예춘이 연신 콜록거린다]
[예춘의 다급한 숨소리]
아, 왜 안 되지?
[미모, 예춘의 괴로운 기침]
안 풀려
- [어두운 음악] - [영희의 힘주는 소리]
[영희의 안간힘 쓰는 소리]
[경자] 왜?
인자 와서 할미 노릇 할라고?
[우당탕거리는 소리]
[요란한 우당탕 소리]
[경자, 영희의 가쁜 숨소리]
- [경자의 다급한 숨소리] - [영희의 힘주는 소리]
[영희가 힘겨운 목소리로] 니년은 천벌을 받을 기다
[달그락거리는 소리]
[경자] 그딴 소리는 니 딸년한테나 해라!
[괴로운 비명]
[경자의 힘주는 소리]
- [경자의 헐떡이는 숨소리] - [영희의 신음]
뒤져, 이 할망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경자의 비명]
- [모미의 거친 숨소리] - [영희의 앓는 신음]
[영희의 괴로운 신음]
엄마
- [영희의 고통스러운 신음] - [모미의 다급한 숨소리]
엄마
[괴로운 신음]
[영희의 고통스러운 숨소리]
[힘겨운 목소리로] 아부터 아부터 빨리 챙기라
[모미의 울먹임]
빨리 챙기라
[영희의 훌쩍임]
[의미심장한 음악]
[훌쩍임]
[모미의 떨리는 숨소리]
[모미의 옅은 기침]
[모미의 콜록거리는 소리]
[옅은 숨을 내뱉는다]
[콜록거리는 소리]
[예춘의 콜록거리는 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예춘의 거친 숨소리]
[훌쩍이며] 저, 근데 누구세요?
일단 여기서 빨리 나가자
[예춘의 떨리는 숨소리]
[예춘의 훌쩍임]
- [예춘의 거친 숨소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예춘이 힘주며] 일어나 봐
- [모미, 미모의 기침] - [예춘의 힘주는 소리]
[우당탕거리는 소리]
[콜록거리는 소리]
- [묵직한 효과음] - [예춘의 놀란 숨소리]
- [긴장되는 음악] - [경자] 오메
[겁먹은 숨소리]
[떨리는 목소리로] 요년 봐야?
[모미의 떨리는 숨소리]
지 발로 여길 찾아 들어왔시야
[웃음]
오메, 주님
[경자의 웃음]
뒈질라고 자리뜻헌갑네이
- [모미의 떨리는 숨소리] - [경자의 웃음]
[모미의 놀란 숨소리]
[예춘, 미모의 떨리는 숨소리]
[모미가 떨리는 숨을 들이쉰다]
[모미가 떨리는 목소리로] 씨…
꼭…
[이를 악물며] 이렇게까지 해야 해?
이것이
니가 뿌린 씨앗이여
[예춘, 미모의 겁먹은 소리]
[힘주는 숨소리]
- [철컥 장전 소리] - [모미, 경자의 힘주는 소리]
[경자가 힘겨운 목소리로] 이년이
[경자, 모미의 힘주는 소리]
- [경자의 안간힘 쓰는 소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비명]
[삐 효과음]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경자의 신음]
- [미모의 울음] - [모미의 가쁜 숨소리]
[모미가 악쓰며] 나가, 빨리 나가!
나가!
[모미의 안간힘 쓰는 소리]
[모미의 버티는 소리]
[안간힘 쓰며] 요 마귀 같은 년이…
[경자의 힘겨운 신음]
[예춘, 미모의 힘겨운 소리]
[예춘의 콜록대다 놀라는 숨소리]
[미모] 할머니!
[미모의 떨리는 숨소리]
[놀라 울먹이는 소리]
할머니
[미모의 놀라는 소리]
[울먹임]
할머니
- [미모의 오열] - [힘겨운 숨소리]
개안타
할머니
잘못했어요
잘못했어요
[미모의 슬퍼하는 소리]
할머니
미모야
할미가…
[미모의 울음]
미안하다
할머니
미안하다
할머니
미모야
- [옅은 숨을 내뱉는다] - [미모] 할머니
[오열하며] 할머니!
할머니!
아,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할머니
[모미의 힘주는 소리]
[경자의 괴로운 신음]
[숨 막히는 신음]
이제 좀 끝내자
[숨 막히는 목소리로] 놔, 놔, 이년아…
[경자의 힘주는 소리]
[거친 숨소리]
[경자의 신음]
[경자의 힘주는 소리]
[모미의 아파하는 신음]
[경자의 기합]
[경자의 가쁜 숨소리]
[경자] 끝내자고?
- [모미의 괴로운 신음] - [경자의 가쁜 숨소리]
내 새끼 죽었을 때
이미 끝났어!
- [경자의 힘주는 소리] - [모미의 괴로운 신음]
- [모미의 악에 받친 소리] - [경자의 힘주는 소리]
[경자의 용쓰는 소리]
[이를 악물며] 씨, 이년을…
[모미의 외마디 신음]
- [경자의 헐떡이는 숨소리] - [모미의 고통스러운 신음]
[경자가 괴로운 숨을 내뱉는다]
[힘겨운 숨소리]
[가쁜 숨소리]
- [경자의 지친 숨소리] - [힘주는 소리]
[안간힘 쓰는 소리]
[거친 숨소리]
- [모미의 악쓰는 소리] - [철컥]
- [경자의 아파하는 비명] - [모미의 악에 받친 소리]
- [모미의 힘주는 소리] - [경자의 아파하는 신음]
아이, 진짜
- [모미의 거친 숨소리] - [경자의 힘주는 소리]
- [경자의 버티는 소리] - [모미의 안간힘 쓰는 소리]
[긴장되는 음악이 고조된다]
- [경자의 힘주는 소리] - [모미의 외마디 신음]
[가쁜 숨소리]
[힘겨운 숨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경자, 모미의 힘겨운 숨소리]
[경자의 가쁜 숨소리]
[헐떡이는 숨소리]
[긴장되는 음악이 고조된다]
[음악이 뚝 멈춘다]
[경자, 모미의 가쁜 숨소리]
[지친 숨소리]
[가랑가랑한 숨소리]
- [어두운 음악] - [경자의 용쓰는 기합]
- [모미의 거친 신음] - [쨍그랑]
[다가오는 발소리가 울린다]
[모미의 훌쩍임]
[힘겨운 숨소리]
[어두운 음악이 고조된다]
[사이렌 소리]
[남자의 말소리가 울리며] 김모미
다 끝났어
손 들어
[떨리는 숨소리]
[거친 숨을 내뱉는다]
[탁]
- [긴장되는 음악] - [헐떡이는 숨소리]
[경찰] 뭐야, 저 할머니?
[경자의 거친 숨소리]
어메
[울먹이는 숨소리]
우리 주님께서
[떨리는 숨소리]
군사까지 보내 오셨고마잉
[경자의 웃음]
[경찰] 야, 저거 총 아니지? 저거
야, 총이다, 총
[말소리가 울리며] 저, 할머니! 총 내려놓으세요!
총! 총 내리시라고요!
니들이나 내려놔
[악에 받친 목소리로] 이 씨발 놈들아!
- [예춘의 비명] - [경찰] 어유, 어유
다, 당장 총 내리세요!
안 그러면 발포합니다, 할머니!
할머니!
[경자] 니년도
[경찰] 마지막 경고입니다, 할머니
- 총 내리세요! - [경자] 똑같이 느껴 봐야 써
[경찰] 할머니!
총 내려요!
[경자] 내 고통을
[경자가 옅은 숨을 들이쉰다]
[모미] 안 돼!
[외마디 신음]
[의미심장한 음악]
- [모미의 가르랑대는 숨소리] - [미모의 떨리는 숨소리]
[미모의 울먹이는 숨소리]
- [모미의 콜록거리는 소리] - [미모의 울먹임]
[미모의 울먹임]
[울먹이는 숨소리]
[미모의 울음]
[미모의 울음소리가 울린다]
[매미 울음]
- [예춘] 미모야! - [잘그락거리는 소리]
김미모!
[미모] 이건 어디서 났어?
[예춘] 중고로 하나 샀어
[미모가 살짝 웃으며] 또 동생 거 팔았냐?
[예춘] 아니야, 이거 직접 내가 내 돈 모아서 산 거다?
출발!
[차분한 음악]
[미모] 그날 이후
많은 것들이 달라졌다
예춘이네 부모님이 내 임시 보호자가 되어주었고
난 학교로 다시 돌아갔다
사람들에 대한 미움도
이제 더 이상 남아있지 않았다
그리고
꿈속에서 나타나던 그녀의 모습도
이제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화면 전환 효과음]
- [덜그럭거리는 소리] - [미모의 놀라는 소리]
[탁 버튼 누르는 소리]
[달그락거리는 소리]
[윙 테이프 돌아가는 소리]
['리듬 속의 그 춤을'이 흐른다]
[흘러나오는 음악이 끝난다]
- [관객들의 환호성이 흘러나온다] - [잔잔한 음악]
[영상 속 사회자] 너무 잘하죠?
- [영상 속 관객들] 네 - 김모미 양은 꿈이 뭐예요?
꿈이요?
어, 저는…
제 꿈은 모두에게 사랑받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 [박수 소리가 흘러나온다] - [영상 속 사회자의 탄성] 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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