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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용팔이 8

 

여친 맞죠?

 

아니요

 

그래요?

 

아깝네

 

저 남자 여태 내가 본 남자 중에 최고인데

 

좀 나이브한 게 흠이긴 하지만

 

그게 또 매력 아니겠어요?

 

그러니까 기회가 되면 꼭 잡아요

 

한여진 씨

 

[무거운 음악]

 

앞으로 꼭꼭 숨어 사시려면

 

저런 남자가 최고죠

 

커피는 두 분이 함께 드세요

 

[태현] 아니…

 

여기 있던 여자 어디 갔어요?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었어요?

 

나…

 

무슨 짓을 한 거니?

 

[심전도계 비프음]

 

[수간호사1] 그만해

 

[수간호사2/웃으며] 왜요 재밌잖아요

 

그러다가 재채기해서 수술 자리 터지면 죽어요

 

수술 자리 터져 죽기는커녕

 

아주 좋아 죽네

 

네?

 

벤더가 그렇게 좋아요?

 

- 벤더요? - 라벤더?

 

- [태현] 아니, 그 라벤더가 - [부드러운 음악]

 

그, 신경 안정에 엄청 효과가 있대요

 

[수간호사2] 아아, 라벤더가 ICU 신경 안정제보다

 

효과가 훨씬 좋은 거였구나

 

이거 학회에 발표해야겠는데요, 그죠?

 

- [전공의] 음… 그러게요? - [수간호사1] 아니, 근데

 

김 쌤 얼굴이 왜 이렇게 빨개지지? 열이 있나?

 

- 체온 좀 재봐? - 아이!

 

- 아, 왜 그래요, 진짜 - [수간호사2, 전공의의 웃음]

 

[전공의] 내가 의대 생활까지 통틀어서

 

그렇게 CPR 열심히 하는 장면은

 

[또박또박 끊어서] 본 적이 없네요

 

[태현] 아, 씨, 죽을래? 아우, 아우…

 

[아득한 웃음]

 

아, 진짜 눈꼴시어 가지고 못 보겠는데요?

 

[코웃음 치며] 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라

 

어차피

 

- 우리랑 갈 길이 달라 - [전공의의 헛웃음]

 

아, 갈 길이 다르다니요 이 좁은 병원 안에서

 

그것도 같은 외과 안에서요?

 

그만해라

 

또?

 

[사람들의 웃음]

 

[채영] 닥터 김 인기 좋네?

 

이제 좀 살만해?

 

배신자

 

아, 죄송해요

 

- 어쩔 수 없었어요 - [채영] 알아

 

날 살리려고 그랬다는 거

 

뭐, 조금 감동을 먹긴 했는데

 

그래도 괘씸한 건 마찬가지야

 

죄송합니다

 

좋아, 내 목숨 살린 걸로

 

퉁치자

 

네, 감사합니다

 

대신

 

내가 살린 값은 앞으로 갚아야 돼

 

- 살려준 값이요? - [채영] 헐…

 

검은 머리 짐승은 이렇다니까 혼자 살아난 거 같아?

 

내가 이 병원 의사 몽땅 동원해서 살려낸 거야

 

예, 아, 그 값은 꼭 갚을게요

 

어또케 갚을 건데?

 

저기요, 어떻게 갚든

 

이건 진짜 아닌 거 같아요, 예?

 

- 이쁘게 나온 거 같아 - [흥미로운 음악]

 

[채영, 태현의 웃음]

 

[삐삐 - 조작음]

 

[보안 장치 해제음]

 

[보안 장치 작동음]

 

- [놀라며] 뭐 하는 거예요? - 쉿!

 

작게 얘기해요 다른 간호사들은 모르니까

 

옆으로 눕히는 거예요

 

의식이 없는 환자들은

 

욕창 방지를 위해서

 

이렇게 2시간에 한 번씩은 자세를 바꿔줘야 돼요

 

따라서

 

내가 2시간에 한 번씩은 들어올 거예요

 

필요한 게 있으면 그때 얘기해요

 

그리고 이거는 미음이에요

 

콧줄 안 끼워도 이 정도는 먹을 수 있겠죠?

 

김영미 씨

 

두고 나가세요

 

[보안 장치 해제음]

 

[똑똑]

 

왜 저러는 거예요?

 

- 네? - [수간호사] 벤더 말이에요

 

김 쌤 뭐 잘못한 거 있어?

 

뭐 하는 거예요?

 

멀쩡한데 누워 있으면 뭐 해요?

 

진짜 괜찮겠어요?

 

수술 자리만 안 터지면 아무 문제 없어요

 

[수간호사] 그래요

 

의사 쌤이니까 어련하시겠어요

 

음…

 

- [여진/울리는 소리로] 살인자 - [강조 효과음]

 

[어두운 음악]

 

[속삭이며] 너도 곧 죽게 될 거야

 

너도 곧…

 

[아득하게] 살인자

 

너는 살인자야, 살인자…

 

살인자, 너도 곧…

 

살인자 너도 죽게 될 거야, 살인자

 

너도 곧… 살인자

 

너도 곧 죽게 될 거야 살인자, 너도 곧

 

너도 곧 죽게 될 거야 살인자, 너도 곧

 

살인자, 너도 곧 죽게 될 거야 살인자

 

- 살인자, 살인자… - [극적인 음악]

 

[호준의 비명]

 

[잦아드는 음악]

 

[탁 - 안경]

 

두목

 

- [익살스러운 음악] - [두철] 음…

 

[웅얼대며] 잉, 왔냐?

 

- 예 - 너 시방 '예'라고 했냐?

 

고맙습니다, 두목

 

말어, 말어

 

남사스럽게

 

나 인자 퇴원 못 한다, 잉

 

알지, 응?

 

그럼

 

환자가 가긴 어딜 가

 

[밝게] 안녕하세요

 

아유, 주사?

 

아부지…

 

[부두목의 질색하는 소리]

 

[웅얼대며] 형님 그냥 퇴원합시다요

 

주사…

 

[이 형사] 수고하십니다

 

아, 경찰입니다

 

[이 형사] 그, 누구를 좀 찾는데요

 

누굴 찾으세요?

 

예, 여기

 

[수간호사] 글쎄요

 

이런 분은 본 적이 없는데요

 

원무과 가보시죠

 

쓰읍, 그, 원무과 갔다 오는 길인데

 

입원 기록에는 안 나온다네요

 

그, 가명으로 입원했을 가능성이 있어서

 

[수간호사] 아, 글쎄요 그럼 저희도 어쩔 수 없겠네요

 

[이 형사] 아, 쓰읍, 저, 그럼

 

이, 외과 말고

 

총상이나 외상 환자가

 

입원 치료할 수 있는 데가

 

- 또 있나요? - [긴장되는 음악]

 

글쎄요, 중환자실?

 

아니면 흉부외과나 정형외과 쪽도 확인을 해보셔야지요

 

[이 형사] 아, 예

 

쓰읍, 저, 그럼 혹시

 

그, 의사 선생님들 중에

 

그, 밖으로 왕진 나가는 분도 있나요?

 

[송 간호사] 네?

 

[웃으며] 왕진이…

 

아니, 요즘 같은 세상에 누가 왕진을 다녀요? 치…

 

그쵸?

 

말도 안 되죠?

 

[의국장] 꼭 말이 안 되는 건 아니죠

 

[고조되는 음악]

 

실례지만 선생님께서는…

 

아, 저, 일반외과 의국장님이십니다

 

아, 예

 

저, 혹시

 

시간 좀 잠깐 내주실 수 있으시겠습니까?

 

- [잔잔한 피아노곡이 흐른다] - 혹시

 

용팔이라고, 거, 들어보셨습니까?

 

용팔이요?

 

[이 형사/웃으며] 아, 이게 용한 돌팔이란 뜻인데

 

쓰읍, 근데 이 새끼가 아, 죄송합니다

 

근데 이 자식이

 

범죄자들 왕진을 다니지 뭡니까?

 

[의국장] 아, 네

 

근데 아시다시피

 

범죄자들이 응급실에 와야 우리가 잡을 수가 있는 건데

 

병원 밖에서 치료를 받으니까 잡기 어렵다는 말씀이시네요?

 

그렇죠, 바로 그겁니다

 

아니, 그럼 병원 밖에서 찾아보셔야 되는 거 아닙니까?

 

[이 형사] 그쵸?

 

쓰읍, 근데

 

아무래도 제 생각에는

 

이 새끼가 진짜 의사 같단 말입니다

 

- 그것도 이 병원에 - [긴장되는 음악]

 

[전공의] 네? 아, 우리 병원 의사가 왜

 

그런 짓을 합니까?

 

[이 형사] 아, 그러게요

 

쓰읍, 사실 이게 또 알고 보면

 

이, 수입이 이게 아주 짭짤하거든요, 이게

 

[흥미로운 음악]

 

뭔가 좀 생각이 나시는 거 같은데?

 

아, 아뇨

 

[숨 들이켜며] 저희 병원에는 그런 사람 없는 거 같습니다

 

지금 말씀해 주시지 않으면은

 

나중에 소환될 수도 있습니다

 

- 네 - [다가오는 발소리]

 

[보안실장] 선생님들은 더 이상 아무 말씀도 하셔서는 안 됩니다

 

그리고 여태까지 이분과 나눈 대화는

 

보고서 작성해서 보안실로 올리시고요

 

 

어, 잠깐만요

 

뉘신지 모르겠는데

 

이, 공무집행 방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휴대전화 조작음]

 

[통화 연결음]

 

아, 후배?

 

응, 그 친구 지금 여기 와 있어

 

알았어, 바꿔 줄게

 

자…

 

여보세요?

 

[팀장] 야, 이 또라이 새끼야!

 

- 네, 팀장님 - [팀장] 야, 옷 벗고 싶으면

 

너 혼자 벗어

 

왜 나까지 끌어들이고 지랄이야, 지랄이!

 

- 네? - 너 지금 거기가 어딘 줄 알아?

 

죄송합니다

 

 

 

곧 철수하겠습니다

 

- 네 - [휴대전화 조작음]

 

[이 형사의 기가 찬 호흡]

 

[웃으며] 아, 이거, 뭐

 

아, 이거, 뭐, 얘기를 좀 해주시지

 

뭐 이렇게까지 번거롭게, 하하하

 

입 아프니까

 

말 많이 하면 입 아프지

 

[의국장] 저…

 

도움이 못 돼드려 죄송합니다

 

저희는 바빠서 이만

 

[이 형사] 저, 혹시 주변에

 

그런 짓 할 만한 의사 생각나시면은

 

- 저희한테 꼭 좀 - [이어지는 피아노 음악]

 

제보 좀 해주십시오

 

 

- 알겠습니다 - 네

 

[사락 - 종이]

 

[형사] 아, 그, 선배님도 참 정말

 

그러니까 이런 데 함부로 쑤시는 거 아니라고

 

- 제가 몇 번을 말씀드려요 - 으라차차! 씨…

 

이 새끼 틀림없이 이 병원에 있어

 

[형사] 예, 예, 그래요, 그래서요?

 

지금 선배님 모가지가 간당간당하는 판국에

 

앞으로 뭐 어쩌시려고 그래요, 진짜!

 

어쩌긴 뭘 어째?

 

토끼굴에 불 피웠으니 기다려 봐야지

 

[소리치며] 용팔아, 씨!

 

[탁 - 자동차 문]

 

[자동차 시동음]

 

[차 엔진음]

 

[보안실장] 선생님?

 

상처는 좀 괜찮으십니까?

 

- 예 - [보안실장] 다행입니다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그러실 필요 없습니다

 

이만…

 

[보안실장] 아마 포기하지 않을 겁니다

 

- 예? - [무거운 음악]

 

저 형사 말입니다

 

아, 전할 말씀 있습니다

 

오늘 저녁에 회장님께서 선생님과 이 과장님

 

두 분 식사 초대하셨습니다

 

괜찮으시죠?

 

- [잔잔한 음악] - 안 괜찮으면 안 가도 됩니까?

 

5시까지 차 대기시켜 놓겠습니다, 그럼

 

[심전도계 비프음]

 

[옅은 한숨]

 

[태현/힘주는 호흡]

 

이야…

 

[감탄하며] 아, 이게

 

이래 봬도 은근 중독성 있는 맛이야

 

그, 수술방에서 한, 7~8시간 스트레이트로 있잖아

 

그럼 이게 그렇게 땅기거든

 

수술방에서 서서 먹는 이 맛

 

아… 그때 완전 꿀이지, 응?

 

그, 3년 동안 굶었으면 또 얼마나 맛있겠어

 

자, 이거

 

한 입만 먹어봐요

 

[옅은 한숨]

 

아, 내가 미안해요, 잘못했어

 

아, 이 과장이 그런 꼼수를 쓸 줄 누가 알았겠어

 

아, 그래도 이렇게 살았잖아요

 

사람이 살고 봐야지

 

나 좀 피곤해

 

혼자 있고 싶어

 

아직 병원 밖으로 탈출 못 해서 그래요?

 

- 실망했어? - [여진/단호하게] 아니야

 

그냥 좀 피곤해서

 

몸 상태 좋아지면 그때 나갑시다

 

- 근데 일단은… - [짜증 내며] 혼자 있고 싶다니까

 

[여진의 한숨]

 

[여진의 한숨]

 

나도 니가

 

12층에서 날 목숨 걸고 빼낸 줄 알고 있는데

 

- [잔잔한 음악] - 그러면 안 되는 줄도

 

알고 있는데

 

니가 자꾸 미워져

 

이제 난…

 

다시 내 자리로 돌아갈 수 없을 거야

 

고 사장 쪽이랑

 

손을 안 잡아서 그래요?

 

- 그게 누구든 - [태현] 이제 건강 회복만 하면

 

그때 다시 세상…

 

진짜 나이브하구나

 

권력이란

 

정의가 아니야

 

난 이제 죽은 사람이고

 

권력은 다시 재편될 거야

 

한도준과 고 사장이 합작을 한 이상

 

내가 끼어들 틈은 없어

 

난 이제 그들의 공동의 적이니까

 

내가 다시 살아서 나타난다 하더라도

 

난 그저

 

힘없는 자연인에 불과한 거야

 

언론은 통제되고

 

공권력은 날 다시 한도준의 손에 인계하겠지

 

그리고 업무 착오라는 명목으로

 

병원 실무자들 몇 명만 다치고

 

아마 그 중엔 니가 제일 다칠 거야

 

그리고 난

 

다시 갇히거나

 

죽게 될 거야

 

그럼 고 사장한테 당신을…

 

정말 넘기기라도 했어야 한다는 말이야?

 

- 아마도 - [태현] 보고도 모르겠어?

 

그들은 둘 다 악어야

 

당신을 찢어발기려던

 

나도 악어야

 

악어는 원래

 

악어들 틈에서 사는 거야

 

그리고 너 때문에 난

 

이제 물 밖으로 밀려난 거야

 

[자동차 소음]

 

[작게] 아, 예

 

[탁 - 차 문]

 

[묵직한 음악]

 

[날카로운 효과음]

 

[다가오는 발소리]

 

어서들 오세요

 

[어색하게] 아, 예

 

안녕하십니까, 사모님 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는요, 뭘

 

이런 호출 별로 편치 않으실 텐데

 

[채영] 아, 저, 실장님

 

실장님은 과장님 태우고 가세요

 

난 우리 닥터 김 태우고 가야지

 

- 그러시죠, 자, 타시죠 - 네

 

이렇게 집으로 사람을 부르는 경우는 두 가지야

 

매수를 하거나 협박을 하거나

 

아님 그 둘 다거나

 

쫄지 마

 

쫄긴요, 제가 쫄 일이 있어야죠

 

뭐, 매수면 감사하고

 

쓰읍, 하여튼 귀엽단 말이야

 

[채영의 웃음]

 

[도준] 어서 와요

 

[호준] 아이고, 회장님 이렇게 불러 주시니 영광입니다

 

[도준] 아이, 영광은 무슨 같이 밥이나 한 끼 먹자는 건데

 

- 와서 앉아요 - 예

 

[우아한 피아노 음악]

 

[도준] 아, 자…

 

수고했어요

 

감사합니다

 

그래, 몸은 좀 괜찮아?

 

예, 뭐, 회장님 덕분에 괜찮습니다

 

'덕분'?

 

내 덕분이 아니고

 

내 마누라 덕분이겠지

 

[태현] 아, 그, 사모님 덕분이 회장님 덕분 아니겠습니까?

 

조폭들이랑 놀아서 그런가 반죽이 좋네?

 

수고했어

 

- 감사합니다 - [채영] 조폭?

 

어머머, 닥터 김 그렇게 안 봤는데

 

무서운 사람인가 봐요

 

[도준의 웃음]

 

그치? 이 친구 아주 무서운 친구야

 

특히 동생 생각은

 

아주 끔찍이 무섭게 하지

 

[도준의 웃음]

 

빨리 미국 보내, 동생

 

예?

 

- 치료해야지, 시간 없다며 - [묵직한 음악]

 

감사합니다, 회장님

 

[태현/독백] 매수구나

 

아휴, 뭘 또 그렇게나

 

어차피 내가 아니었어도 고 사장이 보내주기로 했었다며?

 

아,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도준] 그래, 생각 잘했다

 

줄 잘 섰어

 

그 양반 겉하고 속이 다른 사람이야

 

그지, 여보?

 

어머, 그래요, 고 사장님이?

 

그랬구나

 

[도준] 아, 원장은 좀 괜찮아요?

 

네, 많이 회복하셨습니다

 

아, 이 친구는 총 맞고도 금방 일어났는데

 

그깟 조그만한 칼에 하나 찔렸다고 그렇게나 누워있나?

 

아무래도 연세가 좀 있으시다 보니까

 

그럼 은퇴를 하고 아예 푹 쉬시라고 하지?

 

그, 원장은 이 과장이 하고?

 

예?

 

아유, 아닙니다 제가 어떻게 감히…

 

[도준] 에이, 뭘 겸손을 그렇게

 

어차피 원장 할 생각이었잖아

 

[호준] 아니, 그게…

 

뭐, 나중에 어떻게…

 

아, 하지만 아직 원장님이 정정하시니까

 

알았어요, 알았어 원장한테 안 이를게

 

- [탁] - 자…

 

[탁탁]

 

자, 먹읍시다

 

여보

 

생각나?

 

내가 당신을 처음 만난 곳도 바비큐 파티였었는데

 

뉴욕에서

 

어머, 그랬어요?

 

아마 당신은 기억도 못 할 거야

 

여진이가 가자고 해서 따라간 자리였으니까

 

아…

 

그 자리에 성훈이도 있었다

 

[도준/숨 들이켜며] 당신이야

 

유학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으니까

 

나같이 심부름이나 하러 잠시 들른

 

여진이의 배다른 오빠 따위는

 

관심도 없었잖아?

 

안 그래?

 

내가 인기가 좀 있었죠?

 

[채영의 웃음]

 

[도준] 거, 아버지는 나도 유학 좀 보내주시지

 

돈도 몇 푼 안 드는 걸 그걸 그렇게 반대하시데?

 

뭐, 아무래도 난

 

여진이의 아랫것으로 살아야 될 팔자니까

 

그런 윗대가리 재벌 자식들 자리에는 끼지도 마라

 

뭐, 그러신 거였겠지

 

[도준의 웃음]

 

거, 사실 내가

 

- 우리 아버지한테는 장자지만 - [무거운 음악]

 

이 한신 그룹에서는

 

그냥 어디서 굴러들어 온 서자 새끼거든, 내가

 

[도준의 취한 듯한 웃음]

 

그러니

 

이런 별 볼 일 없는 가신 집 딸내미 눈에조차

 

내가 들어오기나 했겠어?

 

[비서실장/작게] 저…

 

회장님, 오늘은

 

- 약주를 그만하시는 게… - [달그락 - 나이프]

 

- 그나저나 여진이가 참 안됐어 - [무거운 음악]

 

고생만 하다가

 

하긴 뭐

 

잘됐지, 뭐

 

그렇게 가고 싶어 하던 성훈이 곁으로 갔으니까

 

그러고 보니 그 두 녀석 다

 

내 손으로 보냈네?

 

[묵직한 효과음]

 

회장님, 약주가 좀 과하신 것 같습니다

 

[도진] '약주'?

 

[취한 말투로] 야, 야, 나 괜찮아

 

야, 이런 날 마셔야지, 언제 마셔?

 

안 그래? 그리고

 

[크게] 마시면 좀 어때?

 

- 여기 있는 사람들은… - [어두운 음악]

 

당신들은 나하고 공범이잖아

 

그리고 솔직히 뭐?

 

내가

 

직접 사람을 죽였나?

 

아님

 

이상한 주사를 한 방 놔보기를 했나

 

안 그래?

 

예, 그렇습니다

 

[호준] 아, 그럼요

 

[도준] 하, 거 봐

 

그러니까

 

여차하면 이 사람들도

 

- 다 죽여! - [묵직한 효과음]

 

그럼 되는 거잖아

 

농담이야, 농담

 

뭘 그렇게 쫄고 그래

 

[여진/울먹이며] 너도 결국…

 

한도준의 손에 죽게 될 거야

 

- 이 과장님 - 예

 

[도준] 너무 걱정하지 마

 

여진이 장례식은 곧 치를 거야 화장할 거고

 

그럼 깨끗해지는 거잖아

 

[작게] 예, 감사합니다

 

- [태현/독백] 곧? 시간이 없어 - [의미심장한 음악]

 

화장해서

 

그래서 성훈이 유골이 안치된 성당으로 보내줘야지

 

그것들이 거기서 결혼하려고 했었잖아

 

[웃으며] 성훈이 옆에다가 묻어줘야지

 

오빠로서 그 정도는 해줘야 되지 않겠어?

 

그럼요

 

[도준/한숨 쉬며] 아, 성훈이 그 자식도

 

나하고 한 약속만 지켰어도

 

그렇게 죽진 않았을 텐데

 

회장님, 그만 들어가시죠

 

취하셨습니다

 

오늘은 이만 돌아들 가세요

 

[뛰어오는 발소리]

 

[도준] 야, 야, 나 안 취했어

 

하, 아이, 나…

 

아, 이 자식, 그…

 

[도준의 헛웃음]

 

[호준] 아, 예 저희는 그럼 이만…

 

[채영] 과장님 먼저 가시죠

 

전 닥터 김이랑 잠깐 할 얘기가 있는데

 

예, 그러시죠, 네

 

하…

 

어때, 내 말이 맞지?

 

[장난스럽게] 매수와 협박

 

근데

 

그, 사모님은 회장님한테 좀 잘해주지 그러세요

 

내가 보기엔 회장님

 

애정 결핍 같은데

 

뭐? '애정 결핍'?

 

어머!

 

아, 맞다, 애정 결핍

 

야, 의사는 의사다?

 

근데 어떡하냐

 

저 사람한테 나눠줄 애정 같은 게 남아 있질 않아서

 

실은 나도 애정 결핍이거든

 

어때? 닥터 김이 좀 나눠줄래?

 

쯧…

 

처음으로 사모님이 좀…

 

측은해 보이네요

 

아, 근데, 그, 성훈이란 사람 어떤 사람이었어요?

 

최성훈이라?

 

멋진 놈이었지

 

키 크고 잘생기고 머리도 좋고

 

하, 근데 그런 놈이

 

게다가 대정 그룹의 장남이야

 

[웃으며] 말 다했지, 뭐

 

대정만 아니었음

 

딱 여진이 짝이었는데 말이야

 

우리 같은 시녀들은 넘보지도 못할

 

[숨 들이켜며] 아, 근데 그런 것들끼리는

 

이렇게 서로 알아보고 사랑을 하더라?

 

누구도 넘보지 못할 진짜 사랑을 말이야

 

[쓸쓸한 음악]

 

여진아

 

정신이 드니?

 

여진아

 

그 사람은요?

 

[한숨]

 

[떨며] 그 사람 어딨어요?

 

미안하다

 

[여진/독백] 아빠는 내게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빼앗아 간 거야

 

잘 봐

 

[극적인 음악]

 

[여진/독백] 나도 당신한테서

 

가장 소중한 사람을 빼앗겠어

 

야! 안 된다, 여진아

 

여진아!

 

[여진 부] 이렇게 자고 있는 모습은

 

예전의 사랑스러운 내 딸 모습 그대로인데

 

병원장

 

- 예 - 내가 죽을 때까지

 

이 아이 깨우지 마

 

- [어두운 음악] - [놀라며] 예?

 

그렇게 할 수 있지?

 

아…

 

그렇게 할 수야 있지만…

 

부탁하네

 

내가 죽을 때까지

 

- 그냥 예쁜 내 딸로 - [차분한 음악]

 

자고 있었으면 좋겠어

 

내가 보기 싫어 죽으려는 아이니까

 

보기 싫은 내가 없어지고 나면

 

죽으려고 하진 않겠지

 

예, 그렇게 하겠습니다

 

[풀벌레 울음]

 

[태현] 아, 근데

 

이해가 안 되네요

 

선대 회장님이 얼마나 사실 줄 알고

 

그때 아버님은 이미 최장암 말기셨어

 

아…

 

[채영] 그리고 아버님은

 

여진이가 잠들어 있을 제한 구역을…

 

아니지

 

공주가 잠들어 있을 엄청난 성을 쌓아놓고

 

6개월 뒤에 돌아가셨어

 

여진이는

 

영영 깨어나지 못했고

 

[숨 들이켜며] 물론 한도준의 농간으로, 쯧

 

그래, 어쩜 우리 남편 말이 옳을지도 몰라

 

그렇게 성훈이 곁으로 가고 싶어 했으니까

 

차라리 잘된 걸지도

 

[한숨]

 

- [태현/독백] 그래 - [부드러운 음악]

 

따라 죽을 만큼

 

사랑했었구나

 

근데 얼굴이…

 

[놀라며] 어머, 저런, 저런

 

여진이 좋아했었구나?

 

- [강하게] 에이, 아니에요 - [탁 - 술잔]

 

[채영] 어쩐지

 

하긴 그렇게 돈 많고 예쁘기까지 한 공주를

 

독점하고 있었는데 왜 아니겠어?

 

그러니까

 

그, 사모님도 돈 많고 잘생긴 회장님

 

사랑도 좀 해주고 그러세요

 

사랑이란 게

 

- 뭐, 그래봤자 사랑 아니겠어요? - [채영의 한숨]

 

[태현] 내가 12층에 올라왔을 때

 

제일 먼저 느낀 게 뭔 줄 알아요?

 

12층 사람들은

 

아래층 사람보다

 

엄살이 심해요

 

[태현] 쯧

 

가볼게요

 

[탁탁 - 손 터는 소리]

 

[심전도계 비프음]

 

[잔잔한 음악]

 

여기 어디야?

 

지금 뭐 하는 거야?

 

탈출하는 거지

 

당신이 원하던 거잖아

 

어디로 가는 거야?

 

가보면 알아

 

[차/엔진 가속음]

 

[떨며] 여, 여긴…

 

[무거운 음악]

 

[엔진 가속음]

 

- [남자1] 차 세워! - [남자2] 차 세우란 말이야!

 

- [남자1] 차 세워요, 차 세워! - [남자2] 차 세워!

 

[강렬한 음악]

 

[엔진 가속음]

 

[엔진 가속음]

 

[끼익 - 타이어]

 

[와장창]

 

[잦아드는 음악]

 

[잔잔한 음악]

 

[여진의 울음]

 

[놀란 숨소리]

 

말도 안 돼

 

[태현] 내려

 

뭐야?

 

[The One (더원) '사랑하는 그대에게']

 

[태현] 그래

 

여기는 당신과 최성훈이

 

결혼을 하려고 했던 곳이야

 

내가 데려다주긴

 

이곳이 제일 좋을 거라고 생각했어

 

당신이 잃어버린

 

시간의 끝

 

이제 당신은 자유야

 

여기서 몸을 추스르다가

 

악어들의 세계로 돌아가

 

내 동생은

 

한 회장이 치료해 주기로 했어

 

나쁜 놈

 

쯧, 그래

 

나 나빠

 

동생 치료비 해결되니까

 

내가 부담스러워졌니?

 

맞아

 

당신이 부담스러워

 

몹시

 

당신을 계속 병원에 데리고 있다간

 

나까지 위험해질까 봐 안 되겠어

 

[태현] 자…

 

이걸로 고 사장한테 걸든

 

스위스 은행에 걸든

 

당신 마음대로 해

 

난 갈 거니까

 

알았어

 

고마워

 

지금은 아무도 모르는 번호지만

 

누구한테든 전화를 하는 순간

 

위치 추적이 시작될 거야

 

단 한 번의 기회라 생각하고

 

신중하게 사용해

 

그럴게

 

[여진] 너…

 

이러는 이유가 뭐야?

 

당신은

 

나와 다른 세계 사람이야

 

잠시 그걸 착각했어

 

그리고 난…

 

죽은 사람 질투하기 싫어

 

♪ you are my everything ♪

 

♪ 내 목소리 들리시나요 ♪

 

♪ you are my everything ♪

 

♪ 간절한 마음을 ♪

 

♪ 하나만 기억해요 ♪

 

♪ 세상에 그댈 사랑할 한 사람 ♪

 

♪ 바로 나라는걸 ♪

 

♪ 운명이라는걸 ♪

 

[잔잔한 음악]

 

[여진/회상] 어떻게 거는 거야?

 

[태현] 아, 이거

 

이거 누르면 돼요

 

[신부] 수녀님

 

저 입구에 차는 어디 온 차인데

 

아까 나갈 때부터 성당 앞에 종일 서 있는 거예요?

 

[수녀] 불법 주차인가요?

 

[신부] 안에 기사는 있는 거 같더라고요

 

[수녀] 그럼 제가 한번 가서 볼까요?

 

[신부] 네, 그러죠

 

- ♪ 내 손끝을 스치는 ♪ - [정인 '사실은 내가']

 

♪ 그대의 온기 ♪

 

- ♪ 내 귓가에 맴도는 ♪ - [휴대전화 조작음]

 

♪ 그대의 목소리 ♪

 

♪ 난… ♪

 

- [휴대전화 진동음] - ♪ 그댈 알고 있었죠 ♪

 

♪ 아주 오래전부터 ♪

 

♪ 내 안에 살고 있었죠 ♪

 

♪ 수많은 밤을 지나… ♪

 

 

전화를 받았으면 말을 해

 

30초 내로 뛰어오지 않으면

 

[울먹이며] 다신 안 볼 줄 알아

 

♪ 매일 꿈속에서 혼자 하는 말 ♪

 

♪ 사실은 내가 ♪

 

♪ 조금 겁이 나요 ♪

 

♪ 자꾸만 눈치 없이 ♪

 

♪ 커져 가는 내 맘이 ♪

 

[태현/소리치며] 여진아!

 

- ♪ 그댈 아프게 할까봐 ♪ - 여진아!

 

♪ 또 다치게 할까봐 ♪

 

♪ 눈물로 삼켜보아도 ♪

 

♪ 막을 수가 없네요 ♪

 

♪ 난 마음이 좁아서 ♪

 

♪ 그대 한 사람 들어오니 ♪

 

♪ 빈 곳이 없네요 ♪

 

♪ 이런 내 맘을 안다면 제발… ♪

 

'여진아'?

 

너 어디서 건방지게 '여진아'야?

 

♪ 사랑해요 ♪

 

우리가 잘하는 짓인지 모르겠어요

 

돌아올까요?

 

글쎄

 

[신부] 아휴…

 

사정이 딱하니 피정을 허락하긴 했지만

 

거, 우리 교회는 이게 피정 시설이 신통치 않아서

 

아니에요, 신부님

 

감사합니다

 

[신부] 그냥 인근에 방을 잡아줄까?

 

둘이 같이 살게

 

아, 신부님

 

[신부/웃으며] 뭘 딱 봐도 둘이…

 

[웃으며] 허긴

 

남들 눈을 피해야 한다니 그럴 수도 없고

 

오래 있지 않을 겁니다 몸 추스르고 바로 떠날게요

 

[신부] 알았어, 알았어 그럼 어쩔 수 없지

 

당신은 따라와, 이 옆방이야

 

근데 이상한 짓 하면 안 돼

 

- 예? - [작게] 밤에 둘이…

 

아, 그럼요

 

아, 스탠드는 켜주세요 어두우니까

 

그럴게요

 

좋은 사람 같아요

 

 

좋은 사람이에요

 

[수녀] 빌려온 옷인데 잘 맞을지 모르겠어요

 

감사합니다

 

[전화기 조작음]

 

[통화 연결음]

 

[통화 수신음]

 

[비서실장] 황 간호사님

 

자꾸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현숙] 물론 곤란하시겠죠

 

벌써 이틀이 지났어요

 

더 이상은 못 기다려요

 

당장 날 여진이 옆…

 

내 자리로 돌려놓지 않으면

 

- [어두운 음악] - 더 곤란해지실 거예요

 

'여진이 옆'?

 

지금 어디세요? 만나서 얘기합시다

 

'만나서'?

 

[강하게] 누굴 바보로 알아?

 

[한숨]

 

- 자꾸 이러면 - [차/엔진 가속음]

 

당신들이 지금까지 했던 모든 짓들을…

 

[긴장감 도는 음악]

 

여보세요?

 

여보세요?

 

[성훈] 세상에는 말로 되는 사람이 있고

 

- 그렇지 않은 사람이 있죠? - [묵직한 음악]

 

[도준] 아이고, 고 사장님

 

오셨습니까?

 

- [성훈의 웃음] - 앉으세요

 

[비서실장] 고 사장님

 

제 휴대폰을 추적하신 겁니까?

 

난 실장님이 난처해하시는 거 같아서

 

대신 해결해 드린 거뿐인데

 

회장님의 수족인 제 휴대폰을 추적하는 건

 

회장님의 휴대폰을 추적하는 것과 같다는 생각 안 하십니까?

 

그만해, 내가 허락했어

 

[비서실장] 회장님, 황 간호사는

 

그동안 저희 일에 충실하게 협조해 온 사람입니다

 

-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 [성훈] 원래 피라밋이

 

- 완성되면 - [무거운 음악]

 

피라밋의 미로를 아는 사람들은

 

모두 함께 묻히는 거 아니겠습니까?

 

[성훈의 웃음]

 

피라밋이요?

 

그렇죠, 피라밋

 

그래요

 

묻어야죠, 모두?

 

[계속되는 도준의 웃음]

 

- [여진의 옅은 한숨] - [부드러운 음악]

 

[태현의 한숨]

 

[여진의 옅은 한숨]

 

[똑똑똑]

 

[똑똑똑]

 

태현아

 

죽은 사람 미워하지 마

 

음, 내가?

 

에이, 내가 뭐…

 

그 사람

 

나 때문에 죽었어

 

나를 사랑했기 때문에

 

난 아직도

 

그 기억이 너무 생생해

 

남들한테 3년은

 

상처가 아물 수 있는 시간이 될지 모르겠지만

 

나한테 지난 3년은

 

매일 같이

 

똑같은 기억이 반복되는 시간이었어

 

아…

 

쯧, 그랬구나

 

기다려줄 수 있겠어?

 

내 상처가 조금은 아물 때까지

 

아, 나…

 

너한테 말하지 않은 게 있어

 

경찰이 한신 병원까지 날 추적해 왔어

 

그리고 한도준이

 

곧 니 장례식을 치를 거야

 

그때까지 니가 죽었다고 속일 수 없어

 

들킬 거라고

 

그래서

 

날 억지로 병원 밖으로 내보내려던 거였어?

 

[태현] 응

 

그럼 넌 어떻게 할 생각이었어?

 

나?

 

난 의사잖아

 

날 간절히 기다리는

 

조폭 고객님들도 있고

 

[태현의 웃음]

 

근데

 

너 내가 전화 안 했으면 진짜로 가버리려고 했어?

 

으음…

 

그럼

 

넌 나한테 왜 전화했어?

 

악어들 다 어떡하고?

 

몰라

 

잘못 눌렀어

 

우리는 이런 얘기 하지 말자, 서로

 

한 번밖에 걸 수 없다며

 

세상에서 단 한 번밖에 걸 수 없는 전화

 

그게 너야

 

[The One (더원) '사랑하는 그대에게']

 

♪ 사랑하는 그대에게 고백합니다 ♪

 

♪ 사랑하는 그대에게 약속합니다 ♪

 

♪ 위태롭던 나를 다시 구해준 사람 ♪

 

♪ 그댈 위해 살아갑니다 ♪

 

♪ 가슴이 메어와 ♪

 

♪ 나의 심장이 멈춰도 ♪

 

♪ 눈물에 가려져 ♪

 

♪ 보이지 않아도 ♪

 

♪ 기나긴 시간 속에 ♪

 

♪ 멈춰버린 내 가슴을 이젠 깨워줘 ♪

 

♪ 빛으로 다가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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